천종택
▲천종택 목사(대구로고스장로교회 담임)
베드로전서 2:1~3

오늘 본문 벧전 2:1-3의 말씀에서 베드로 사도는 인간 본성에 있는 근본적인 악을 버리고 갓난아이가 젖을 사모하듯이 순전하고 영적인 말씀을 갈구하여 구원에 이르도록 성장하라고 권면한다. 그러하니 중생으로 세례를 받는 예식은 영적 성장의 길로 입문한 초등생이 되었음을 고백하고 축하하는 의식이다. 그러나 세례를 받는 즉시 자동적으로 성숙된 크리스천이 되는 것으로 잘못 배우면 현실에서 자신의 내면과 실상을 정직히 볼 때 죄의 본성이 그대로 살아있음을 부인 할 수 없어 많은 경우 실망한다. 특히 어떤 특별한 환경이나 죽음 같은 극한 상황에 부딪칠 때 다른 믿지 않는 사람들과 자신이 똑같음을 알고 당황하게 된다. 그러나 세례를 통한 영적인 탄생이 자동적으로 영적 성숙(spiritual maturity)을 만들어 내지 않는다는 진리를 깨달아 당황하거나 절망할 필요가 없다. 오직 삶에서 성숙을 위해 허락하시는 고통을 이겨나가는 견인의 자세로 세례후의 영적 성장을 위해 열성적으로 노력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에게는 영적 성장이 책임이고 계속적인 기회이다. 다시 말하면 구원은 하나님의 자녀로 태어난 크리스천이 말씀의 자양분으로 자라야만 이룰 수 있다는 원칙을 본문의 말씀이 진리(message)로 가르친다. 그러므로 고전 4:15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버지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내가 복음으로써 너희를 낳았음이라" 하며 자신을 참 스승이라 한 바울은 빌 2:12에서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 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고 가르친다. 따라서 교회에서 영적 성장으로 구원이 이루어지는 진리를 가르치지 않는 자는 참 스승이 아니다. 그들은 참 생명을 훔치는 도적이고 강도이다. 교회는 영적 성장의 원칙을 가르치는 성령의 학교이며 삶은 원칙을 적용하는 성장의 터전이다. 즉 말씀의 깨달음과 실천을 통해 자라기 위해 싸우는 자가 이스라엘(하나님과 씨름하는 자)이고 크리스천이며 성령이 도우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영적성장의 기본을 깨달아야 한다.

Ⅰ.영적 성장의 자양분을 주는 진정한 양식(the true milk)은 무엇일까?


본문의 영어 원문을 보면, 영적 성장의 진정한 양식을 "젖(milk)"으로 말하면서 "신실한 말씀의 젖(sincere milk of the word)"으로 표현하였다. '젖'이라는 단어 앞뒤의 수식어는 '순전한' 과 '말씀의' 이다. 한글번역의 '순전한'의 영어원어는 신실한(sincere-KJV), 거짓 없는(without guile-RSV), 순수한(pure milk-NIV) 등이며 그 뜻은 부차적인 목적(no by ends)이나 사심이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궤휼과 간사한 욕심이 혼합되어 섞여( adulterated) 있지 않다는 뜻이다. 그리고 "말씀의(of the word)"라는 수식어는 말씀에 속하여 물질적이 아닌 영적인 것, 이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가 이와 같이 영적이고 순수하고 순전하며 다른 것이 섞이지 않고 또한 나의 부차적인 목적과 사심이 없이 말씀을 먹기 위해서는 말씀을 체계적으로 배워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깨닫도록 하여야 한다.

Ⅱ. 영적 양식을 갈구하는 식욕이 있어야 한다.

갓난아이는 엄마의 젖을 갈구하는 본능을 타고 나지만 영적 성장을 위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갈구는 자연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의 실상은 많은 경우 말씀에 대해 대부분 나태하거나 무관심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건전한 음식을 맛없어하고 적극적으로 거부까지도 한다. 그러므로 식욕은 우리 자신이 배양하여야 한다. 이러한 식욕의 배양은 우리의 진리를 알고자 하는 진지한 고뇌에서 오는 영혼의 목마름에서 시작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내가 목마르다"(요19:28) 고 외치며 가르친 영생의 진리에 대한 목마름과 배고픔의 건전한 식욕으로 건강식품을 갈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하면 말씀을 받을 때 그 진정한 뜻을 깨닫게 되어 겸손히 하나님을 아버지로 받아들이고 진리에 순종하게 되며 자신이 정결하고 순수하게 되어 변화를 받아 성장하게 된다(요일3:1-3). 그러한 성도는 롬 12:1-2에서와 같이 말씀으로 변화를 받아 세상에서 자신을 산제사로 드리는 영적 예배를 드리게 되어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맛볼 수 있어 말씀을 꿀 송이보다 단 음식으로 먹는다. 이 진리를 예언하여 사 7:15에서 선지자 이사야는 "그가 악을 버리며 선을 택할 줄 알 때가 되면 엉긴 젖과 꿀을 먹을 것이라" 고 하였다.

Ⅲ. 영적 성장을 통하여 어떠한 목표와 목적을 이룰 수가 있는가?

사람의 본성에서 나온 근본적인 악인 의도적인 악(malice)과 속임, 그리고 위선과 시기와 중상모략(slander)을 단계적으로 제거하는 영적 성장으로 구원을 이루는 것이 목표이다(2절). 그러므로 구원(salvation)이란 예수님의 장성한 믿음의 분량을 가지는 끝없는 영적성장으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계속 증가하여 예수님이 보여주는 하나님의 모습으로 바뀌어가야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엡 4:15에서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찌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라고 가르친다. 이렇듯 말씀으로 구원을 이루기 위한 영적 성장을 위해서는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기 위한 저급한 식욕과의 씨름과 엄격한 자기관리와 규제를 위한 분별력과 힘이 요구되기에 크리스천은 말씀을 부지런히 배워 무장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싸움과 투쟁은 크리스천의 영적 성장의 자연적인 과정이며 삶의 현장에서 이루어진다. 이 길은 순례자의 길이며, 자주 피 묻은 발자국으로 걸어야만 한다. 이 성장을 위해서 하나님은 말씀과 교회와 삶을 우리에게 허락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