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윤리세미나
▲신원하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김은애 기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이사장 홍정길 목사)과 기윤실 부설 기독교윤리연구소(소장 이장형)가 27일 오후 서울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목회자윤리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목회자와 성윤리'를 주제로 발제한 신원하 교수(고신대)는 "목회자의 성적 탈선은 기독교에 대한 사회의 불신을 낳고, 결국 복음 사역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일반인의 탈선보다 훨씬 더 부정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며 "목회자의 성적 탈선을 예방하는 일과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하고, 무엇보다 교계가 자정 능력을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목회자의 성적 탈선의 유형으로 ▲약탈자형 ▲배회자형 ▲연인형을 꼽은 후 "목회자의 성적 탈선은, 성직에 주어진 영적인 권력에 대한 성도의 신뢰를 배신한 것이라 할 수 있다"며 "목회자들은 성도들과 친밀성의 구조 가운데서 사역하기 때문에 성적 유혹을 받을 구조적 요인들을 줄이고 제거하기 위해 각별히 애써야 한다"고 했다.

목회자의 성적 탈선에 대한 대책으로는 ▲정직한 자기 인식과 성직자로서의 자아 정체감 재확인 ▲성적 탈선 위험 징후 측정 체계 마련하기 ▲지원 체계 마련하기 등을 꼽고 "무엇보다 목회자가 건강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신실한 동료들로 구성된 그룹 모임을 가지며 서로를 격려하고 조언해줄 수 있는 멘토가 있다면 성적 탈선을 방지해 주는 훌륭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신 교수는 성적 탈선 위험징후로 1. 목사와 성도의 행동을 성도들이 불편하고 부자연스럽게 느낄 때 2. 성적 흥분이 일어날 때 3. 성도를 목양의 대상이 아니라 성적인 상대로 공상을 하게 될 때 4. 성도와 대화할 때, 성도의 관심과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관심과 문제에 집중하고 나눔으로써 친밀감을 느낄 때 5. 특정 성도에게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때 6. 어느 성도가 자신에게 애정적·성적 표현을 보낼 때 등을 언급하며 "이런 것을 늘 인식하고 이성 신자들을 대할 때 자신을 신뢰하지 않고 근신하며 깨끗함을 유지하기 위해 씨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신 교수는 "성적 탈선에 연루된 목회자, 상대자나 피해자, 그리고 교회 공동체 모두를 위해 시급히 윤리 강령과 교회법을 마련하고 정비해야 한다"며 "교단은 위험인자를 구조적으로 안고 있는 교회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이 윤리적인 경계선을 넘지 않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