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김영우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회장 김성태 교수. ⓒ이대웅 기자
총신대학교 교수협의회 및 교수 18인 일동이 '김영우 총장은 퇴진하라!'는 제목으로 26일 오후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민들레영토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협의회 회장인 김성태 교수는 "정교수 절반 이상인 대학교와 신학대학원 교수들 18명이 이런 일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라며 4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기자회견에는 김 교수 외에 협의회 서기 오태균 교수, 총무 정승원 교수 등이 참석했다.

먼저 2천만 원 금품 비위에 대한 의혹에 대해 "박무용 목사는 10월 4일 검찰에 출두해 5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나왔고,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김영우 총장은 금품을 건넨 사실 확인에 대한 교수와 학생들의 계속된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일체 함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학적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김영우 총장은 이사장 재직 당시 WCC 부산총회 개최에 반대하고 동성애 반대 시위와 종교다원주의 반대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2013년 세계개혁교회 국제학술대회 대회장을 맡으면서 WCC 회원이자 동성애를 적극 지지·옹호하는 학자들을 왜 초청했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세 번째 의혹은 사당동 기숙사 신축 강행에 대한 것이다. 교수들은 "김 총장은 자신을 포함한 5인으로 건축위원회를 구성하여 학교 교비로 기숙사 신축을 단행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한국사학진흥재단과 국토부가 건축 비용의 90% 가까이 저리로 장기간 융자해 주고 학생들 기숙사비로 원금과 이자를 갚도록 하는, 매우 유리한 조건의 대안 프로젝트를 왜 거절하는가"라고 질문했다.

마지막으로 '이중직 의혹'과 관련해서는 "본인이 재단이사장에서 물러난 지 1년이 넘었는데 여전히 총신법인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법인 대표이사로 등록돼 있다"며 "재단이사회가 파행을 거듭하고 이사장 대행체제로 전환됐다 해도, 교육법상 총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동시에 가질 수 없는데 왜 두 가지 직책을 실질적으로 행사하고 있는가"라고 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김영우 총장 측은 "2천만 원 금품 비위 의혹과 관련해선 현재 사법적 판단을 기다리는 중으로, 그 결과가 나온 후 문제를 제기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기숙사 신축 문제에 대해선 "정확한 증거 없이 의혹을 제기해선 안 될 것"이라며 "총신대는 종교 사학으로, 자칫 외부 자금이 들어올 경우 그 정체성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신학적 의혹에는 "동성애나 종교다원주의를 결코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재단이사장직에서 물러났음에도 여전히 법인 대표이사로 등록돼 있는 것과 관련해선 "재단이사회를 개최해야 새로 이사장을 뽑아 그를 등기에 올릴 수 있는데, 현재 총신대는 재단이사 구성을 하지 못해 회의를 갖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