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하나님 살아 계시나, 기적이 사라진 시대”

이대웅 기자 입력 : 2016.10.25 17:46

수영로교회 이규현 목사, 기도사역 콘퍼런스서 ‘기도’ 강조

수영로교회 기도사역 콘퍼런스
▲콘퍼런스에서 이규현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2016 기도사역 콘퍼런스가 21일 부산 수영로교회(담임 이규현 목사) 은혜홀에서 개최됐다.

금요철야기도회를 힘 있게 이끌며 수영로교회의 재도약을 주도하고 있는 이규현 목사는 콘퍼런스 오후 강의 '가장 위대한 일, 기도'에서 "왜 기도인가? 기도가 답이기 때문"이라며 "한국교회는 매달림의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규현 목사는 "한국교회는 여러 세미나와 각종 프로그램들 때문에 성도들이 지쳐 있는데, 기도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기도가 약화됐기 때문 아닐까"라며 "콘퍼런스를 개최한 것도 한국교회에 기도의 불을 붙여야 한다, 한국교회나 사회가 분석할수록 절망적이지만 그래도 기도하면 희망이 있으니 기도의 동지를 모으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지, 우리 교회의 기도가 대단하다는 것이 아니다. 무언가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철야기도회를 함께 드리면서 느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기도는 비법이 있는 게 아니다. '기도는 노동'이라는 말도 있듯 그냥 하는 것"이라며 "기도는 신비의 영역이자, 닿을 듯 닿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절대 절망의 순간에서라도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도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10가지 비결' 같은 것을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다"고도 했다.

수영로교회 기도사역 콘퍼런스
▲목회자와 성도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이대웅 기자
그는 "뭐니뭐니해도 한국교회를 일으킨 힘은 기도였다. 제가 어린 시절 부산에서도 무척산, 황령산, 금정산 등 산마다 기도원이 있었고 고교 시절 철야하면서 산에서 금식기도했던 기억이 있다"며 "그러나 배 부르고 잘 살게 되면서 우리도 모르게 나태해진 것이 아닐까. 예전에는 '주여' 외칠 때 애간장이 끊어질 뜻 부르짖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규현 목사는 "20년간 호주에서 목회하다 돌아오니 한국이 너무 변했다. 기도는 하지만 예전처럼 피 끓는 기도의 열기는 식어진 것 같다"며 "교회들은 없는 게 없어지고 모두 나이스해졌다. 그러나 기도원은 운영이 안 돼 수양관으로 바뀌고 있다. 그때는 철야기도 없는 교회가 없었고, 지금처럼 약식으로 철야기도 하는 교회도 없었다"고 보고했다.

특히 "지금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눈물로 기도할 때인데, 위기 중 위기는 위기인 줄 모르는 것"이라며 "지금 가장 무서운 것은 교회의 현실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영권(Lordship)을 잃어버렸다. 안 믿는 이들도 느껴지는 영적 권세가 있어야 한다. 나라의 흥망성쇠는 백성들이 키를 쥐고 있는데, 의인 10명이 없어서 망하는 것 아닌가. 이제는 몇 명이 모이느냐가 아니라 '진짜'가 몇 명 모이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각종 방법론과 프로그램을 모두 실시해 봤다. 프로그램은 유행이다. 유행은 지나가는 것"이라며 "그러나 기도는 프로그램도 방법론도 아니다. 기도 없는 프로그램에 열매가 있겠는가. 기도 못 하게 하는 프로그램은 없는 게 낫다"고 말했다.

수영로교회 기도사역 콘퍼런스
▲이규현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 목사는 "주일예배와 수요기도회만 강력해도 한국교회는 살아날 수 있는데, 프로그램에 밀려 기도가 사라졌다. 본질이 약화된 것"이라며 "교회가 이벤트를 해선 안 된다. 기도는 행사가 아니라 삶이다. 기도는 기도이다. 기도는 생명이다. 기도하지 않으면 죽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기도는 능력이기에, 소극적으로 기도해선 안 된다. 매달림의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너무 잘 나서 아무것도 구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구하고 부르짖고 매달려야 한다. 기도하지 않는 삶이자, 자기 에너지만 빼는 소모전"이라고 했다.

이규현 목사는 "오늘날 기도하지 않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첫 번째로 '교만'이 있다. 조금만 잘 되면 기도가 줄어드는데, 이는 목회자도 마찬가지"라며 "기도하지 않는데 잘 되고 있다면 위험하다. 기도하지 않는 것이 죄송해서 기도 책을 자꾸 사는 사람도 있는데, 책 읽는다고 기도하는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다른 이유로는 '분주함과 태만, 권태' 등을 꼽았다. 특히 권태에 대해 "구원의 감격을 잃어버린 것"이라며 "신앙생활이 '활동 중심'이 되면 금세 권태가 찾아온다. 봉사는 봉사일 뿐, 그 활동을 가능하게 하시는 주님과의 내밀한 교제가 있어야 한다"며 "하나님은 우리에게 구원만 주신 게 아니라, 구원의 즐거움을 함께 주셨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지금은 기적의 하나님은 살아 계시나, 기적이 사라진 시대"라며 "믿어야 기도할 수 있는데, 기도하면서 응답을 믿지 않는 이들이 많다. 결국 기도하지 않는 중요한 이유는 불신앙이다. 기도는 '기도나 해 보자'는 말처럼 '마지막 카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잘 먹고 잘 살게 해 달라'고 구해서 허락해 주셨는데, 주신 하나님을 잃어버렸다. 기복주의가 기도를 막아선 것"이라며 "정기적으로 스스로 금식하고 가난한 자가 돼야 기도할 수 있다.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은 금식하는 영성, 순교의 영성, 신부(정결함)의 영성"이라고 역설했다.

수영로교회 기도사역 콘퍼런스
▲콘퍼런스 오후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날 메인강의 이후 황숙영 사모 등을 강사로 다양한 선택강의가 이어졌으며, 오후 8시 30분부터는 수영로교회 금요철야기도회에 함께 참석하면서 기도의 현장을 체험하는 순서가 마련됐다.

수영로교회는 2013년 기도위원회를 '기도사역 조정실'로 명칭을 변경하는 등 기도가 모든 사역의 근원을 이루고 있다. 기도사역의 원활한 행정업무 지원을 위한 '기도행정팀'이 있을 정도다. 특히 매주 3시간 가량 진행되는 금요철야기도회에 이어,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새벽 4시까지 '밤샘' 기도회가 진행된다.

주중에도 낮산상기도회, 밤산상기도회, 기도청소사역, 여리고기도특공대, 주일예배 중보기도, 24시 릴레이기도, 화요합심기도회, 금요철야 중보기도 등 다양한 이름으로 기도사역이 진행되고 있다. 매일 새벽기도회뿐 아니라 오후 9시 매일 기도회가 열리는 등 '하루 24시간 기도의 제단이 꺼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교회학교 각 연령대별 부서 내에 기도회와 금요철야학교, 교사기도회, 학교 기도모임 등이 운영되고 있다.

콘퍼런스 주최 측은 "수영로교회는 기도의 무릎으로 세워진 교회이고, 지금도 수천 명의 성도들이 목회를 위해, 교회를 위해, 세계선교를 위해, 통일을 위해 중보기도자로 각각 기도의 현장에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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