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섭리
전쟁과 섭리

이재호 | 두란노 | 504쪽 | 25,000원

성경 읽기에서 배경을 이해하는 것은 빠르고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 필수적이다. 그래서 다양한 성경 배경 읽기 도서들이 있다. 두란노에서 발간한 류모세의 '열린다 시리즈'는 흥미로운 도서 중 하나이다. 이 외에도 국내외 연구자들에 의한 여러 종류의 출판물이 있다.

이재호가 저술한 <전쟁과 섭리(두란노, 2016)>는 성경에 기록된 전쟁 역사를 실제 전술 전략과 상황 진술로 표현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성경 역사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저술이다.

성경에서 아브라함부터 예루살렘 함락까지, 수 없이 많은 전쟁에 대한 말씀이 있다. 전쟁은 인간의 탐욕의 결정체이지만, 성경에서 전쟁에는 성전(심판함)과 책망(심판받음)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쟁 자체에 하나님의 섭리가 매우 잘 드러나 있다. 저자는 전략적이고 정치적인 당시 상황과 함께, 하나님께서 운행하는 모습을 매우 자세하게 기술했다.

저자는 사사 에훗 시대(사사기 3장, 카데시, Kadesh 혹은 Qadesh)에 히타이트 등장을 제시하며 세계 역사의 한 축을 설명하고 있다(101쪽). 주전 1274년 히타이트와 애굽의 전쟁과 평화협정은 구약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관점이다. 성경을 읽기만 할 때 쉽게 찾을 수 없는 부분들을 제시해서, 성경 독자가 당시 정치, 군사, 외교적 상황을 고려하면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전쟁과 섭리>는 성경에 기록된 전쟁 부분을 읽을 때 가장 좋은 참고 자료가 된다. 주변 상황들을 입체적이고 다각적으로 조망함으로서 객관적인 이해를 가질 수 있다.

또 저자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 설명하면서 독자들에게 도움을 준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쟁 사건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서는 각자 다르게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저자가 제시하는 객관적인 전투 모형과 저자가 보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면서, 독자의 다른 견해를 밝힌다면 역동적이고 생산적인 독서가 될 것이다.

<전쟁과 섭리>는 당시 지형 등에 대해 고려한 제시가 많다. 다만 사진 자료가 흑백이고 작게 편집돼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별도의 이스라엘 지형도나 위성지도를 참조하면서 전쟁 전략과 양측 이동을 상상한다면 매우 입체적으로 생생하게 당시를 재현할 수 있다.

그렇게 입체적인 조망이 완료된다면, 설교 시간에 전쟁 현장으로 성도들을 이끌고 가는 생동감을 제시할 수 있다. 독자들도 목사님 설교를 들을 때 '전쟁 현장에 있는 듯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화에서 기계적으로 3D를 제공하지만, 독서에서 상상으로 갖는 입체감과 비교할 수 없다. <전쟁과 섭리>는 독자에게 입체감을 선물한 재미있는 도서이다.   

<전쟁과 섭리>의 저자는 목사이다. 그는 전직 군인이었다. 그래서 전략에 대한 군사전략적 그림들은 군사 전략 관련 객관적 자료이다. 전쟁은 일반 역사와 같기 때문에 모든 계층이 읽을 수 있는 좋은 도서이다. 다만 '하나님의 섭리'로 전쟁을 해석했기 때문에 다분히 기독교적이다. 전략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비기독교인에게도 흥미롭고 재미있는 저술이다.

/고경태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운영위원, 주님의 교회 담임, 크리스찬타임스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