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종택
▲천종택 목사(대구로고스장로교회 담임)
요 4:20~24

야곱에게서 열 두 지파의 이스라엘이 나왔고 그 후 솔로몬 왕의 사후에 정치적인 욕심으로 두 지파의 남유다 왕국과 열 지파의 북 이스라엘로 분리되었다. 이 분리는 결국 종교를 완전히 변질시켜 한 하나님 여호와에 두 믿음이 존재하게 되었으며 계속하여 서로의 믿음과 예배가 진정한 것이라고 싸웠다. 자기들의 믿음과 예배가 옳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하여 양쪽 모두 사람이 만든 예배를 드려 하나님과 그 예배를 세상 목적을 위하여 왜곡시켜 왔다. 그러므로 한 우물을 먹고 한 믿음을 가졌던 그리고 한 믿음으로 한 민족이었던 야곱시대로 다시 돌아갈 진정한 예배에 대한 말씀을 야곱의 우물가에서 말씀하는 예수님에게는 깊은 감회와 뜻이 있었을 것이다. 예수님은 하나님 중심인 진정한 예배의 영원한 공식을 요 4:23-24에서 주시며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로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부활 승천으로 성령이 강림하심은 새로운 예배의 때라고 가르치는 본문 말씀의 진리를 깊이 이해하기 위하여 다음을 묵상하자.

Ⅰ. 하나님이 찾으시는 예배


진정한 예배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에서 첫째로 중요한 진리는 하나님이 먼저 예배에 사람들을 찾아오신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무조건 하나님을 만나기 위하여 부르짖고 호소하며 떼쓰는 곳에 오시는 하나님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갖추면 진정한 예배를 찾으시는 하나님이 즐거이 오시어 함께하신다. 왕상 18장의 갈멜산 기도 대결을 보자. 바알과 아세라신의 축복신앙과 미신적 신앙의 선지자들이 신을 부르기 위하여 호소하고 애걸하며 몸을 상하게 하여 피를 흘리면서 광신적인 열광 속에서 신을 강제하려는 곳에는 응답이 없다. 그러나  엘리야가 여호와의 이름을 의지하여 제단을 쌓고 말씀대로 이 모든 일을 행하니 하나님이 응답하신 것을 우리는 볼 수 있다. 하나님은 진정한 예배를 드리는 자의 경험으로 들어가기 위하여 진정한 예배를 드리는 자를 찾으시는 것을 잊지 말자.

Ⅱ. 진정한 예배는 영적 경험이다.


요 4:24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라."고 하였다. '하나님은 영이다'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영이기 때문에 모호하고 비인간이며, 안개같이 알 수없는 존재인 것을 말함인가? 아니다. 하나님은 영이기 때문에 나의 속사람인 나의 영과 함께 교통하고 있으며  함께 생각하며 함께 느끼고 통화하며 함께 일하는 관계를 이루어 더 할 수 없이 나와 이심동체가 된 나의(subjective) 하나님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정말 신비한 연합으로 하나님이 죄 없는 아들인 그리스도로 인간의 육신에 들어와 계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영은 나의 바깥에 존재하는 외부적 객체(objective)가 아니다. 예수님이 오시어 복음의 말씀으로 하나님을 보이시고 그 말씀을 영접하여 믿는 자 안에 하나님은 성령으로 거하시며 믿는 자와 일심동체가 되어 나의 하나님(subjective)이 되셨다. 이렇게 나의 주 나의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나의 바깥에 있는 객체적 대상(objective)에 대한 예배는 질적으로 완전히 다르며 차원을 달리한다. 그러므로 진정한 예배는 내 안에 계신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이며 하나님과의 교통과 만남이 이루어지는 영적 경험을 세우는 예배이다.

Ⅲ. 진정한 예배는 진리로 드린다.


진정한 예배는 영적으로 뿐만 아니라 진리로 드린다. 요 17:17에서 예수님은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 라고 기도한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우리는 진리를 통하여서만 성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은 교회와 나의 영적 지도이며 의로움으로 나아가는 길의 나침판이다. 그리고 항상 예배에서 하나님과의 만남은 진리의 말씀을 통한 성령의 영감(inspiration)과 인도하심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성령의 깨우치는 영감으로 인도를 받기위해 우리는 예수님이 복음의 말씀을 통해 전하는 하나님의 뜻을 이해시키는 가르침을 계속적으로 베풀고 배우는 예배를 드려야 한다. 그리하여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지식 안에서 자라가는 예배를 드려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예배는 어떠한가. 예수님 당시나 지금의 많은 경우 진리와 하나님 말씀의 기본 가르침 위에 서 있지 않고 강한 감성적 "믿습니다" 만 외치며 단순하고 무조건적인 목적으로 복종하면서 진정하고 강한 믿음을 나타낸다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날의 성도들이 무지함 속에서 복종만 한다면 성령을 거슬리는 믿음이 될 것이다. 성령은 예수님이 말씀으로 가르치신 것을 그 속까지 알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본문의 말씀은 우리의 예배는 어떠한가를 항상 살펴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진리가 없는 영적 예배라면 성령이 아닌 다른 영이 지배하여 미신과 신비주의에 빠져 다른 영들의 노예가 될 뿐이기 때문이다. 또한 성령이 없는 진리로 드려서 하나님 없는 예배는 교회와 나의 교육장소일 뿐이며 사교모임 또는 사회운동의 모임이 될 뿐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찾으시는 진정한 예배는 성경중심이며 성령이 나에게 임하여 역사하며 이를 통하여 하나님을 경험하는 예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