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원서 전문서점 라비블의 신간 도서들을 소개합니다. 해당 도서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라비블 구입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Christian Theology Reader
1. Christian Theology Reader, 5th Ed.

저자: McGrath, Alister E.
출판사: Wiley-Blackwell

소개가 필요 없는 작가 맥그래스가 편집한, 소개가 필요 없는 책입니다. 한국 기독교 출판 시장이 많이 커져서 한 달에도 수많은 책이 출판됩니다. 책은 많은데, 다 읽을 시간은 없죠. 가끔은 한 주제에 대해 여러 신학자가 하는 말을 알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수많은 현대 신학자들이 과거의 신학자들을 언급하며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는데, 언급된 신학자가 실제로 어떤 말을 했는지 궁금하지는 않으셨나요? 그런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

이 책은 열 가지 커다란 주제(신학 서론, 신론, 예수의 인격, 예수를 통한 구원, 인성-죄-은혜, 교회, 성례, 기독교와 타종교, 종말론) 속의 작은 378개의 주제에 대해 수많은 신학자가 말한 것을 '직접' 보여줍니다. "이 사람이 저 사람에 대해 인용한 글을 언급하는 그 사람의 글"을 읽는 게 아니라, 1차 자료를 직접 읽을 수 있게 해줍니다. 1차 자료를 찾는 것은 쉽지 않고, 너무 방대해서 무엇부터 읽어야 할지도 알기 어렵죠. 나아가 자신이 찾는 주제가 어느 책 어디에 있는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자료를 찾아 주제별로 정리하는 작업, 즉 까다로운 '선정 작업'을 맥그래스가 직접 했습니다. 신학 역사 속에서 아주 이른 시기부터, 지금과 아주 가까운 시기까지, 일부러 한 주제에 대해 한 시기의 신학자가 집중되지 않도록 선정했으며, 시간뿐 아니라 성향에 있어서도 최대한 광범위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의 글도 사용할 정도로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지요.

게다가 각 주제의 앞부분에는 맥그래스의 서론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주제가 정확히 어떤 부분을 다루는지, 어떤 지점이 쟁점이 되는지, 그리고 각 저자가 어떤 부분에 대해 설명해줄 건지 미리 알려주죠. 또한 각 자료들을 보여주기 전에 그 자료에 대한 간략한 배경과 함께, 어떤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이 책 속에 있는 함께 읽으면 좋은 부분도 알려주지요. 자료 자체를 보여주고 난 뒤에는 그 글이 어떤 의의를 갖는지 알려주고, 그 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질문들을 제공합니다.

이 책은 그 넓이와 깊이 때문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이제는 주요 신학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다!'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동시에 'Christian Theology: An Introduction'과 함께 읽으신다면, 신학 새내기에게도 아주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신학을 많이 했지만 다른 사람이 정리해준 신학만 읽으셨다면, 이 책을 통해 원문의 깊이를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록>
마지막으로 이 책이 언급하는 주요 신학자 혹은 자료의 목록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시릴, 유스티노스, 어거스틴, 터툴리안,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니케아 신조, 사도 신경, 아퀴나스, 오캄, 루터, 칼뱅,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데카르트, 파스칼, 칸트, 조나단 에드워즈, 하르낙, 바르트, 비트겐슈타인, 본회퍼, 틸리히, 벤후저, 브룬너, 불트만, 라너, 차일즈, 패커, 토렌스, 이레네우스, 오리겐, 슐라이어마허, 스피노자, 몰트만, 밀뱅크, 나지아누스의 그레고리, 체스터턴, 슈바이처, 웨슬리, 건튼, 볼프, 니버, 교황들, 하우어워스, 치울라스, 존 힉, 레슬리 뉴비긴, C. S. 루이스, 보캄.

On Augustine
2. On Augustine

저자: Williams, Rowan
출판사: Bloomsbury T&T Clark

로완 윌리엄스는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영국 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를 지낸 분입니다. 작년 번역 출간되어 핫했던 책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을 통해 많이 알려지신 분이죠. 독특한 헤어스타일, 위트 있는 표정, 깊은 목소리를 가진 멋진 그가, 자신이 박해받는다고 착각하는 서양 기독교인들에게 '철 좀 들라'고 독설을 날리는 그가, 약간 무게감 있는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25년간 어거스틴에 대해 학술적인 연구와 개인적인 사색을 통해 정리한 생각을 쓴 책입니다. 어거스틴이라는 거대한 산맥을 개인이 온전히 돌아본다는 것은 무리겠지요. 그래서 윌리엄스가 그 작업을 대신 해주었습니다. 자신이 읽은 어거스틴을 통해 얻은 통찰들을 독자와 나누어 줍니다.

사실 이 책은 어거스틴의 저서들에 대한 종합적인 정리나 평가 혹은 교육 자료는 아닙니다. 그런 책은 많이 있지요. 대신 윌리엄스는 어거스틴이 다루는 굵직한 봉우리들을 주제별로 설명합니다. 한 책 한 책 다루지 않고, 어거스틴의 작품 세계 전체에서 그 주제에 연관된 사상들을 뽑아내 요리해서 독자들에게 선사합니다.

윌리엄스는 이 책에서 '고백록에서 나타난 시간과 자기 인식', '시편 주해가 어거스틴', '기독교인이 성장하는 방식', '창조론', '실체 없는 악', '정치와 영혼', '그리스도와 삼위일체', '인격적 지혜의 기독론', '삼위일체 사상 속 자기 이해의 역설', '지혜와 삼위일체적 관계', '어거스틴적 사랑'과 같은 주제를 다룹니다.

시적이면서도 학술적인, 묘한 책입니다. 학술적인 것은, 아마도 대학생을 가르치기 위해 만든 자료를 사용했기 때문일 겁니다. 시적인 것은, 그가 자신의 삶으로 어거스틴을 읽었기 때문일 겁니다. 심지어 저자는 어거스틴을 읽을 때 어떤 이론으로도 무장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렇지만 읽어가며 어거스틴의 주된 주제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에 따라 많은 학자들의 견해를 참조했기에 학술과의 균형을 잃지 않았습니다.

영어가 쉽지는 않지만, 문체가 아주 아름답습니다. 이 정도 문체라면 한 문장을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시간이 아깝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영어 실력이 여러분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한 어거스틴을 한 번도 안 읽어본 사람도 이 책을 충분히 읽을 수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이 정성껏 요리한 것을 대접합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재료를 주지 않지요. 그러나 어거스틴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합니다. 그의 신학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이 책이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Witness of Preaching
3. Witness of Preaching, 3d Ed.

저자: Long, Thomas G.
출판사: Westminster/John Knox Press

토마스 롱은 에모리대 설교(설교학) 교수입니다. 에모리대 교수라는 소개만으로 사실 큰 무게가 실리는데, 나아가 그는 영어권에서 가장 감동적인 설교자 중 한 명이라는 평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 책은 <설교(Preaching)>라는 잡지에서 지난 25년 동안 설교에 대해 가장 영향력 있는 책으로 뽑혔습니다.

저자는 1980년대에 이 책의 초판을 쓰면서, 우선 기독교 설교에 대한 기본적 교과서를 만드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설교를 처음 배우고 처음 하는 학생들에게 서론으로 쓰이기를 원했으며, 동시에 경험 있는 설교자들이 지속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책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신학생뿐 아니라 모든 목사님에게 적절하겠네요!

동시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설교학 분야에서 출발하여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대화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롱의 초판이 나왔을 때 다른 설교학 서적들은 다른 분야와 교류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자신의 방식을 보여주고, 자신을 따라 하도록 초대했지요. 하지만 이 책이 나온 이후로 설교학 자체가 발전하여 매우 창의적이고 이론적으로 세련된 학문이 되어 다른 계열과 교류하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설교학은 설교를 위한 신학방법론까지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설교하는 방법'을 초월하는, 깊이 있는 설교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는 책이지요. 그러므로 지금 하시는 설교가 피상적이라고 느껴지시거나 좀 더 깊이, 그리고 다른 분야와 연관짓고 싶으신 분에게도 이 책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1980년대에 책의 초판이 나왔는데, 꾸준히 사랑받아 이제 3판이 나왔습니다. 저자는 3판에서 설교학에 대한 관심은 그대로지만, 교회 수가 많이 줄었고 교회가 다양해져서 '하나의 설교학'이나 '설교학 교재'라는 개념이 낯설어졌음을 설명하며 그에 맞게 개정했다고 설명합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설교의 의미는 무엇인지, 설교에 대해 성경은 무어라 말하는지, 설교를 위해 성경 주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교의 초점과 기능은 무엇인지, 설교는 어떤 형태를 띠는지, 그 구조는 어때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설교에서 심상이나 경험이 차지하는 위치, 설교와 표절의 관계, 성경을 연구하는 책상과 강단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나아가 설교자라는 여정을 함께 떠나는 사람들이 최근 가지기 시작한 질문("설교할 때 화면에 사진을 띄워도 되는가?" "설교자는 발달된 기술을 얼마나 활용해야 하는가?" 등)에 대답합니다.

마지막으로 책의 끝부분에는 훌륭한 설교의 예시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어느 부분이 도입이고 어느 부분이 전개의 역할을 담당하는지를 보여주어, 설교의 구조나 설교가 갖는 드라마를 설명해 주지요. 이 부분만 보더라도 이 책의 값어치는 충분히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설교는 모든 목사님들의 고민거리일 겁니다. 하지만 혼자 고민해서는 쉽지 않은 여정이죠. 저는 토마스 롱이 여러분의 순례길에 든든한 동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설교를 막 시작하셨다면 튼튼한 기초를, 중견 설교자라면 자신의 설교를 면밀히 돌아볼 기회를 제공할 책입니다. 더불어 20세기의 설교를 지나 21세기에는 어떤 설교를 할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Doctrine of Justification
4. Doctrine of Justification

저자: Buchanan, James
출판사: Banner of Truth Trust

어떤 사람에게는 '칭의 논쟁'이 20세기에 속한 어제의 문제이지만, 아직까지 칭의에 대한 논의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 시점에서 다양한 현대 신학자들의 의견을 듣는 것도 좋지만, 깊이 있는 고전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1867년 처음 출판된 뷰캐넌의 이 책이 2016년 retypeset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1961년 J. I. 패커(Packer)의 서론 에세이와 함께 Banner of Truth에서 재 출판되기 시작한 이 책은, 1984, 1991, 1997년에도 중판되었지요. 달리 말하면 이 고전은 계속해서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고,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있다는 뜻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 책의 서문 에세이를 쓴 패커에 의하면, 뷰캐넌의 고전은 영어권 개신교계에서 탄생한 칭의에 대한 책 중 가장 전면적이면서 가장 최근의 책이기 때문입니다.

뷰캐넌 이전에도 칭의 교리에 대해 깊이 있는 책이 많이 있었지만, 이 책이 그 중에서 가장 최근작이라는 것이지요. 물론 이는 1961년을 기준으로 삼지만, 저는 이 명제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이 책만 읽으면 된다'는 아닙니다. 대신 '이 책은 읽어야 된다'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이 책이 고전으로서의 가치가 있고 우리가 읽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뷰캐넌은 사실 자기만의 사상을 개발하는 유형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이 책도 '나만의 독특한 칭의론을 개발해야지' 하는 마음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의 주장과 연구에서 가치 있는 부분을 선정하여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지요. 게다가 본서는 에든버러 대학에서 개최되는 커닝햄 강의를 바탕으로 한 책이기에 칭의 교리 자체에 대해 넓고 깊은 이해를 가질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은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첫째 부분은 칭의 교리의 역사에 대해 다룹니다. 구약 시대와 사도 시대, 교부 시대와 스콜라 학파의 시대, 종교개혁 시대, 종교개혁 이후 로마가톨릭 시대에 칭의 교리가 어떤 형태를 가졌는지 보여주고, 개신교도들 사이에서 칭의에 대해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그리고 영국 국교회에서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설명해줍니다.

두 번째 부분은 칭의 교리 자체에 대해 설명합니다. 성경에서 칭의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 성질은 무엇인지, 하나님의 공의와 율법의 관계는 무엇인지, 그리스도의 의가 전가됨은 무슨 의미인지, 믿음과의 관계는 무엇인지, 성령의 사역은 어떤 위치에 있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뷰캐넌은 신학자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명성 있던 설교자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 한 편의 깊이 있는 설교를 듣는 인상을 받습니다. 즉, 약간 오래된 영어라도 읽기 쉽다는 이야기지요. 뷰캐넌의 수사까지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게다가 앞서 말씀드린 대로 강의를 기반으로 했기에 딱딱한 이론 열거가 아니라, 청중과 대화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느껴집니다.

칭의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리고 싶으신 분에게, 그리고 19세기 말까지의 칭의에 대해 광범위한 시각을 갖고 싶으신 분에게, 또는 현대 신학자들이 다루는 칭의 논의의 배경을 알고 싶은 분에게 추천합니다.

Paul on Baptism
5. Paul on Baptism: Theology, Mission and Ministry in Context

저자: Taylor, Nicholas
출판사: SCM-Canterbury Press LTD

스코틀랜드 성공회 사제인 Nicholas Taylor의 책입니다. 이 책은 학술 연구와 목회적 고민이 섞여 나온 결과물이지요. 저자인 테일러가 신약학자이자 기독교 목회자이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신약에서 바울이 나타나는 세례에 대한 신학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연구가 오늘날 교회, 저자의 상황에서는 스코틀랜드 성공회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저자는 오늘날 많은 책들이 각자의 범주에 머물러 있어 다양한 분야와 교류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여, 이와 같은 프로젝트를 감행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현대 교회의 세례가 가지는 의미가 협소하거나 거의 전무한 것을 보고 이 주제를 택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세례라는 주제에 대해 어느 신약 문서보다 바울 서신이 비중 있게 다루고 있기에 둘을 연결하게 되었습니다.

고대의 언어를 현대의 상황에 맞게 풀어내려는 그의 노력은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책의 처음 부분에서 저자는 바울이 글을 쓴 맥락을 설명하고, 오늘날 교회 및 세상과 비교하여 설명합니다. 그리고 나서 바울서신의 핵심 본문에 대해 다루지요. 어떤 서신도 세례에 대해 독립적으로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서신서 전반에 걸쳐 나오는 내용을 종합해줍니다. 3장에서 저자는 사도행전 속 바울 전통에서 드러난 초대교회의 세례 예식에 대해 연구합니다. 4장에서 저자는 1-3장에서 다룬 내용을 어떻게 현대 목회적 상황에 적용할 수 있을지 연구합니다.

이 책의 강점은 성경 연구와 현대 적용 둘 중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하나를 다른 하나에 억지로 끼워 맞춘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의 세례 자체나 현대에서 세례가 어떤 의미를 가질지를 고민하는 분에게도 아주 중요하겠지만, 동시에 고대의 성경을 어떻게 현대의 언어로 바꿔서 목회 현장에서 적용할지 고민하는 분이라면, 이 분의 방법론을 배우기 위해 이 책을 보시도록 추천합니다.

Christian Doctrine of God
6. Christian Doctrine of God, 2d Ed: One Being Three Persons

저자: Torrance, Thomas F.
출판사: Bloomsbury T&T Clark

삼위일체 신학을 연구하시는 분이라면, 아니면 삼위일체 신학에 대해 알아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분이 이 책의 저자 T. F. 토랜스(Torrance)입니다. 현대 신학에서 한동안 핫했던 삼위일체 신학 논의에서 빠질 수 없는 분이죠. 토랜스는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삼위일체 신학자였습니다. 과거형인 '핫했던'을 쓴 이유는, 저자가 2007년 타계했기 때문입니다.

삼위일체 신학처럼 신선한 주제라면 '새로 나오는 책들을 봐도 모자랄 텐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 책이 속한 시리즈는 T&T Clark Cornerstones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는 성서 연구와 신학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작품들을, 생각에 잠기게 하는 에세이와 함께 재출간하지요. 달리 얘기하면 고전입니다. 사실 고전이라 하기엔 비교적 최근 작품입니다(1996년 1쇄).

이 책은 특별히 하나님이 몸소 자신을 드러내 인간이 하나님을 알도록 하는 개념인 'homoousion'의 중요성을 설명해 줍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절대자'라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이해하다, 그를 인격적인 존재이며 인간과 인간사에 동참하는 하나님이라는 점을 깨달았지요. 나아가 토랜스는 초대교회 교부들이 성서의 증거와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통해 삼위 하나님의 실재를 깨달았으며, 이를 통해 지배적이었던 헬레니즘 세계관을 개혁하였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저자의 글은 솔직히 꽤 어렵습니다. 영어가 어렵다기보다, 묵직하고 진지한 글이에요. 게다가 학술적 깊이를 유지합니다. 하지만 어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자가 만난 삼위 하나님, 성서에서 읽은 삼위 하나님, 저자가 교제한 성부, 성자, 성령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물론 여기에 교부 신학과 초대 공의회들에 대한 연구도 포함됩니다).

그렇다고 두루뭉실하게 삼위일체론에 대해 얘기하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그의 문장들을 묵직합니다. 신학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굵직한 주제들-신의 수난 가능성과 불가능성, 시간과 영원, 신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 성육신, 속죄, 부활, 성부와 성자의 관계, 계시, 믿음, 신학방법론, 필리오케, 경륜적 삼위일체, 존재론적 삼위일체-을 톺아줍니다.

고전의 장점은 두고 두고 볼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한번 읽어서 그 가치를 알기 쉽지 않죠. 단순히 하나님이 어떻게 존재하시는지 궁금하신 분부터, 삼위일체론의 여정을 시작하고 싶은 분, 그리고 삼위일체 신학을 연구하면서 토랜스라는 이름을 들어보았지만 직접 읽어보지 않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글: 하늘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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