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오픈도어 선교대회 ‘오픈도어의 밤’ 행사에서 에릭 무름바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에릭 목사의 신변 보호를 위해 주최 측의 요청으로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했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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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과 북아프리카 이슬람 지역에서 25년간 박해받는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사역해 온 에릭 무름바 목사(Eric Murumba)는 18일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2016 오픈도어 선교대회'에서 오늘날에도 욥처럼 신앙 때문에 고난받는 성도들이 많다며 "자유세계에 있는 한국교회가 고난받는 교회를 위해 함께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작가이며 이슬람 전문가로 오픈도어 케냐 지부에서 사역하는 그는 '박해 한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영광'(욥1:1~12)을 주제로 한 설교에서 "전 세계에서 강조되는 인권이나 자유에 대한 신념은 기독교 신앙을 가질 때 어느 나라나 예외 없이 제한되고 속박되게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욥은 사단이 아니라 온전히 하나님께 집중하며, 하나님은 온전히 욥에게 초점을 맞추셨다"면서 "사단은 고발하고 거짓말하며 교회 한가운데로 파고들어 하나님 외의 것에 초점을 맞추게 하지만, 우리는 욥처럼 온전히 하나님께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8일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2016 오픈도어 선교대회 참석자들이 박해받는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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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목사는 "이슬람과 독재정치, 조직적인 범죄, 군인, 교권주의 등이 교회를 공격하고 있지만 교회는 성장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며 "믿음 때문에 어려움을 당해도 하나님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 여러분이 함께 기도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그리스도 안에 한 지체로서 고난받는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과의 관계에 집중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암송하고 외워 심장과 마음 가운데 새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설교 중 갑자기 목소리 없이 입술로만 찬양하는 모습을 보여준 그는 "여러분이 소말리아에 마음이 있다면, 이웃이 찬양을 들을까 봐 입 모양으로만 찬양할 수밖에 없는 소말리아 성도들을 위해 기쁨으로 더 크게 찬양하고 기도해 달라"며 "그들처럼 여러분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데 집중하고, 절대 사람에게 집중하지 않기 바란다"고 거듭 요청했다.
이 외에도 말리, 코트디부아르, 수단, 남수단, 케냐, 에리트레아 등 아프리카의 기독교 박해국가들을 나열하며 기도를 요청한 그는 "또한 북한에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자유할 수 있도록 기도를 잊지 않기 바란다"며 "우리는 이 모든 나라에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며, 우리가 흘린 모든 눈물은 하나님의 영광이 되고, 우리를 향한 박해는 영원히 하나님께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6 오픈도어 선교대회는 정동제일교회를 시작으로 오는 26일까지 전국 7개 교회에서 순회 개최된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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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픈도어 이사장 김성태 목사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이슬람 사역을 전문으로 한 에릭 목사님을 모시고 선교대회를 하게 되어 감사하다"며 "이번 기회에 이슬람 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책임과 역할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에 고난받는 교회를 섬기고 특별히 북한 선교를 앞장서서 하는 한국오픈도어의 사역을 위해 한국교회와 교인들의 지속적인 기도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6 오픈도어 선교대회는 19일 저녁 7시 30분 대전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에서 열렸으며 21일 저녁 9시 서울 성실교회(김영복 목사), 23일 오전 10시, 11시 30분 남양주 늘푸른진건교회(이석우 목사), 저녁 7시 전주양정교회(박재신 목사), 25일 저녁 7시 고양 화평교회(최상태 목사), 26일 저녁 7시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순회하며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