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승 칼럼] 회복해야 할 신혼의 사랑(2)

김진영 기자 입력 : 2016.10.19 17:35

권혁승
▲권혁승 교수 ⓒ권혁승 교수 블로그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한 몸을 이룰지로다" (창 2:24)

우리들이 회복하여야 할 신혼의 사랑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짝지어주신 부부간의 사랑도 지속적으로 회복되어야 한다.

'둘이 한 몸을 이루다'에서 '한 몸'은 히브리어로 '바사르 에하드'인데, 그 뜻은 '하나의 육체'이다. 분명히 서로 다른 두 개체인데도 마치 한 몸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서로가 뜨거운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남자의 갈빗대 하나를 취하여 여자를 만드셨다. 그렇게 만들어진 여자를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데려오자, 아담은 사랑의 고백 곧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하였다.

사랑은 서로 다른 두 개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한 몸을 이루기 전에 먼저 '그의 아내와 합하여'가 필요했다. '합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다바크'는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다'를 의미한다. 현대 히브리어에서 이 단어는 물건을 붙이는 '풀'을 의미하기도 한다. 마치 풀을 사용하여 종이를 딱 달라붙게 하는 것처럼, 남편과 아내가 한 몸을 이룬다는 것이다. 그것이 사랑의 위력이고, 그런 사랑이 극대치를 이루는 것이 신혼의 밀월기간이다.

부부가 사랑 안에서 한 몸을 이루기 위하여 필요한 또 하나의 과정은 '부모를 떠나는 것'이다. 여기에서 '떠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아자브'는 '버리다' 혹은 '유기하다'라는 뜻으로서,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완전히 떠나야함을 강조한다. 그래야만 남자가 아내와 한 몸을 이룰 수 있다.

자녀가 부모를 떠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랑에 빠지면 부모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더 귀하게 보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부모를 떠나야 한다는 것은 자녀에게 주어진 것이기 보다는 부모를 향한 요청이라고 보인다. 자녀들이 사랑으로 한 몸을 이룰 수 있도록 부모가 과감하게 그들을 떠내보내야 한다.

문제는 자녀를 떠내보낸 후 부모는 어떻게 되는가 하는 점이다. 정성껏 기른 자녀를 내어보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일까? 여기에 성경이 강조하는 또 다른 교훈이 숨어있다. 자녀들이 부모를 떠나 한 몸의 부부관계를 이루는 것처럼, 부모들 역시 그동안 한 몸을 이루고 살아온 이름다운 부부들이다. 둘 사이에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자녀들은 한 몸으로서의 삶을 이제 막 시작하고 있는 것이고, 부모들은 그런 삶을 상당히 오래전에 경험하였다.

자녀가 부모를 떠나는 목적이 남편과 아내가 사랑 안에서 완벽한 한 몸을 이루는 것이라면, 부모가 자녀를 떠나보내는 목적 역시 하나님께서 짝지어주신 아내와 더욱 친밀한 한 몸을 이루기 위함이다. 두 경우 모두 목적은 남편과 그의 아내가 더 아름다운 한 몸 관계를 이루는 것이다. 자녀의 경우는 새로운 경험을 위한 출발이라면, 부모의 경우는 옛 신혼의 사랑을 다시금 새롭게 회복하는 것이다. 자녀를 떠나보내면서 부모의 한 몸 관계가 온전히 회복되는 것은 그들을 짝지어 주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그것은 하나님께서 자녀를 키워 출가시키는 부모에게 주시는 풍성한 보상일 것이다.

자녀를 떠나보내는 것이 부모에게는 부부관계를 새롭게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계기가 없어도 부부는 신혼의 사랑을 지속적으로 회복하며 살아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다. 시간의 먼지 속에 한 몸의 아름다운 관계를 방치하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저버리는 잘못된 일이다.

신혼의 사랑을 회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앞세울 것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다. 그것은 부부로 짝지어주신 하나님께서 제일 기뻐하시는 일이기에 그렇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매사에 진지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사랑하는 마음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말로 표현하는 것과 함께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을 습관화시켜야 한다. 정기적으로 함께 산책을 하며 대화하는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형편이 허락하는 대로 둘만의 즐거운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신혼의 사랑을 회복하는 방법 중 하나로 추천하고 싶은 것은 연애시절이나 결혼식 혹은 신혼여행의 사진을 함께 보면서 옛 추억을 되살리는 것이다. 빛바랜 사진들이지만, 그 안에 담긴 아름다운 추억들은 결코 퇴색되지 않는다. 옛 사진들을 스캔(scan)을 통하여 디지털로 전환시켜 보는 것도 권장할만하다. 요즈음의 프린터들은 스캔기능이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어서 손쉽게 옛 사진들을 디지털로 전환시킬 수 있다. 일단 디지털 사진으로 전환시키면, 사진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빛바랜 사진들을 산듯하게 수정할 수 있다. 그것은 마음속에 내장되어 있는 추억의 아름다움을 실제의 사진과 연결시키는 즐거운 작업이기도 하다.

옛 사진을 들여다보면 흐른 세월의 양만큼 얼굴 모습이 변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럴 경우 현재의 모습을 옛날의 것과 단순하게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변한 모습 속에 담긴 지나온 삶의 의미를 덧붙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남편은 변한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의미부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곱던 당신의 모습이 그동안 아이를 낳아 기르고 힘든 살림을 꾸려나가느라 이렇게 변하게 되었군요. 나에게 시집와 살면서 고생한 흔적을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앞으로 고생한 것이 후회되지 않도록 잘 해 주리이다." 또한 아내 역시 남편의 변한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의미 부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청년으로 남을 것만 같았던 당신의 모습도 이제 많이 변했군요. 그동안 가족들을 부양하느라 힘든 직장생활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나요. 당신의 변한 모습만큼 아이들도 잘 성장하였고 우리 가정이 이렇게 행복했답니다."

오늘 저녁 깊숙이 간직해 두었던 결혼식이나 신혼여행 사진을 꺼내놓고 지나간 추억을 되살려 보는 것은 어떨까? 주례 목사님 앞에서 엄숙하게 평생을 한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겠다고 서약하는 모습의 사진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하나님과의 첫사랑과 첫 믿음을 회복하는 것과 함께 부부간의 신혼 때 사랑을 회복하는 것은 우선적이면서 중요한 일이다.

권혁승 교수는

충북대학교 사범대학 영문과(B. A.)를 나와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Hebrew University, Ph. D.)를 졸업했다. 현재 서울신학대학교에서 구약학을 가르치고 있고 엔게디선교회 지도목사, 수정성결교회 협동목사,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으로 있다. 권 교수는 '날마다 새로워지는 것'(고전 4:16)을 목적으로 '날마다 말씀 따라 새롭게'라는 제목의 글을 그의 블로그를 통해 전하고 있다. 이 칼럼 역시 저자의 허락을 받아 해당 블로그에서 퍼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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