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을 맞아 죽는다면 최소한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

강혜진 기자 입력 : 2016.10.19 10:17

알레포서 구호활동 펼친 수녀, 영국에서 참상 전해

애니 데메리잔 수녀
▲애니 데메리잔 수녀.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만약 당신이 알레포에서 폭격을 맞고 죽는다면, 최소한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런던의 한 가톨릭 수녀는 사람들이 눈물없이 울고 있는, 깨어진 도시의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해주었다. 내전이 일어나기 전 알레포 기독교인 수는 20만 명이었으나 현재 3만 5천명으로 줄었다. 

애니 데메리잔 수녀는 가톨릭 자선단체인 애드투더처치인니드(Aid to the Church in Need) 소속으로 알레포에서 긴급구호 활동을 펼쳤다. 이 단체는 이날 웨스트민스터에서 알레포시의 참상을 알리는 행사를 열고 영국의 상·하원 의원들을 초대했다.

이 자리에서 애니 수녀는 “비통의 눈물은 너무나 큰 슬픔으로 인해 말라버렸다. 그러나 우리 사람들은 계속해서 참으며 동이 틀 때를 기다려왔다. 그러나 아직 수평선을 볼 수가 없다”고 전했다.

그녀는 “그들은 말 없이 고통받고 있으며 눈물없이 울고 있다. 과거 이들이 삶에 대한 가능성을 바라며 꿈을 꿀 때, 우리의 꿈은 매우 위대했다. 그러나 이 잔인한 전쟁은 어떠한 여지도 남겨놓지 않았다. 나라의 모든 기간 산업이 무너지고 사람들의 마음과 꿈도 무너졌다. 사람들은 상처 때문에 피를 흘리고, 망명 신청자들의 비극과 이민국의 강압적인 태도 때문에 눈물을 흘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은 모든 이웃 집과 마을, 모든 이들의 마음에 영향을 끼쳤다. 시리아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려주고 싶다. 특별히 알레포의 분위기는 말할 수 없을 만큼 싸늘하다. 하나님께서 모든 인간에게 평화롭게 살아갈 권리와 존엄을 주셨는데, 현장에서 이 모든 것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했다.

또 “알레포는 삶이 존재하지 않는 망가진 도시가 됐다. 죽음과 파괴, 멸망과 폭력의 도시로 변했다. 이곳의 모두는 알 수 없는 공포심과 평화에 대한 기대감 가운데서 하나님의 자비로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음식과 의약품, 전기와 물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며, 일부 사람들은 더 이상 전기를 사용할 수 없어 뙤약볕이나 어두운 곳에서 선풍기나 전기도 없이 지내고 있다. 겨울에도 난방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그녀는 “아이들과 노인들, 그리고 여성들이 더운 태양 아래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물을 구하려 다니며 몸과 영혼이 지쳐있는 모습을 지켜볼 면목이 없다. 몇 달 간 과일이나 고기 등을 먹지 못한 가족들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로켓포에 맞아서 죽는 사람들은 최소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죽지 않은 이들은 앞으로 평생을 장애에 노출된 채 살아야 한다. 영원히 몸에 파편 조각을 지니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심리적인 고통은 이보다 훨씬 크다. 특히나 신체의 일부가 심각하게 절단된 이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알레포에 놓여진 위기 때문에 말할 수 없는 삶의 절망이 있다. 죽음에 대한 익숙함이 있다. 모두 이를 경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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