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의 정수
구약성경의 정수

트램퍼 롱맨 3세 | CLC | 336쪽 | 16,000원

CLC에서 교회 성경교육 프로그램에 적합한 도서를 출판했다. <구약성경의 정수>와 <신약성경의 정수>이다.

필자에게 주어진 미션은 <구약성경의 정수>에 대한 서평이다. 그러나 서평 전에 두 책은 저자는 다르지만 한 짝을 이루고 있다. <구약성경의 정수>는 17장으로, <신약성경의 정수>는 12장으로 구성했다. 총 29장으로 주일오후 등에서 변용해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 도서이다.

필자는 목사로서 52주로 작성된 교육프로그램은 주중 외부 초청강사가 오는 우리 실정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총 29장 구조는 목사가 '일년일독 성경교육 프로그램'에 매우 적합한 구조이다. 목사가 자유롭게 응용하고 배열한다면, 매우 체계적인 성경 교육이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약성경의 정수>는 트램퍼 롱맨 3세가 저술했다. 트램퍼 롱맨 3세는 한국교회에 잘 알려진 구약학자이다. 저자의 깔끔한 문체가 독자들에게 빠르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번역자가 경어체로 번역해서 강의용(교육)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보여준 것 같다. 그래서 독자는 학문적인 도서가 아니라 포근한 강의실에 부드러운 강의를 듣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용을 전개하는 방식에서도 핵심 부분을 자상하게 설명하고 있어, 핵심을 깊게 이해해서 전체를 볼 수 있는 훈련 방법을 선택했다. 그래서 빠진 부분을 느낄 때 독자가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능력을 배양하게 된다.

<구약성경의 정수>는 창조, 타락, 구속(아브라함, 율법, 다윗, 유배 그리고 귀환)의 전형을 잘 정리했다. 구약성경 전체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교육용이다. 전체를 일목요연하게 볼 때 세부적인 항목이 누락되는 단점은 있다. 그러나 저술 목적을 충실하게 지켜 독자가 구약 성경 전체를 조망할 수 있도록 핵심 요소를 세워 주었다.

전체 배열이 구약성경 목록이나 연대기대로 구성하지 않고, 저가가 구도하는 구속사에 적합하도록 배열했다. 그래서 시편과 지혜 문헌이 통일왕국(12장)과 분열왕국(15장) 사이에 배치됐다. 그리고 선지자(선지서), 유배와 귀환(17장)으로 구성했다. 그래서 마지막이 에스더로 마감하는 것은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신학 독서나 훈련을 할 때 훈련생(독자)은 그 연습장에서 항상 자기 정보를 갖고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자기 정보를 갈고 닦을 수 있고, 수정할 수 있으며, 저자의 견해를 거부할 수도 있다. 백지 상태로 독서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도서는 명료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지 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책은 저자가 자기 생각을 명료하게 제시해주는 것이다. 트램퍼 롱맨 3세는 그 부분에서 매우 좋다. 독자가 그 저자의 견해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인지, 좋은 결정을 한다면 매우 유익한 독서가 될 것이다.   

<구약성경의 정수>는 제목 그대로 구약성경 전반의 이슈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이슈들을 잘 정리하면서 자료를 모은다면 대단한 분량의 구약개론 저술로 확장될 수도 있다.

트램퍼 롱맨 3세의 <구약성경의 정수>를 읽으면서 느낀 점은 포근하고 부드럽다는 생각이었다. 저자의 부드러움이 독자에게 터치되면서 좋은 정보들이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경태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주님의 교회 담임, 크리스찬타임스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