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총회 101회
▲총대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장 통합 제101회 총회 나흘째 회무가 시작되면서, 회개와 변화의 뜻을 담은 성명서 '우리의 고백과 결단'을 채택·발표했다.

이번 성명은 총회 이틀째인 27일 증경노회장단 인사 도중 림인식 목사의 '죄책 고백'에 동의하는 차원에서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한 성명서 발표와 회개기도를 결의했다.

당시 림인식 목사는 "우리는 신사참배라는 우상숭배의 죄를 범했고, 세속적인 금권과 교권을 추구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사회의 비난을 받는 잘못을 저지른 점을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회개한다"며 "한국교회는 이러한 절차를 다시 밟아선 안 되고, 종교개혁을 실질적으로 생활화하여 민족복음화와 복음적 평화통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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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맨 왼쪽부터 성명서 작성위원 주현신·정성진·이만규 목사. ⓒ이대웅 기자
성명서 '우리의 고백과 결단'에서는 "우리 총회와 한국교회에 큰 부흥을 허락하셔서 민족의 암흑기에 희망의 등불이 되게 하시고 민족과 세계를 구원하는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신 하나님 은혜를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총회 역사의 새로운 세기를 종교개혁 5백주년과 함께 시작하면서, 우리 자신의 죄악을 통회자복하는 진실한 자기개혁이 선행돼야 함을 절실히 깨닫는다"고 운을 뗐다.

성명서 작성 소위원이었던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가 낭독한 성명서에서는 "우리는 하나님 백성으로서 거룩하게 구별된 삶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지 못했다"며 "우리는 지존하신 하나님의 명예를 실추시킨 불충한 삶을 고백하며 참회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하나님 말씀을 정직한 삶으로 살아내지 못했고, 부패한 곳에서 소금이 되지 못했고 어두운 곳에서 빛이 되지 못했다"며 "참된 구원의 길을 온몸으로 증거하는 대안적인 전도자가 되지 못했고, 올곧은 믿음과 착한 행실로 세상 중심에 하나님의 공의를 세우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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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장 이성희 목사가 회개기도를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교회 지도자로서, 성도와 세상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지 못했다"고도 했다. 이들은 "교권주의에 사로잡혀 교회와 성도 위에 군림하며 헛된 권력과 명예를 추구했고, 물질주의에 투항하여 청빈하지 않고 재물에 휘둘려 신앙양심을 저버렸으며, 성장주의에 오염되어 건강한 신앙인격과 성숙한 신앙공동체를 가꾸지 못했다"면서 "분열주의에 편승하여 갈등하고 분쟁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됨을 지켜내지 못했고, 교회주의에 안주하여 사회개혁과 역사변혁의 책임을 올바로 감당하지 못했으며, 이단사상, 동성애 문제, 이슬람 등의 도전 앞에서 복음의 순전함과 교회의 순결함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 "민족의 희망이 되지 못했다. 핵무기와 북한 동포들의 고통, 대형사고와 재난 등의 절망적인 상황에서하나님 뜻을 따라 사회를 개혁하여 민족의 희망이 돼야 할 한국교회는 오히려 개혁의 대상으로 침몰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우리가 깨어 기도하지 않고 우리가 민족교회로 바로 서지 않고 우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결과임을 고백하면서, 우리의 죄악을 참회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교단 원로들의 충심 어린 참회선언을 우리 모두의 것으로 받으며, 나로부터 '개혁하는 교회·민족의 희망'으로 살아갈 것을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굳게 다짐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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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대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후 총대들은 통성으로 기도했고, 증경총회장 지용수 목사의 마무리 기도로 해당 시간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