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총회 101회
▲‘녹색총회’를 표방한 101회 총회 셋째날인 28일은 ‘티셔츠데이’로 지정돼 총대들이 모두 편안한 티셔츠 차림으로 회무에 임했다. ⓒ이대웅 기자
예장 통합 제101회 총회 셋째날 오전 회무에서는 여러 부서들의 보고가 이어졌다.

특히 사회봉사부 보고에서 총대들은 최근 경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주 지역 노회인 경동노회장 임종수 목사는 "지진 발생 후 저희 노회는 피해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지교회들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인근 울산과 포항 지역도 진앙지와 가까워서 피해가 많을 것"이라며 "그러나 총회 사회봉사부에서는 아직 공문도 내려보내지 않고 있는데, 상황 파악을 하거나 대책 마련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천정에 금이 가고 벌어져서 리모델링이 필요한 곳도 있고, 기와로 지붕을 삼은 교회들은 기왓장이 다 떨어져 나가고 그로 인해 아래에 있던 차량들도 파손됐다"고 토로했다.

사회봉사부 총무 오상열 목사는 답변에서 "진앙지 주변 9개 노회에 일일이 전화해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고, 지금도 실무자들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저희에게는 재해 매뉴얼이 있다. 노회에서 교회나 교인들의 피해가 발생했을 때 보고해 주시면 실사 후 등급에 따라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포항 지역 다른 총대는 "전화를 하셨다는데, 이곳 노회장들은 알지 못하는 사실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사과라도 해 달라"며 "임원들도 빠른 시일 내에 경주 지역을 한 번 방문해 달라. 지금 경주 지역에서는 지진에 대한 충격으로 6백여 명이 상담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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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대들이 발언을 듣고 있다. ⓒ이대웅 기자
총회장 이성희 목사는 이에 대해 마침 총회 장소를 방문한 안산제일교회 안수집사 천정배 의원(국민의당)에게 국가 차원의 대책을 듣자고 제안했다.

천 의원은 인사를 겸해 "이번 지진은 실제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 얼마든지 더 찾아올 수 있는 강도 7-8의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는 데서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국민들이 생명과 건강과 안전을 잘 지킬 수 있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광주 지역 한 총대는 이어 "세월호 참사가 900여 일이 지났지만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는데, 앞으로도 사회봉사부에서 계속 기도해 주시고 가족들을 따뜻하게 위로해 달라"며 "총대님들께서 가시기 전 가까이 위치한 분향소를 방문해 주시는 것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총회장 이성희 목사는 이에 대해 "안산 지역을 총회 장소로 택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세월호 사건에 대한 위로의 의미가 있었다"며 "회기 중에는 너무 바빠서 할 수 없기에, 임원들과 모든 직원들이 이미 총회 개회 전 분향하고 유족 대표들에게 위로금과 쌀을 전달하고 기도해 드리면서 총회의 마음을 충분히 전하고 왔다. 총회가 마친 후 시간 되시는 분들은 가시는 길에 자유롭게 분향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사회봉사부에는 동성애·동성결혼 대책위원회 구성, 동성애 및 차별금지법 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 구성, 국가인권위원회법상 동성애(성적지향) 차별금지 조항 삭제, 동성애자 및 동성애 옹호자에 대한 권징을 위한 법 제정, 동성애법과 차별금지법 발의에 대해 국회에 반대선언 및 권고, 동성애자 및 동성애 옹호자에 대한 권징을 위한 법 제정 등 여러 노회에서 동성애 관련 청원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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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선교후원회장 김지철 목사가 군목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보고에서는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에 대해 '이단성이 있다'는 연구보고가 채택됐고, '최바울(인터콥)의 해지 청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명범 목사의 해지는 특별사면위원회에서 이미 철회된 건이라는 이유로 상정되지 않았다.

이 외에도 이날 오전 회무에서는 국내선교부, 세계선교부, 교육자원부, 군경교정선교부, 농어촌선교부, 훈련원운영위원회, 평신도지도위원회,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 기소위원회 등이 보고했다.

총대들은 정책과 교육, 선교 중심의 오전 회의에서 "총회 공과를 사용해 달라", "선교사 파송에 있어 세계선교부와의 조율 때문에 애로가 적지 않다" 등 일선 목회 현장에서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총회는 전날 림인식 목사의 ‘회개’ 발언을 반영하여 관련 성명서를 작성해 폐회 시 발표하기로 했다.

총회에는 전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여성삼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전용재 목사, 예장 대신 총회장 이종승 목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백남선 목사 등이 인사한 데 이어, 이날 숭실대 총장 한헌수 박사와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이동춘 목사가 인사했다.

특히 이동춘 목사는 "예수님만이 우리의 소망입니다. 장로교회는 한국교회 어머니입니다. 총회가 살아야 이 민족이 삽니다. 회원 여러분, 교회 부흥도 이 땅의 평화도 민족 통일도 오직 예수입니다" 등 '예·장·총·회'로 4행시를 발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 목사는 지난 해에도 '백·회·총·회'로 사행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