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교회 고신
▲예일교회 천환 목사(맨 왼쪽)가 고신 배굉호 신임 총회장(맨 오른쪽)에게 증여계약서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길지 않은 기독교 역사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최근 그 선교동력이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한국교회의 선교에 대한 열정은 뜨겁다. 그러나 그렇게 해외로 나간 선교사들이 그 사명을 다한 후 고국에 돌아왔을 때, 제대로 안식할 수 있는 곳은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예장 고신 중부노회 예일교회(담임 천환 목사)가, 선교사 안식처를 조성할 목적으로 교회 소유의 임야 18,872m2(약 5,708평)를 총회 유지재단에 증여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이번 증여는 평소 선교사들의 노후를 염려했던 천환 목사의 의지와 이에 전적으로 공감한 예일교회 성도의 전폭적 지원 아래 이뤄졌다.

천환 목사는 고신 제66회 정기총회 둘째날인 21일, 총회가 진행되던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대강당에서 신임 총회장 배굉호 목사에게 증여계약서를 전달했다. 고신 측은 예일교회의 뜻을 높이 사 천 목사에게 감사장을 전달했고, 총대들 역시 큰 박수로 화답했다.

천 목사는 "얼마 전 미국을 방문했을 때, 은퇴한 선교사들이 한 곳에 모여 여생을 보내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매우 감동적이었다. 그러나 한편, 우리나라에는 그와 같은 안식처가 드물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며 "한국교회가 그 동안 선교사들을 보내는 일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돌아온 그들을 보살피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행히 예일교회가 소유한 땅이 있어 하나님의 은혜와 교회 성도의 도움으로 이번에 이를 증여하게 됐다. 매우 감사한 일"이라며 "비록 작은 내어놓음이지만 하나님께서 이를 귀하게 보시고 일평생 선교에 헌신했던 이들을 위한 안식처로 사용하시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