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후보
▲후보 3인 조경열·전명구·이철 목사의 기자회견 모습.
오는 27일 열리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선거를 1주일 앞둔 지난 21일 오전, 감독회장 후보 6인 중 3인인 전명구·이철·조경열 목사(이상 기호순)가 감리회 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깨끗한 선거, 공명한 선거 선언 협약'을 발표했다.

이들이 발표한 내용의 핵심은 △금권선거 거부 △사회법 소송 거부 △선거 결과 승복 등 3가지이다.

5분 남짓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명구 목사는 "이번 선거를 공명정대하고 최선을 다해 치른 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승복하겠다", 이철 목사는 "마지막까지 금품선거를 일체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회를 겸한 조경열 목사는 "이 두 가지를 함께 의논했고, 그대로 실행해 잘못된 선거문화를 배격할 것"이라고 각각 밝혔다.

그러나 이날 3인만 참석한 기자회견에 대해, 일부에서는 '삐딱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전명구·이철 목사는 바른감독선거협의회를 비롯해 각기 다른 목회자 네 명으로부터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 청원됐고, 조경열 목사는 입후보 자격 문제로 사회법에 소송이 걸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고소 및 고발인들에 따르면, 조경열 목사는 특정 지방회에 소속되지 않은 채 1987-1992년 미국으로 이주, 감독 특별파송지가 아닌 교포교회에서 목회해 감독회장 후보 출마자격인 '정회원 25년'을 채우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철 목사는 4회에 걸쳐 특정학교 동문 목회자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식사를 제공했고, 3회에 걸쳐 교단 기관지 기사 및 광고에 교회 사진과 후보자 명칭을 사용하는 등 선거법을 위반했다.

전명구 목사는 지난 2월 경기 이천 한 호텔에서 동문인 전·현직 감독들에 의해 선거운동 금지사항 중 하나인 '후보 추대 행위'를 받았고, 선거운동원 아닌 인사의 선거운동을 금하는 선거시행세칙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교단 한 관계자는 "선거법 위반으로 소송이 걸리거나 고발당한 이들이 '사회법으로 가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말로는 공명선거를 운운하지만 실제로는 '끝까지 막장 선거를 치르자'는 담합 행위에 다름 아니다"라는 말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