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중 늘 빚진 심정 갖고 바라봤던 분들, 돕고 싶다”

이대웅 기자 입력 : 2016.09.22 19:34

이정익 목사, ‘희망나눔재단’ 설립하고 감사예배

희망나눔재단 이정익
▲이정익 목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신촌성결교회를 은퇴한 이정익 목사가 설립한 '희망나눔재단(the Hope Foundation)' 설립감사예배가 22일 오후 서울 신촌성결교회 아천홀에서 개최됐다.

희망나눔재단은 크게 세 가지 사역을 위해 설립됐다. 작은교회 및 농촌(시골)교회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을 격려하고 세워줌으로써 목회자들이 자신감과 영적 건강을 회복하여 힘 있게 사역하도록 돕고, 교회 성장에 도움이 되는 건강한 복음적 신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학술논문 작성과 신학서적 저술을 지원하며, 통일을 대비하여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상태와 발육을 돕고 동남아 심장병 어린이들을 치료하는 사역을 돕는 것이다.

이정익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취지를 소개했다. 그는 "최근 피트 윌슨이라는 분의 책 <다시 일어서는 힘 플랜 B>에서 가슴에 깊이 남은 구절이 있는데, '나의 계획이 끝날 때 하나님의 계획이 시작된다'는 것"이라며 "목회라는 1차 계획이 끝났는데, 하나님께서 2차 계획을 주시는가 하고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저는 행복하게 목회했지만, 늘 빚진 심정으로 바라봤던 것이 바로 기댈 곳도 비빌 언덕도 없이 외롭게 목회하시던 분들, 하다 하다 안 돼서 목회를 접었던 분들, 너무 힘겨워 주저앉은 분들"이라며 "이들에게 언젠가 조금이라도 힘이 돼 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도울 기회를 마련해 일으켜 세우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분들에게 돈을 드려서 일으키기는 어렵고, 첫 마음과 원리를 회복시켜서 일으켜 세우는 데 힘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목회도 힘든데 자녀들은 자라나니 아버지로서 얼마나 외롭고 당황스럽고 자괴감을 느끼겠는가. 조그마한 손길이지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또 "신학계에서도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드려서 논문이나 책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생각하고 있다"며 "북한 어린이들은 먹지 못해 발육이 정지되고 뇌의 성장도 멈춰져 있는데, 우리도 어렸을 적에 먹을 것이 없었지만 성장하고 여유가 생겼으니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희망나눔재단 이정익
▲감사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정익 목사는 "모금을 하기보다, 퇴직금을 비롯해 제가 조금 가진 것들 다 털어넣고 도와주신 것들도 다 재단에 쏟아붓고자 한다"며 "재단이 잘 만들어져 사회를 소리 없이 조용하게 발전시키고,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10-20년 후 그 열매가 맺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일을 조용히 시작할 수 있지만, 교계나 은퇴 목사님들에게 조그마한 메시지라도 드리고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렇게 모임을 갖게 됐다"며 "하나님께서 함께해 주시고, 이 일이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일이라 여기신다면 좋은 열매가 맺히도록 인도해 주시리라 믿는다. 기도해 주시면 고맙겠다. 교계나 신학계에 조금이라도 공헌이 된다면, 행복한 마음으로 계속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사예배는 1부 예배와 2부 설립식 순으로 진행됐다. 이형로 목사(만리현성결교회) 사회로 백병돈 목사(신일성결교회)의 기도 후 기성 총회장 여성삼 목사(천호동성결교회)가 '섬김의 축복(막 10:45)'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여성삼 목사는 "예수님의 삶이 섬김이었던 것처럼, 희망나눔재단은 성공이나 생존을 위한 일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고 섬길 수 있을까 하는 목적으로 시작됐다"며 "은퇴하고 조용히 쉬실 수도 있지만 어떻게 하면 사회 곳곳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갖고 좀 더 힘든 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일하시게 됐는데, 여러분들이 있는 그대로 받아 주시고 믿어 주시고 도와 주셔서 많은 목회자들에게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전달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연합 조일래 대표회장(수정성결교회) 축도로 예배는 마무리됐다. 2부 설립식은 조기연 교수(서울신대) 사회로 이사장 이정익 목사가 인사를 전했다.

사회자의 취지설명과 조직발표 후, 축사도 이어졌다.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는 "이정익 목사님은 많은 은혜를 받으셔서 목회에 있어 유종의 미를 잘 거두시고, 이제 그 받은 축복과 은혜를 한국교회에 돌려 드려서 뒤따르는 목회자와 소외된 이들에게 베풀게 되신 점 축하드린다"고 했다.

희망나눔재단 이정익
▲주요 내빈들이 자리한 가운데 여성삼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손인웅 목사(실천신대 총장)는 "존 웨슬리 목사님도 초창기에는 못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복 받으라'는 설교를 많이 했지만, 말년에는 조금 잘 살게 돼 '나누어 주라'는 설교를 많이 했다고 한다"며 "우리 한국 사회도 비슷한 상황이다. 교회들도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부유한 곳이 늘어났는데, 이제 나눠주라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성경적"이라고 말했다.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는 "은퇴자는 미래를 향해 은퇴하는 것으로, 그 미래는 지금 잘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밝을 것"이라며 "재단 이름이 '희망'인데, 은퇴자의 신학적 고백과 미래를 향한 경륜이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향한 투자인 이 재단과 함께 내일로 함께 전진해 가자"고 했다.

노세영 총장(서울신대)은 "평소 존경하던 이정익 목사님이 은퇴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섭섭하기도 했지만, 이 사역을 보면서 '기우'였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렇게 큰 일을 도모하시고 수고하셨다고 나오신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존경할 수 밖에 없다고. 이제 한 교회 담임목회자를 넘어서, 더 넓은 영역에서 역량을 발휘하셔서 성결교회와 한국교회, 나아가 전 세계를 발전시켜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김명용 박사(장신대 총장)의 만찬기도와 장동일 교수(그레이스오페라 단장)의 축가 순으로 마무리됐다.

희망나눔재단에는 실행이사로 손인웅·박종화 목사, 최희범 목사(전 서울신대 총장), 김영헌 목사(은평감리교회), 김경원 목사(서현장로교회, 한목협 대표회장), 박노훈 목사(신촌성결교회), 조기연 교수, 지원할 신학자들을 선별할 신학이사에 최종진·유석성 박사(전 서울신대 총장), 김명용 박사, 이상직 박사(전 호서대 부총장), 왕대일 박사(감신대), 도움을 줄 목회자들을 관리할 목회이사에 이형로 목사, 임종기 목사(서울성결교회), 김양태 목사(신덕성결교회), 임채영 목사(서부성결교회), 장병일 목사(강변성결교회) 등이 각각 사역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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