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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순서대로) 장로부총회장 이계열 장로, 목사부총회장 김상석 목사, 총회장 배굉호 목사  ⓒ김진영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제66회 정기총회가 '응답하자! 교회개혁'(열왕기하 18:1~8)을 주제로 20일 개회해 오는 23일까지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강당에서 진행된다.

첫날 개회예배 후 치러진 임원선거에선 단독후보였던 배굉호(동부산노회 남천교회)·김상석(남부산노회 대양교회) 목사·이계열 장로(동서울노회 서울성산교회)가 모두 과반을 득표해 각각 총회장과 목사·장로부총회장에 당선됐다.  

이후 바로 이어진 이·취임식에서 직전총회장 신상현 목사는 이임사를 통해 "부족하고 허물 많은 사람을 지금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과, 저를 용납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무엇보다 리더십과 덕을 겸비한 새 임원들을 세워주셔서 기대가 크다.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신임 총회장 배굉호 목사는 취임사에서 "부족한 종에게 교단을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모든 일을 함에 있어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찾고, 겸손하게 서로 의논하고 협력하면서 아름다운 개혁과 성장에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격려를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이벤트와 행사보다는 개혁주의적 고신 신앙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노력하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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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고신 제66회 정기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배 신임 총회장은 이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여러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복음병원에 대해선 "총회가 복음병원을 짓기 위해 오래 기도하는 등 많은 애를 썼다"며 "잘못된 것은 과감히 고치되 좋은 점은 살려서 설립이념대로 선교하는 병원, 영혼을 치유하는 병원으로서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상호 협력했으면 한다"고 했다.

'여성 안수' 문제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고신측은 아직 여성에 대한 안수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이날 총회에서도 관련 안건을 다뤘으나 부결시켰다. 배 신임 총회장은 "시대적으로 여성의 역할이 커지고, 교회서도 여성의 수가 많은 상황에서 이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성경적·시대적으로 더 연구돼야 할 문제"라고 했다.

예장 합신과의 통합 추진에 대해선 "아직 가시적 통합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상호 교류와 교제는 활발하다"며 "신학교 사이의 학점 교류와 교수들의 순환 강의 등은 이미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고려측과의 역사적 통합을 이룬 것과 관련해선 "원래부터 형제였기에 통합 과정에서 서로 많은 배려를 했다"며 "앞으로 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대화하며 완전한 통합을 위해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날 총회 현장에서 통합 당시 고려측 총회장이었던 천환 목사와 협동총회장이었던 원현호 목사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며 그 공로를 치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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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교단 통합에 애쓴 공로로 당시 고려측 총회장이었던 천환 목사와 협동총회장이었던 원현호 목사(각각 오른쪽에서 두 번째, 세 번째)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기도 했다. 맨 오른쪽은 직전총회장 신상현 목사. ⓒ김진영 기자
신임 부총회장 김상석 목사는 "이번 정기총회가 어느 때보다 편안한 가운데서 진행될 줄 믿는다"며 "모든 이들과 협력해 교단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계열 신임 장로부총회장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둔 뜻깊은 해에 저희를 부르신 하나님의 분명한 뜻이 있을 것"이라며 "화합과 일치를 통해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고 이 시대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최선을 다해 섬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정기총회에도 많은 헌의안이 상정돼 총대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그 중 △북한선교 연구를 위한 상설기구 설치 △종교인 과세에 대한 입장 정리 △저출산·고령화 대책 및 다음세대 성장 대안 마련 등이 눈에 띈다.

특히 SFC가 유신진화론을 주장하는 강사를 선정했는지를 묻거나, 그들이 독자적으로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는지를 질의하는 등 SFC와 관련된 헌의안들도 상당수다.

또 합신과의교류추진위원회, 종교개혁500주년준비위원회, 통일한국대비위원회, 통합후속추진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들의 보고도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