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J 이스라엘
▲콜로키움에서 민영진 박사(맨 왼쪽)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제1차 한국 IFCJ 콜로키움이 '한국 사회와 교회의 재도약을 위한 이스라엘과의 대화'를 주제로 20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개최됐다.

기독교인과 유대인의 국제교류협회 IFCJ(이사장 박춘화 목사)는 'International Fellowship of Christians and Jews'의 약자로, 기독교인과 유대인의 교류와 협력, 영적 성숙을 위한 지원을 목적으로 지난 1983년 미국 시카고에서 설립됐다. 우리나라에는 2010년대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IFCJ의 첫 콜로키움에서는 구약성서와 이스라엘, 유대인에 대한 관심과 식견을 갖춘 교계 지도자들과 학자들을 초청했다.

하임 호센 주한 이스라엘 대사의 인사말 후 이사장 박춘화 감독 사회로 민영진 박사(성서공회 전 총무)가 '기독교인과 유대인의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류태영 박사(건국대 명예교수)가 '유대인의 지도력, 조직 그리고 신앙', 박종화 박사(경동교회 원로)가 '다윗의 돌팔매'를 각각 발표했다. 논찬에는 권혁승 박사(서울신대)와 정효제 박사(CCIS 학교장)가 나섰다.

IFCJ 이스라엘
▲하임 호센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인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민영진 박사는 "한스 큉은 <유대교: 현 시대의 종교적 상황>에서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이 공유한 것 중 으뜸이 '아브라함 전승'이라고 하면서, 세 종교인들의 3중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며 "세 종교는 ①셈족 언어군에 ②한 하나님을 섬기고, ③우주적 순환이 아닌 목표 지향의 역사관을 갖고 있으며, ④하나님이 당신 자신을 예언자적 선포를 통해 계시하고 ⑤십계명을 근본 윤리로 본다는 점 등을 공통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박사는 "아브라함은 구약뿐 아니라 신약에서도 발전된 전승을 볼 수 있고, 모세 다음으로 빈번하게 언급된다"며 "우연이겠지만 한·중·일 언어 번역에 있어 아브라함이 신약의 첫 낱말이고, 아브라함의 '아'에 해당하는 한자어 '亞(버금 아)'에 십자가가 들어있다는 사실은 참 흥미롭다"고 전했다.

박종화 박사는 "유대인과 그리스도인 간 만남의 한 고리는 다윗으로, 구약에서 다윗만큼 그리스도와 직결되는 자도 드물다"며 "다윗이 주도한 신정통치와 메시아 기대를 꽃 피웠던 싹은 골리앗에 맞서 승리를 거머쥔 '돌팔매 사건'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박사는 "다윗의 돌팔매 한 방에 당대의 최신예 무기인 청동 칼과 창은 써 보지도 못한 채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며 "이 돌팔매의 진면목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통해, 그리고 인간이 지닌 것을 통해 역사하신다는 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류태영 박사는 "이스라엘도 모든 사람들이 정직하고 성실한 것은 아니지만, 신앙과 안보 두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하나로 똘똘 뭉쳐져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러한 부분을 본받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