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정부에 구금된 수단 목사
▲기독교 박해를 주장하다 수단 정부에 의해 구금된 쿠와 목사(좌)와 하싼 목사(우) ⓒ오픈도어
수단 정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수단교회 목회자 2명이 정부의 불법 구금으로 어려움에 처했다.

하싼(Hassan Taour)과 쿠와(Kuwa Shamal) 목사는 수단에서 일어나는 대량학살과 시민에 대한 살인, 방화, 기독교인 박해 사실을 담은 동영상을 조작하여 허위 사실을 유포한 죄목으로 기소됐다고 오픈도어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밝혔다. 수단은 기독교 박해가 극심한 나라로 기독교인에 대한 살인, 방화, 학살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하싼 목사는 기소 없이 작년 12월 18일부터 구금돼 있으며, 쿠와 목사는 같은 날 구금됐다 풀려났으나 지난 5월 24일 기소 없이 다시 구금됐다. 두 목사는 남수단 누바(Noba) 고지 출신으로, 수단 내 대부분 기독교인이 누바 고지에 터전을 잡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월 21일 카툼(Khartoum)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피고인 두 목사가 정보를 조작하고 불온물을 유포하여 남 코르도판(Kordofan) 지역에서 반란을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또 노트북에 저장된 동영상 내용에 근거해 피고가 허위 사실을 유포해 수단에 국제적인 압력을 불러일으키고, 수단 정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들에게 간첩행위, 불법과 범죄로 인한 정부반대, 계층 간 반목 조장 등 최소 7개 이상의 죄목을 적용시켜 최대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단에서는 하싼과 쿠와 목사 외에도 많은 기독교 지도자가 정부의 압력 아래 놓여있다. 지난 5월 10일에는 다른 교회의 한 목사가 기소 없이 반 년간 구금됐다가 석방됐으며, 아윱(Ayub), 야곱(Yagoub), 나웨이(Naway), 빌레몬(Philemon), 야마니(Yamani) 등의 교회 지도자가 정부의 반복된 체포와 석방으로 가족, 교회와 함께 공포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하산 목사와 함께 텔랄(Telal) 목사는 무기한 구금 중이다. 수단 법에서 체포 후 45일 후 석방하든지 재판을 거쳐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기독교인에게는 예외로 하고 있다.

수단 정부는 이슬람 정책을 표방해 남부 지역 기독교인 흑인들을 박해하고 있다. 정부는 80년대와 90년대 음식과 의료혜택, 주거지 등 인간의 기본 수요의 공급을 차단해 누바 고지 인구를 진멸하려 했다. 또 정부는 촌락과 농장을 파괴해 인위적인 기근과 기아를 만들고 대량학살을 했다. 특히 남수단이 2011년 1월 분리 독립한 이후 남쪽 지역의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한층 심해졌다.

현재 수단 정권 지도자들 대다수는 이슬람 과격주의자이며, 여당인 NCP는 수단 내 이슬람 확산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수단에서 기독교인들은 '열등시민'으로 분류되며 법률은 시민의 종교 자유를 제한한다. 기독교인에 대한 살인, 방화는 일상이 된 지 오래이며 파괴된 교회 건물을 보는 것도 익숙한 일이다.

오픈도어는 "수단은 기독교인들과 특히 리더들에 대한 인권이 유린당하는 곳"이라며 "무기한 구금 상태인 하산 목사와 텔랄 목사가 빨리 풀려나고 강건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무법천지의 수단의 변화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누비 족은 폭탄테러로 삶의 거처를 잃고, 방치 상태서 하루하루 연명해 가고 있다"며 "민간인 대상 테러가 종식되고, 수단 정부가 이들을 위한 적절한 도움을 강구하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