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받으면 끝? 교회 권위 추락시키는 값싼 복음”

김진영 기자 입력 : 2016.09.02 17:21

이동원 목사, ‘천로역정’이 증언하는 7가지 기독교 영성 소개

이동원
▲이동원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두란노바이블칼리지가 2일 서울 서빙고 온누리교회 본당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크리스천에게 전하는 21세기 순례자의 신앙, 영성, 메시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선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와 피터 모든 교수(런던 스펄전대학),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가 강연했다.

특히 '천로역정이 증언하는 7가지 기독교 영성'을 제목으로 강연한 이동원 목사는 "단테의 신곡이 가톨릭 영성을 대표하고 있다면, 개신교 영성을 대표하는 기독교 문학은 존 번연의 '천로역정'"이라며 "개신교 선교의 역사에서 한 지역과 국가에 복음이 들어가면 성경 다음으로 번역되는 것이 '천로역정'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천로역정'의 7가지 기독교 영성으로 △구원 △십자가 △고난 △공동체 △성화 △일상 △완주(영화)를 꼽았다.

구원=이 목사는 "기독교 교리의 화룡점정은 구원론"이라며 "천로역정의 비판적 주제는 (주인공인) 크리스천이 가족을 버려두고 홀로 천성을 향해 떠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존 번연은 천로역정 제2부에서 크리스천의 아내 크리스티나가 그의 네 아들을 데리고 함께 천성으로 떠나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누군가 가족 중 한 사람의 결단이 결국 가족들의 회심의 동기를 제공하는 것을 그는 증거하고자 했다"고 했다.

십자가=이 목사는 "복음의 핵심은 십자가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사건이 바로 복음"이라며 "(천로역정에서) 크리스천이 십자가 언덕에 도달했을 때 만난 세 천사는 구원 사건의 삼위일체적 사역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증거한다"고 했다.

고난=그는 "우리는 십자가의 복음으로 죄의 짐을 벗고 구원받은 사람에게는 이제 만사형통의 길이 열릴 것을 기대한다"며 "그러나 믿음의 순례 길의 현실은 다른 상황을 증언한다. 예수께서는 그의 마지막 다락방 강화에서 제자들에게 세상에서의 환난을 예고하시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 안에서 평안을 누리고 승리할 것을 권면하신다"고 했다. 이 목사에 따르면 천로역정에서 크리스천 역시 '곤고의 산'과 '겸손의 골짜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의심의 감옥'을 직면한다.

공동체=이 목사는 "크리스천의 순례길은 홀로 걸어간 길이 아니었다. 신실한 '소망'과 동행했는데, 이는 우리에게 '동행의 필요성'을 강력히 증언한다"며 "뿐만 아니라 존 번연은 천로역정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공동체인 교회의 중요성과 영적 지도자들의 중요성, 그리고 성도와의 교제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한다"고 했다.

그는 "오늘날 교회가 신뢰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회 존재의 중요성, 그리고 신실한 교회들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와 교회가 곧 세상의 소망임을 그는 증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로역정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성화=이 목사는 "요즘 한국과 세계의 교회에서 최고의 주제는 단연 성화다. 구원받은 성도와 교회의 성화 증거들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리스도인들이 과연 세상의 빛과 소금인지를 묻고 있는 것"이라며 "구원만 받으면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이제 모든 의무에서 해방된 것으로 가르치는 값싼 복음이 교회의 권위를 추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 크리스천이 십자가 언덕에서 죄의 짐을 벗기까지의 과정은 천로역정 전체의 5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훨씬 더 긴 길의 여정에서 그는 '크리스천 됨'의 과제와 씨름해야 했다"고 했다.

일상=이 목사는 "하나님의 나라는 저기 있는 영원한 성일뿐 아니라, 지금 여기서 경험해야 하는 일상의 나라"라며 "크리스천은 지금 여기 순례의 길에서 자신을 도우시며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현존을 통해 하나님나라의 영광을 경험한다"고 했다.

완주(영화)=그는 "존 번연이 그의 천로역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고하는 것은, 배교자 혹은 낙심자들이었고 그가 크리스천을 통해 증언하는 가장 영광스러운 모습은 그가 마침내 소망과 더불어 천성에 영광스럽게 입성한 사실이었던 것"이라며 "바울 사도의 마지막 증언도 바로 이 완주의 영성 아니었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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