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평신도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주태 장로
▲(맨 오른쪽에서 순서대로) 이주태 대표회장과 정근모 총재, 김진옥 목사 등이 한 선교사의 비석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1,200만 기독인의 연합단체' 한국기독교평신도총연합회(대표회장 이주태 장로, 이하 한평총)의 '양화진 추모식'이 '한국기독교 130년, 이제 또 다른 시작과 함께'를 주제로 30일 서울 양화진선교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은 이주태 장로가 최근 한평총 대표회장에 취임하고 공식 일정을 본격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하고 일평생 주님의 말씀을 따라 생명을 다해 사역을 감당한 외국인 선교사들의 정신을 기리고, 이를 본받아 한평총의 정신인 '회개' '성결' '헌신'을 온전히 감당하고자 마련됐다.

이달 초 창립한 한평총은 "한국 기독교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 및 북한선교를 위해 평신도 단체들이 단결하고 화합하는 평신도 운동을 전개해야 함을 확인했다"며 "평신도들이 '예수님을 닮은 지체들'(빌 2:5)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었다.

당시 대표회장으로 취임한 이주태 장로는 "한국교회는 짧은 세월 동안 양적인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으나 질적인 면에서는 그렇지 못했고, 그로 인해 대사회적인 기독교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시점에서 한평총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평총은 평신도의 회개운동, 성결운동, 헌신으로 기독교의 입장을 이 사회와 정부에 전달하고 하나님의 공의가 이뤄지도록 기독교신앙회복운동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추모식을 통해 이 같은 한평총의 창립 정신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고 대표회장 취임 때의 각오를 새롭게 다진 이주태 대표회장은 이후 본격적으로 평신도 운동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그는 "평신도 운동은 무엇보다 회개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평신도 하나하나가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바로 설 때 비로소 성결해질 수 있고, 나아가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국기독교평신도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주태 장로
▲한평총 이주태 대표회장(오른쪽)과 정근모 총재 ⓒ송경호 기자 
한편, 이날 추모식에는 이주태 대표회장을 비롯해 최근 한평총 총재직을 수락한 정근모 장로(전 과기처 장관), 김진옥 목사(한국기독언론재단 상임대표회장), 한은수 감독(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후원회 총재) 등이 함께했다.

정근모 장로는 인사말을 통해 "한평총의 총재직을 수락하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은 과거가 아닌 미래의 것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선교 130년을 지나는 한국교회에서 과연 한평총이 어떤 미래 지향적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며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 장로는 "한평총은 회개와 성결, 그리고 헌신을 모토로 하고 있다. 그 동안 세상의 가치를 따라 산 것을 회개하고, 그 삶에서 돌이켜 천국을 바라보는 성결의 삶을 살며, 모두 한 마음으로 주님을 위해 헌신하는 그 날을 꿈꾼다"면서 "이는 곧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을 따라 사는 삶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혁명적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개인과 가정, 교회와 직장, 국가와 온 천하에서 예수 혁명을 일으켜 가는 한평총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예수님의 세 가지 사랑'(빌립보서 2:5~8)을 제목으로 설교한 한은수 감독은 "우리를 향하신 예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지, 그 분은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자신을 낮추셔서 우리를 찾아오셨다"며 "그리고 죽기까지 복종하시며 우리를 향한 그 지독한 사랑을 드러내셨다"고 했다.

한 감독은 "오늘 우리가 찾은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은 바로 그 사랑을 따라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이들이 묻힌 곳"이라며 "그런 사랑을 가지고 죽기까지 복종했던 이들이 여기 잠들어 있다. 그들 중에는 '내 목숨이 1천개라 할지라도 그 모든 생명을 이 조선을 위해 바치겠다'고 한 선교사도 있다. 우리도 그들을 닮아 주님을 위해, 그리고 이 땅의 많은 영혼들을 위해 간절한 사랑을 품고 달려가자"고 권면했다.

양화진선교기념관에서 추모식을 거행한 한평총은 이후 묘역을 돌며 기도했고,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기도 했다.

이주태
▲한평총 이주태 대표회장이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을 방문한 후 인터뷰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인터뷰] 한평총의 창립과 이주태 대표회장의 '평신도 운동'


한평총을 이끄는 이주태 대표회장은 이날 추모식 후 한평총 창립의 동기와 비전, 대표회장으로서의 각오 등을 밝혔다. 특히 그는 "평신도로서 지난 35년 동안 주님의 사역에 힘써왔다"며 "지난 2년간의 준비 끝에 창립하게 된 한평총은 바로 그러한 사역의 열매와도 같다"고 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한평총 창립의 계기는 무엇인가?

"평신도들이 회개해 성결해 지고, 이를 통해 헌신함으로써 한국교회가 다시금 부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한평총 창립에 앞장서게 됐다. 개인적으로 지난 35년 동안 주님의 사역을 감당하면서 한국교회에 평신도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

-한국교회 회복을 위해 평신도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2년 전 '회초리 기도대성회'를 치르면서 평신도 운동은 한국교회를 섬기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그럼 어떻게 섬길 것인가, 여기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그러면서 평신도들이 한국교회를 섬기기 위해서는 우선 권위주의적인 생각을 버리고 낮아져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부터 섬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진부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이것이 내 35년 평신도 사역의 결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한평총은 그 실천적 방안으로, 기존 장로 중심이 아닌 모든 평신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그 폭을 넓혔다. 선거도 치르지 않을 생각이다.

또 평신도들이 전도운동에 앞장서야 한다. 그들이 최선을 다해 복음을 전하며 영혼을 찾을 때 한국교회도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교회가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평신도들의 구령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개인적으로 평신도 운동에 뛰어들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어렸을 때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랐다. 그 때 다녔던 교회와 그곳 담임목사님이 큰 위로가 됐고, 많은 힘을 주셨다. 그러면서,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하나님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이후 10대 시절 찬양사역에 뛰어들어 동네마다 다니며 노방전도를 하기도 했었다. 그런 기억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

-한평총의 공식 일정을 앞두고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을 찾은 이유가 있나?

"외국인 선교사들이 낯선 땅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하신 뒤 묻힌 곳이 바로 이곳이다. 그런 그들의 복음을 향한 열정과 사랑을 본받기 위함이다. 평신도 운동도 결국 순수한 복음 위해서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향후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펼쳐갈 것인가?

"회개와 성결, 헌신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전국으로 조직을 확대해 평신도 운동의 저변을 넓혀갈 것이다. 대사회적으로도 국산품 애용을 독려하고 준법정신을 고취시킬 수 있는 운동을 펼쳐갈 계획이다."

-끝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교회는 평신도 운동을 통해 회복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을 꼭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