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화해 노력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월 이슬람 수니파 최고 지도자와 회동을 가지며 얼어붙은 관계를 녹이기 위해 노력했었다. ⓒMBC 방송 캡처
이란의 한 고위 성직자가 “이슬람과 폭력을 동일시 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에 찬사를 보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전용 비행기에서 “이슬람은 폭력적인 종교가 아니”라고 했다.

이에 대해 쿰 주에 있는 그랜드 아야톨라(이란의 시아파 최고지도자)인 마카렘 시라지는 교황 앞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폴란드 마지막 순회기간 동안 ‘이슬람은 테러리즘과 같지 않다’라고 했던 당신의 말을 듣고 매우 기뻤다. 그리고 더 나아가 폭력 및 학대와 신의 보냄을 받은 모든 종교들과의 연관성을 일축한 데 대해서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탁피리(takfiri: 이단·시아파 처단) 신봉자 단체인 다에시(daesh: IS의 아랍식 명칭)와 같은 수니파 극단주의자들의 비인간적인 행동과 잔혹한 행위들로부터 이슬람을 단절시키는, 이슬람에 대한 당신의 현명하고 합리적인 입장은 진정으로 존경스러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유럽 순방 마지막 달인 8월 폴란드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이슬람과 폭력을 동일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한 진실도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프랑스 루앙의 자크 아멜 신부(85세) 살해 공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교황은 “거의 모든 종교 안에는 항상 작은 근본주의 단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슬람의 폭력에 관해 말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매일 신문을 볼 때, 이곳 이탈리아에서도 어떤 사람은 그의 여자친구를 죽이고 어떤 사람은 그의 장모를 죽였다는 폭력적인 소식을 접하기 때문이다. 이들도 세례받은 (로마) 가톨릭교회 신자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이슬람의 폭력에 대해 말한다면 나는 가톨릭의 폭력도 말해야 한다. 모든 무슬림들이 폭력적인 것은 아니”라고 했다.

시라지는 그의 서한에서 “이와 같은 야만적인 행동들은 신의 보냄을 받은 종교들, 그리고 그 유파(流派)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오히려 더 많은 불법적인 부(富)를 얻고자 애쓰는 일부 부패한 초강대국들의 열등한 물질주의적 욕망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아멜 신부를 살해한 사건을 규탄하며 “비인간적인 범법행위들 특히,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종교의 이름 아래 행해지는 범법행위들에 대항해 깨끗하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것이 종교 지도자들의 의무”라고도 했다.

그는 “교황이 전 세계에 친절과 평화 그리고 영성을 확장하는 일을 성공적으로 해나가도록 전능하신 하나님께 기도할 것” 이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