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춘
▲이동춘 목사. 그는 “자족하는 목회와 소신있는 목회, 지역에서 인정받고 존경받는 목회자로 다시 일어선다면 교회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라고 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기독교대한복음교회를 이끌어가는 총회장이자 지난해 11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이동춘 목사. 그의 목회 지향점은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일'과 '어려운 지역 목회자들을 보듬는 일'이다. "약자의 고난과 희망을 함께 짊어질 때 한국교회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라는 소신 때문이다. 

그가 총회장으로 있는 복음교회는 1935년, 서양의 일방적인 근본주의적 신앙과 신학에 대한 반성과 갱신을 통한 한국교회 개혁운동을 주도했다. '한국인의 교회'를 선언하며 생명적 신앙을 바탕으로 설립된 교단으로, 일제 치하에서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민주화운동에 앞장서 주목받아 왔다.

이러한 사회참여적인 교단의 모습에 맞게 이 총회장은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교회'를 이루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총회장은 "30여년 동안의 목회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예배중심의 목회이고, 이와 더불어 이웃과 나누고 어려운 지역 목회자들을 보듬는 목회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교회 밖에서도 사랑받는 교회를 꿈꾸었고,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교회가 침체된 원인에 대해서는 '비대증'을 꼽았다. 그는 "대형화를 꿈꾸다 보니 대형화도 안 되고 목회자는 실의에 빠지고 패배주의에 빠져있다"며 "소신있는 목회나 자기 그릇에 맞는 목회를 찾지 못하고 평생 목회를 우왕좌왕하다가 끝내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지금 회복이 문제가 아니라 목회자의 영적 치유가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자족하는 목회와 소신있는 목회, 지역에서 인정받고 존경받는 목회자로 다시 일어선다면 교회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 총회장이 시무하고 있는 전북 익산 갈릴리교회는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교회'로 유명하다. 교회를 시작할 때 장애인과 소외된 이웃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과 함께 교회를 세웠다고.

하지만 그는 "이러한 사역이 '우리교회의 특별사역'이 되면 안 되고, 예수의 제자된 목회자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날 익산역에서 한 목사를 만났는데 '특수 목회하시느라 고생이 많다'는 말을 들었다"며 "사실 누가 특수목회 하는 사람인가. 예수님이 약자를 보살피신 일은 특수목회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21세기의 복음교회의 사명에 대해 "우리 교단이 81년 되었는데, 여전히 한국교회를 개혁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며 "또 바다의 소금과 같은 깨끗함을 주는 한국교회의 정화제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역의 비전에 대해 "올해까지는 복음교회 총회장으로, NCCK 회장으로 최선을 다하고, 내년부터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새로운 도전은 놀랍게도 '국수 장사'였다. 그는 "신선하지 않냐"며 말을 이어갔다.

"제가 살고 있는 군산에서 국수 한 그릇에 5백 원을 받고, 하루에 백 그릇을 팔려고 합니다. 저와 아내의 건강을 위해, 그리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섬기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늙어서 갈 곳 없이 이리저리 헤메고 다니는 것보다 NCCK 회장과 교단 총회장을 지낸 늙은이가 국수를 대접한다면 그것도 이익을 보는 장사가 아니겠습니까? 국수 장사가 잘 되기를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