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성 사회정의론 연구 출판
▲출판기념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퇴임을 앞둔 유석성 서울신대 총장의 <사회정의론 연구> 출판기념회가 1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개최됐다.

<사회정의론 연구>는 "사랑은 정의로써 구체화되고 정의가 행해짐으로 평화가 이루어진다"는 유 총장의 지론에 따라 정의에 대한 국내외 학자들의 글을 철학적·정치적 정의론을 담은 1부와 기독교적 정의론을 담은 2부로 나눠 담았으며, 3부에서는 '덕산 유석성의 정의와 평화 그리고 통일사상'을 박삼경 교수(서울신대)가 소개하고 있다.

저자 유석성 총장은 인사에서 "부족하지만 독실한 신앙을 가지려 했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호학 정신으로 노력해 오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20년 넘게 신학을 공부하면서, 예수님의 가르침은 실천적 의미에서 '사랑과 정의와 평화' 세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강조했다.

1부에서는 '라인홀드 니버의 정의론'에 대해 쓴 유석성 총장을 필두로, 황경식 박사(서울대 명예교수)가 '정의란 무엇인가', 김비환 박사(성균관대 교수)가 '정치적 정의', 이승환 박사(고려대 교수)가 '유가의 정의관과 현대적 의의', 최상용 전 주일대사가 '중용정의론의 뿌리', 오석원 박사(성균관대 명예교수)가 '한국 도학파의 의리사상'을 각각 기고했다.

2부에서는 김창락 박사(한신대 전 교수)가 '정의란 무엇인가?', 강원돈 박사(한신대 교수)가 '기본소득과 사회정의', 이혁배 박사(숭실대 교수)가 '아르투어 리히의 기독교 경제정의론', 조용훈 박사(한남대 교수)가 '환경정의에 대한 기독교윤리적 이해', 구미정 박사(숭실대 초빙교수)가 '오늘 여성에게 교회는 무엇인가', 손규태 박사(성공회대 명예교수)가 '에큐메니칼 운동에서 정의의 문제', 김형만 박사(호남신대 교수)가 '가톨릭교회의 사회선언과 인권', 박충구 박사(감신대 명예교수)가 '민족주의와 제국주의를 넘어서: 세계화 시대의 기독교 정의론'을 각각 남겼다.

유석성 사회정의론 연구 출판
▲유석성 총장이 인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날 출판기념회는 서울신대 교무처장 박영환 교수 사회로 대학원장 정인교 교수의 기도와 카펠라 합창단의 특별찬양 후 서울신대 전 이사장 이정익 목사가 '영광 있으라(잠 22:29)'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많은 열정을 가진 유 총장님은 이제 뿌듯한 마음으로 홀가분하게 책임을 내려놓고 많은 분들의 박수와 칭송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주님께서 격려하시고 소망을 주실 것이고, 6년간 직임을 마치면서 마지막 점을 찍는 이 책 한 권을 발표하는 시간에 큰 위로가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자들이 유 총장에게 선물과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제자 대표로 인사한 양순철 박사는 "신학교에서 성경밖에 보지 않던 제게, 그 성경을 세상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학문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전해 주셨다"며 "특히 스승님을 존경하게 만든 것은 삶이었다. 이제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을 열어 달라"고 말했다.

각계 인사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황경식 박사는 "총장님과 함께할 때는 정의가 각박한 것이 아니라 넘치는 사랑과 상호보완적인 면임을 실감한다"며 "모든 종교가 사랑을 제1의 덕목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각자에게 자신의 몫 이상으로 주려고 하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전병일 목사(기성 증경총회장)는 "여러가지 덕목을 갖추신 총장님으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참 배울 점이 많았다"며 "학교 성장을 위해 노력해 오신 부분들이 오랜 기간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승헌 전 감사원장은 "믿음과 실천이 합일되신 삶을 사셨다"며 "하나님의 크신 은총 가운데 정진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장상 목사(전 이대 총장)는 "총장은 열정이 있고 부지런하며 비전이 있어야 하는데, 유 총장님 부임 이후 서울신대를 방문하면 학생들의 '스피릿'이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오늘 발간된 책도 시대를 꿰뚫는 혜안으로 한국 사회에 가장 필요한 '사회정의'를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유석성 사회정의론 연구 출판
▲이날 축사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최상용 전 주일대사는 "유 총장님은 '정의는 사랑의 실천이고 그 실천의 결과물이 평화'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비슷한 발언을 했던 프란치스코 교황보다 앞섰다"며 "이제는 정의와 평화를 실천하는 일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조종남 박사는 "가르치고 결혼 주례도 했고 교수로 채용했던 유석성 총장이 총장직을 내려놓는다고 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늘 그를 위해 기도하면서 조마조마했는데 많은 분들이 칭찬해 주시니 흐뭇하다"며 "하나님께서 축복하시고 상 주실 것이기에 진실로 축하드린다. 앞으로도 무릎 꿇고 기도하던 그 초심과 헌신을 잊지 않고 계속 나아가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 외에도 이태식 전 주미대사, 김선도 감독(광림교회 원로) 등이 축사를 전했다. 박삼경 교수는 책 3부에 수록된 내용을 간략히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내빈소개 및 광고, 서울신대 이사장 박용규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유석성 총장은 독일 튀빙겐 대학에서 위르겐 몰트만 교수 지도하에 디트리히 본회퍼에 관한 논문으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기독교학회 회장, 전국신학대학협의회 회장, 한국신학대학총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연세 경영자상(2013)',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2014)'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회정의론 연구> 외에도 <본회퍼 신학사상>, <정의와 평화윤리>,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 <사형과 인간의 존엄> 등을 썼다. 역서로는 <본회퍼의 신학 지침서>, <그리스도론(본회퍼 선집4)>, <정의와 다원적 평등>, <기독교 사회윤리와 현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