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 킹 목사.
▲마틴 루터 킹 목사. ⓒDick DeMarsico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가지고 다녔던 성경책의 소유권을 두고 장기간 계속 되어온 가족간 분쟁이 끝났다. 15일(현지시각) 풀턴 주의 대법원 판사는 킹 목사의 아들에게 이 책을 양도하기로 한 법적 동의서에 서명했다. 

킹 목사의 노벨평화상 수상과 함께 그가 지닌 성경책의 소유권에 대한 분쟁이 킹 목사의 3 명의 자녀들 사이에 계속 됐었다. 두 아들 마틴과 덱스터 스콧은 그 성경책을 팔고자 했고, 딸 버니스는 팔지 않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 성경책은 오늘날 소셜미디어의 시대가 오기 전부터 이미 유명했는데, 킹 목사가 시민 인권운동을 이끌던 1960년에 항상 가지고 다녔던 성경책이었기 때문이다.

풀턴 주 로버트 맥버니 대법원 판사가 서명한 동의서에는 그 물품들이 킹 목사의 재산관리위원회 회장인 마틴 루터 킹 3세에게 양도될 예정이라고 기록돼 있다. 

킹 목사의 세 자녀들은 킹 목사 재산의 유일한 주주들이자 이사들이다. 그 중 덱스터는 이사장이자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14년 1월에 열린 이사회에서, 두 형제들은 2대1로 누나에게 반대하는 투표를 했는데, 이들은 누나인 버니스가 장기간 소유했던 아버지의 2가지 유품을 익명의 개인 구매 희망자에게 팔기를 원했다. 이사회가 끝나고 일주일 후 위원회는 버니스의 소유권을 두 남동생에게 양도해 줄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다.

당시 이들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합의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은 비밀에 부쳤다. 

ABC 방송사는 "지난 2014년 버니스 킹은 아버지가 가장 아끼던 물품을 팔겠다는 두 남동생들의 생각은 '상상도 할 수 없다' 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킹 목사는 1964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며, 그의 성경책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3년 1월 그의 두 번째 취임식에서 사용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2월 그 이사회를 대변하는 한 변호사는 “재산관리위원회의 기금조성이 필요했기 때문에 형제들은 2가지 물품의 판매를 투표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같은 달, 맥버니 판사는 법정 관리 하에 2가지의 물품을 안전한 은행 금고에 두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이날 맥버니 판사는 은행 금고의 열쇠를 마틴에게 양도하라는 판결을 한 것이다.

보도된 바에 의하면, 현재 금고를 맡은 은행은 금고와 함께 마틴에게 킹 목사의 성경책과 노벨상 수여시 받은 메달과 증서를 전달하기 위한 준비를 해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여름 초, 맥버니 판사는 성경책이 재산관리위원회의 소유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버니스는 이에 항소했다.

작년 10월에는 소송의 중재자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일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날 카터 전 대통령은 “몇 가지 어렵고도 오래 지속되어온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킹 목사의 가족들과 함께 일해서 기뻤다”고 밝혔다.

또 “버니스가 항상 ‘노벨평화상과 성경책이 팔려선 안 된다’고 말하면서도, 그 물품들을 다루는 방법에 대한 재산관리위원회의 결정을 훼방하지 않기로 동의한 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일부 중재와 타협들도 필요하지만, 당사자들이 더 커다란 선과 아버지의 유산을 위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1968년 암살되었고, 그의 미망인 코레타 스콧 킹 여사는 2006년에 사망했다. 그들의 장남 욜란다 킹은 2007년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