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비노
▲알비노 환자인 4살 소녀 아델의 모습. ⓒCBS 제공
국민의 60%가 하루 1달러로 생활하는 가난한 나라 말라위. 최근 이곳에서 백색증(albinism)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유괴 및 납치, 살해 위험에 심각하게 시달리고 있다. 백색증 환자들의 뼈, 손가락, 다리 등 신체 일부를 가지고 있으면 부자가 되며 행복과 행운이 따른다는 미신 때문에 '알비노 사냥'이 성행하는 탓이다.

알비노는 희귀 질환이다. 멜라닌 색소 결핍증 때문에 피부와 머리카락, 눈까지 하얗게 변하는데 이들은 시력 이상은 물론, 피부병까지 평생 겪어야 한다. 병의 원인에 대해 사람들의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알비노 환자들은 태어날 때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차별 속에 살아가고 있다. 

말라위에는 알비노를 타고난 환자가 7천-1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모두가 흑인인 나라에서 피부가 유독 하얗게 변한 알비노환자들은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고 있다.

CBS 힐더월드 제작진이 찾아간 곳은 수도에서 북서쪽으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음친지 지역, 최근 이 지역에서는 알비노 사냥으로 18명의 사람이 죽고, 65명이 납치됐다. 특히 자신을 방어할 능력이 없는 알비노 아이들은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끔찍한 범죄 앞에 힘없이 노출되어 있었다. 

마을 지역 아동센터에서 만난 4살 소녀 아델은 알비노 환자다. 흑인 사이에 유독 눈에 띄는 아델은 알비노로 태어난 이후 줄곧 고통과 싸워왔다. 조금만 햇볕에 노출되어도 피부는 화상을 입었고 최근에는 각막에도 이상이 찾아왔는데, 망막 색소 소실로 인한 합병증으로 안구진탕(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율동적인 안구운동) 및 심한 시력감퇴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다 아델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들 사이에서 괴물 취급을 받으며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4살 아이에게는 차별과 냉대하는 시선이 피할 수 없는 상처가 되고 있었다.

사람들의 배척을 받으며 아픈 삶을 살아가고 있는 소녀를 위로하기 위해 마을을 찾은 광주 빛과사랑교회 리종기 목사는 잔뜩 주눅 들어있는 아델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알비노
▲아델의 집을 방문한 리종기 목사가 아델과 부모의 손을 잡고 함께 기도하고 있다. ⓒCBS 제공
아델의 집을 방문한 리종기 목사는 또 한 번 큰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아이의 부모 또한 알비노 환자였던 것. 알비노 부모는 30여 년간 사람들의 차디찬 냉대와 멸시의 시선을 견뎌왔다. 자신이 살아온 세월보다 더 견딜 수 없었던 아픔은 딸 아델에게 병이 대물림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다.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 가난해진 형편 속에서 아이의 치료조차 해줄 수 없는 것은 부모에게 가장 슬픈 고통이었다. 게다가 최근 시작된 알비노 사냥으로 딸이 언제 이웃들로부터 공격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이들이 겪는 불안은 더욱 커졌다. 

리종기 목사가 방문한 말라위 음친지 지역에는 알비노 사냥으로 시작된 희생과 가난과 질병 속에서 고통당하는 아이들이 후원자를 기다리고 있다. 리 목사는 월 3만 원의 작은 정성이 절망으로 치닫는 아이들의 환경을 변화시키고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며 후원에 동참할 것을 독려했다.

"나눔은 섬김입니다. 우리가 사랑을 받고 빚을 졌기 때문에 그 빚을 갚는 마음으로 어려운 나라에 빚을 갚으면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실까 그런 생각을 가집니다. 어려운 아동들에게 섬김을 통해 주의 사랑을 실천하면 아이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더 많은 하나님의 사랑이 전달되어 아름다운 인물로 길러내게 될 줄로 믿습니다."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2016 'Heal the world-오병이어의 기적'은 구미 상모교회 김승동 목사, 대구 반야월교회 이승희 목사, 빛과 사랑의 교회 리종기 목사, 주님 기쁨의 교회 김대조 목사 등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들이 우간다, 르완다, 말라위, 네팔, 잠비아 5개 국가를 방문하여 제3세계 아동들의 참혹한 현실을 마주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감동과 눈물의 이야기를 전해 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세 번째 여정인, 말라위 아델의 안타까운 사연은 'CBS TV Heal the world-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오는 8월 26일(금) 오전 10시에 방송된다.

1:1 해외 아동 결연 및 문의: 02) 2078-7068 (월드비전)

본방: 8월 26일(금) 오전 10시 / 재방: 8월 27일(토) 오전 7시 30분 /
삼방: 8월 29일(월) 오후 7시 / 사방: 8월 31일(수) 오전 7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