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판문점
▲가까이에 북한 판문각이 자리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사)북한인권정보센터(소장 윤여상)는 최근 <북한 정치범수용소 근무자, 수감자 및 실종자 인명사전>을 발간했다.

북한인권정보센터는 2003년 설립 이래 북한인권 피해자들의 증언을 기록하고 보관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총 397쪽의 이번 도서는 피해 실태조사에서 증언된 정치범수용소 근무자, 수감자 및 실종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요약·정리한 것이다.

책은 최근 국내 입국자 조사결과와 기존 북한인권정보센터가 기록·보관중이던 '북한인권 통합DB'내 정치범수용소 구금사건 3,825건, 실종사건 1,181건의 정보 중 구체적인 인물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최근 사례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북한인권정보센터의 이번 인명사전에는 근무자 51명, 수감 및 수감 추정자 759명, 사망자 및 수감 경험자 137명, 실종자 499명에 대한 개별정보가 수록돼 있다.

수감자 및 수감 추정자들 중 30%인 365명은 자신의 잘못이 아닌, 연좌제로 감금돼 있었다. 또 한국으로 탈출을 시도한 사람이 132명, 불평불만 등 '말 반동'이 102명, 불법월경 72명 순이었다. 수감 이유로 1970년대에는 연좌제가 46%로 가장 높았으며, 2000년대 이후에는 한국으로 탈출 시도가 21%로 가장 많았다.

관리소별로는 15호(요덕)와 22호(회령)가 각각 202명과 201명으로 가장 많고, 18호(북창) 162명, 16호(화성) 60명, 25호(청진) 54명, 14호(개천) 29명, 17호(봉창) 25명 순이다. 이 외에도 12·13호 각각 8명, 11호 5명, 19호 3명, 21호 2명 등이 있다. 이 가운데 22호는 폐쇄, 18호는 해체된 것으로 알려진다.

정치범수용소는 한 번 수감되면 죽을 때까지 나갈 수 없다는 '완전통제구역'과, 일정 기간 수감 후 출소가 가능한 '혁명화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개 관리소별 수감 인원은 5천 명에서 5만 명에 이른다.

북한인권정보센터 측은 "도서 발간은 정치범수용소 내 열악한 인권상황을 알리고, 정치범수용소에서 벌어지고 있고 앞으로 벌어질 인권피해를 예방하고 최소화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피해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취하기 위한 행동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 자료는 현재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로 번역 감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