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처럼 흩어진 개인들 모아 ‘통일 언약’ 만들자”

김진영 기자 입력 : 2016.08.14 19:40

[광복 71주년, 한국교회 통일 전략] 전문가들에게 듣다

평화통일기도회
▲지난해 서울광장에서 약 15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렸던 광복 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기도회. ⓒ크리스천투데이 DB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기점으로 통일에 대한 논의가 한국교회 안에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기도회는 물론, 각종 세미나와 박람회 등 여러 형태로 통일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광복 71주년을 맞아 통일 및 북한사역 전문가들에게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역할과 과제, 전략 등을 들었다. 다음은 이들과의 일문일답.

오성훈 목사(북한사역목회자협외회 전 회장)

-지난해 광복 70주년 당시, 한 콘퍼런스에서 "북한선교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했었는데, 약 1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현실화 되고 있나?

"원래 제 바람은, 각 교단이 먼저 북한 및 통일 선교 기구를 만들어 교단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런 교단의 기구들이 서로 연합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이를 두고 많은 분들과 대화하면서 그것이 현실적을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한 교단 내에서도 의견 일치가 어렵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전략을 바꿨다. 기구적 연합이 어렵고, 그래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조직 구성이 불가능하다면, 마음을 같이 하는 개인을 모으자는 전략이다. 이른바 '한국교회 통일선교 언약'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로잔언약을 벤치마킹했다. 가령 1년에 한 번, 하루나 혹은 그 이상 함께 모여 서로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하나의 언약을 발표해 보자는 구상이다. 그러자면 우선 흩어진 개인들을 초대하는 핵심 멤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들은 어떤 헤게모니나 기득권이 있는 자들이 아니어야 할 것이다.

결국 이런 일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현재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통일 및 북한선교를 보다 효과적으로 하자는 것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될 일은 아니다. 지금으로선 이를 위한 가시적 논의를 내년, 실제 모이는 것을 2018년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한 물밑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

쥬빌리코리아 청년대회
▲얼마전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가 숭실대서 개최한 ‘2016 기도큰모임 쥬빌리코리아 청년대회’에서 청년들이 찬양하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김경태 목사(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사무국장)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맞으면서 통일에 대한 관심이 많이 커졌다. 광복 71주년인 올해, 그 같은 관심을 이어가기 위한 과제가 있다면?

"통일 및 북한선교 관련 단체들이 지난해 광복 70주년 이후 더 많이 연합하고 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이런 연합과 통일에 대한 관심이 이제 다음세대로 옮겨가야 한다. 통일 시대의 주역이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도 이런 점에 많이 초점을 두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요즘 젊은이들 가운데 통일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시각을 바꾸고, 특히 기독 청년들이 통일을 하나님나라의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일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지역교회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나서야 한다. 연합기구와 선교단체 차원에서만 해나가기엔 한계가 있다. 아울러 기도와 더불어 교육과 선교 등 각 영역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

마요한 목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 대표)

-한국교회가 통일을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사람을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문이 열렸을 때 그곳에 들어가 교회를 세우고 회복을 위한 모든 일들을 해나갈 사역자들을 길러야 한다. 통일이 머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각 교회가 지금부터 이 일에 발 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는 많이 커지긴 했다. 하지만 부족한 점도 있다.

먼저는 통일과 이를 이한 준비가 한국교회의 영적 회복과 부흥에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교회들이 통일을 그저 먼 훗날의 일로, 그래서 지금 당장의 목회와는 별로 관계없는 일로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도 그런 모습이 있다. 그러나 교회는 통일을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일에 쓰임 받고자 해야 한다. 그렇게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한국교회는 회복될 것이다."

평화통일 기도회 만세삼창
▲최근 열린 광복 71주년 기념 ‘한반도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비전 기도회’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단상에 올라 만세삼창하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이빌립 선교사(통일소망선교회 대표)

-“국내 탈북자들을 통일을 위한 사역자로 세워야 한다”는 견해들이 있다. 어떻게 보나?

"옳은 관점이다. 통일 사역에 가장 적합한 이들이 북한 사정에 밝은 탈북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교회가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현재 탈북자 가운데 목회자나 신학생은 약 200명 정도다. 이들이 과연 대한민국에서 처음 복음을 접했을까? 아니다. 이들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선교사 등을 만나 복음을 들었다. 당시 그들의 상황은, 그야말로 몰리고 쫓겨 마음이 가난하고 애통한 상태였을 것이다. 지푸라기라도 붙들고 싶은 그런 상황에서 그들은 예수님을 영접했다.

복음을 전혀 알지 못하는 탈북자들이 대한민국 교회에서 변화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들은 사회·경제·문화 등 전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는 이들이다. 그렇게 바쁜 나날을 보내다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 와 설교를 듣는다고 얼마나 변화되겠나. 따라서 그들이 아직 해외에 있을 때, 마음이 더 가난할 때 복음을 듣게 해야 한다. 그러자면 이를 위한 선교사 파송에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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