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인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하 종자연)에서 또 다시 개인의 '종교 자유'를 침해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종자연은 8일 '올림픽은 개인의 종교 드러내는 곳 아니다: 국가대표 기도 세리머니 삼가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리우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한 석현준 선수(축구·포르투)의 '기도 세리머니'를 문제 삼았다.

종자연은 "지난 금요일 아침 리우올림픽 개막식에 앞서 열린 피지와의 축구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이 큰 점수 차로 승리한 반가운 소식에 온 국민의 하루가 즐거웠다"며 "그런데 석현준 선수의 과도한 기도 세리모니는 아쉬움과 함께 옥의 티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 중요한 순간을 동료 선수들과도 함께하지 않고 따로 떨어져, 상대팀 선수들의 입장에 대한 배려도 없이, 자신의 종교행위를 위해 전 세계인의 시선을 8초간이나 잡아두어 기쁨이 반감된 것"이라고도 했다.

석현준
▲석현준 선수가 기도하는 모습. ⓒ대한축구협회 캡처
종자연은 "올림픽은 특정종교인들만의 행사가 아니고, 운동선수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면서 소통하고 화합하는 지구촌 잔치"라며 "승리도 중요하지만 스포츠를 통해 종교, 이념, 정치로 인한 갈등과 긴장을 풀어내려는 인류의 소망이 담긴 행사인데, 수십 년 전 일부 축구감독이 시작한 경기장에서의 종교 색 드러내기가 운동 종목을 가리지 않고 이어짐으로써 국제적으로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극히 공적인 자리에서 지극히 사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국가를 대표하는 공인으로서 해서는 안 된다 △도를 넘는 기도 세리모니는 상대팀에 대한 배려도 없고 타종교인이나 무종교인의 정서도 무시하는 행위로서 국제적으로 부적절한 것으로 지적돼 왔고, 이는 유독 한국선수들에게서 두드러지는 병폐이다 △공공성이 생명인 공영방송 등 언론매체들은 국민의 시청권을 유린하는 기도 세리머니 장면을 다루지 않았으면 한다 등의 요구사항도 내걸었다.

이 같은 성명에 대해 "특별한 의도 없는 선수들의 자연스러운 감정 표출에 지나친 제약을 가하여 선수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석현준의 '기도 세리머니'는 두 손을 모으는 박주영 선수의 그것과 달리 두 손을 드는 동작을 취하고 있어, 본인의 종교를 미리 알지 않고서는 그가 어느 종교인지, 기도하는 것이 맞는지도 파악이 쉽지 않아 이번 성명은 '괜한 시비'로 비쳐지고 있다. 실제로 석현준 선수의 ‘기도 세리머니’를 본 국민들은 “석현준의 종교는 무엇이냐”고 궁금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