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한교연 전·현직 대표회장들이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양병희(4대)·한영훈(3대)·조일래(5대, 현)·박위근(2대)·김요셉(초대) 목사.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이하 한교연)이 4일 오후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와의 통합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금까지 이와 관련, 한기총은 이른바 "선(先) 통합 후(後)논의"를, 한교연은 "한국교회 주요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일부 한기총 회원에 대한 선 배제"를 각각 주장해 왔다.

또 최근 7개 교단 총회장들은 양 기관의 조속한 통합을 촉구하며, 분열 전인 2011년 7월 7일 한기총 특별총회에서 의결된 소위 '7.7 정관'을 통합정관으로 하고, 7개 교단 대표들이 통합 후 잠정적으로 '공동대표회장'을 맡는 것 등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한교연은 여전히 "이단 문제 해결"을 통합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한기총 대표회장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 '결단'이 의미하는 것은 이영훈 목사의 한기총 대표회장직 사임과 동시에 한기총 탈퇴라는 게 한교연 측의 설명.

한교연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이단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면, 이영훈 대표회장이 한기총에서 나와 한국교회 전체가 하나되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해다.

이에 조일래 대표회장은 "그럴 경우 양 기관은 자연스레 하나될 수 있다"고 했다. 즉, 이영훈 목사를 필두로 그가 총회장으로 있는 기하성(여의도순복음)이 한기총에서 빠지면, 그곳에 남은 다른 건전한 교단들 역시 여기에 동참할 것이고, 결국 한기총에는 소수만 남게 돼, 통합이 더 쉬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면서 조 대표회장은 "이영훈 목사님께서 결단을 내리신다면, 저 역시 대표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했다.

한교연은 또 한기총이 주장하는 '선 통합 후 논의' 역시 현실적이지 않은, 이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선 통합'을 하더라도 여전히 '이단 문제'로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교단이 있을 것이고, 이는 또 다른 혼란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아울러 통합안을 제시한 7개 교단 대표들에 대해서도 "통합 논의의 주체는 한교연과 한기총"이라며 "7개 교단 대표들이 양 기관 통합을 위해 협력은 할 수 있으나 주체가 될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