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Go.
▲포켓몬 Go. ⓒ포켓몬 Go 공식 카페.

사우디 아라비아의 최고 종교기관이 “포켓몬 게임이 이슬람 교리에 위배된다”는 15년 전 파트와(이슬람 율법)을 갱신했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각)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사우디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 종교학자들의 모임인 원로위원회는 “포켓몬 카드 게임을 금지한 2001년 파트와에는 포켓몬 GO에 대한 언급이 없지만, 이를 스마트폰 게임에도 적용해 부활시켜야 한다”고 발표했다.

포켓몬 GO는 게임 사용자가 스마트폰 화면의 가상 만화 캐릭터를 잡기 위해 실제로 거리를 돌아다니는 닌텐도사의 증강 현실앱이다.

위원회는 포켓몬 게임에서 나오는 생물의 돌연변이가 자연 진화 이론을 장려하기 때문에 신성모독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파트와는 “‘진화’라는 용어가 아이들의 입에 오르내린다는 것이 충격적”이라고 해석했다.

또 이 게임은 “다신 숭배와 꾸란에서 알라가 금한 (와인과 우상으로 비유된) 도박 컨셉”을 포함하고 있어 이슬람 법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파트와는 게임에 사용된 상징들이 일본의 신도 종교, 기독교, 프리메이슨과 시온주의(유대인들의 국가 건설을 위한 민족주의 운동)를 암시한다고 덧붙였다.

이슬람의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가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는 매우 보수적인 국가로 영화가 금지되고, 죄를 짓게 한다는 이유로 여성 스포츠를 억제하고 있다.

이전 이슬람 시대(자힐리야 시대)는 무지의 시대로 격하되고, 그 시대의 유물은 불경건한 것으로 간주된다. 그리고 일부 성직자들은 애국심까지도 우상 숭배와 같은 것으로 여긴다.

포켓몬GO 게임 이용자들은 휴대폰 카메라를 통해 화면에 잡히는 실제 장소의 배경과 중첩되어 등장하는 ‘포켓 몬스터’를 획득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다.

중동 국가들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청소년 인구의 증가를 경계하고 있으며, 쿠웨이트와 이집트 당국은 게임 이용자들이 왕실의 궁전, 사원, 석유 시설 및 군사 기지 등 제한된 장소에까지 들어가지 못하도록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