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제9장 노인상담의 방법(2)

노인상담은 노인의 심리적 특성을 고려하여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는 노인의 심리적인 유형을 참고하여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것은 상담의 진행이나 대응이 원활하기 위함이다. 그 중에서도 노인상담은 상담자가 노인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여 그들의 존재감이 손상을 당하지 않는 쪽으로 이루어져야함이 중요시되어야 한다. 이는 다른 상담에서도 그렇지만 노인상담에서는 더 많이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1. 개방적 태도와 반응을 보이라

개방적 태도란 문제에 대한 수용과 이해적 자세이다. 노인의 문제를 다루게 되는 상담자는 노인의 여러 문제에도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노인은 자신의 특이한 사고와 생활방식에 따라 그 표현의 특이성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것은 외부적으로 표현되는 문제란 대개 노인의 성격과 심리적인 것과 관련된 경우로 자신의 심리적 갈등이나 생활방식이나 존재의 방식에 기초한 것이 포함된다는 점에서다.

이런 노인의 특성은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의 이해를 요청되는 상황에 있기 때문에 상담자는 노인이 가지고 있는 어떤 문제라 해도 수용이 가능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개방적 자세를 통하여 상담자 자신이 노인의 고통과 감정, 경험에 동참하는 것도 가능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물론 문제해결을 전제로 하는 것으로 상담자의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 자세와 깊은 관련이 있는데, 이는 다른 말로 하면 개방에 따른 진정한 반응인 셈이다.

이와 관련하여 상담자는 노인의 문제에 대하여 적절히 대처함으로 확신을 주고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비록 당장 눈앞에서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 해도 장기적으로 가능성을 열러 둔 것이요, 적어도 순간적이나마 위로와 격려가 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울증세를 가진 노인 내담자라면 일시적인 심리적 충격이나 정서적 변화 보다도 장기간이 소요되는 상담자의 인내심이 요구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도 내담자가 처한 상황과 관련된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므로 위안을 줄 수 있어야 한다.

2. 노인의 심리적 유형을 고려하라

노인상담에서는 노인들이 갖는 성격과 심리적 특이성이 고려되어야 한다. 이 특이성은 내담자인 노인의 특성을 나타내므로 이러한 성격과 심리적 적응유형을 참고하여 상담하면 도움이 된다. 이러한 심리적 적응유형이란 대개 노인 자신에게 고착된 성격이나 심리적 태도를 결정하지만, 노인의 문제에도 직, 간접적으로 관련되고 있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하다.

이 심리적응 유형이란 자학, 분노, 은둔, 무장, 성숙의 특징을 드러내는 5가지 유형이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상담자가 관심 가져야 할 유형은 자학, 분노, 은둔의 3가지이다. 무장형과 성숙형은 대화에도 자연스럽고 진행에도 별 문제가 없기 때문에 3가지 유형을 고려하여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1) 자학형 노인에 대한 대응

자학형의 노인에게는 지금까지 살아 온 인생에 대해 후회스러운 느낌을 갖기 때문에 가족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거나 생활보장이 안 된 경우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학형의 노인은 심리적인 현상으로 볼 때 내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내사(內射, introjection)는 문제의 원인을 자기 안으로 돌리는 현상이다. 그러니까 내사는 외부 행동이나 가치관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자신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현상이다. 개인은 내사로 인해 권위자의 행동이나 가치관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다. 이로써 개인은 각각의 상황에서 일어나는 자신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행동하지 못하고, 내사된 명령을 자신의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예를 들어 부모의 가치관이나 사회의 도덕률이 지나치게 내사되면, 그것이 자신의 것인 줄 알고 거기에 따르게 되면서 수많은 심리적 갈등을 유발시킨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상담자는 자학형의 노인에게 다음과 같이 상담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첫째로 객관적으로 생각하도록 되어야 한다. 객관적이란 자신의 잘못으로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인가를 구분하자는 것이다. 노인에게 내사가 강하게 작용하는 점에서는 부정성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부정성이 강하게 작용하면 주관과 객관의 분리가 어려워진다. 이런 상태는 현상적으로 일종의 엔트로피((entropy)로 볼 수 있다. 이런 부정적 감정은 마음속에 심리적 무질서를 조성한다는 점에서다. 그것은 부정적 감정으로 인한 심리적 엔트로피상태에 빠지면, 사람은 자기가 하는 일에 생각과 마음을 집중하지 못한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내담자는 엔트로피적인 인식의 상태에서는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인식한다. 일단 엔트로피적인 상태에서 인생의 최종목표는 귀찮음의 해결, 맹목적인 즐거움, 편법적인 목적 달성 후 휴식이 가장 중요한 삶의 목표이다. 그러므로 이 엔트로피 상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순간적이고 맹목적인 쾌락이다. 이런 것은 이 상태의 노인이 자신 주변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의지보다는 그저 그 상태를 머릿속에 넣어두고, 극단적 고민을 하거나 그저 그 문제를 회피할 궁리부터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상담자는 노인이 엔트로피 상태에서는 감정이라는 악마가 자신의 머리를 점령해 버리는 상태임을 설명해야 한다. 그것은 노인이 감정을 제어할 수 없다면, 감정은 더욱 강해져서 머릿속을 점령해 버리고 만다는 사실 때문이다.

둘째로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자학형의 노인은 모든 문제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상담자는 자학형의 경우로 판단되면, 삶의 진실성과 정직성을 부각시켜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인이 지나치게 자학적인 상태에 빠져있으면,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다시 심심한 상태, 혹은 짜증나는 상태, 아무 것도 하기 싫은 상태 역시 엔트로피 상태로 볼 수 있다. 이 상태 역시 더러운 감정의 찌꺼기들이 우리의 고귀한 삶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노인이 경계해야 할 것은 얼마나 인생을 오래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감정의 찌꺼기들을 극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아무리 오래 살아보아도 그런 절망적이고 부정적인 감정의 노예상태에서 산다는 것은 아무런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삶인 것이다.

이제 노인은 자신의 의지로 머릿속을 정리할 수 있다. 그것은 정정당당하게 부정적인 자기 삶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다. 팔다리가 절단당하는 극단적 슬픔의 무질서상태에서도 당당하게 극복하고 건설적인 질서를 부여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 편이다. 상담자는 이런 점을 감안하여 노인에게 자신의 엔트로피적인 무질서상태를 극복하고 싶다면, 우선 끊임없이 자신을 객관화해서 보아야 한다고 역설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경계해야 할 감정들을 철저히 정리해야 한다. 정리가 되지 않고 감정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순간이 다가온다면 움직여야 하고, 걸어야 하고, 자신의 삶에 대해서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죽음이 다가오기 전까지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말이다. 노인은 어떤 경우에도 자신이 노력하는 한 얼마든지 자신을 제어할 수 있고, 절망적인 상황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위대한 것은 우리 정신과 신체의 주인으로서 앞으로 일어날 상황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라는 사실을 믿으면서 말이다.

2) 분노형 노인에 대한 대응

분노형의 노인은 일종의 원망형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대해 원망과 한숨이 가득하여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있다"는 사고관념을 갖고 있다. 노인의 분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남편과 아내에 대한 분노, 자식에 대한 분노, 친척에 대한 분노, 그리고 세상에 대한 분노가 있다.

그 중에서도 노인은 자식에 대한 분노가 가장 크다고 해야 한다. 어려운 살림을 통해서 자식을 키우느라 고생했는데, 늙어 병이 드니 나몰라라 하는 것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 노인의 자식에 대한 분노를 들어보자. "니놈들 세상을 모르고 한심한 발광을 해도 뒷방구석에서 혀나 차고 엎드려 있기는 한다. 그러고 참고 또 참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다 산 세상 늙은이 입에서 이놈들아! 소리가 절로 나오니 이젠 어쩔 수 없이 말 좀 해야겠다. 우린 콩나물 함지박을 머리에 인 어머니 엉덩이에 걸쳐 울지도 못하고 자랐다 울어 봤자 엄마한테 얻어나 맞았다. 그래도 우리는 그 어머님들이 고마워 지금도 눈물이 난다. 하기야 니놈들 그 따위로 길러놓은 우리니 할 말도 없다마는....우리는 하도 가난 속에 살아서, 잘 나보기는커녕 니놈들 먹여 키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잘나는 거보다도 니들 먹일 게 더 급했다. 네 할아비 할미들의 소원이 뭐였는 줄 아냐?"였다. 이렇게 분노하는 노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상담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첫째로 감정을 표출하도록 도와야 한다. 분노는 심리학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이다. 부정적인 감정이 마음에 쌓이면 각종 불안과 정신병의 요인이 된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은 공격성을 유발하는 요인일 뿐 아니라 자신의 긍정적인 감정까지도 소멸시켜버리는 특성을 갖는다. 부정적 감정의 대표적인 것이 두려움, 열등감, 패배의식, 허무감이다.

이런 부정적 감정은 전술한 대로 마음 속에 심리적 무질서를 조성한다는 점에서다. 심리에도 엔트로피가 있어서, 모든 에너지를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게 한다. 그 한 방향이란 모든 에너지가 사용가능한 것에서 불가능한 것으로, 쓸모 있는 것에서 쓸모없는 것으로 움직이는 현상이다. 사랑이라는 에너지도 처음에는 강함에서 서서히 약함으로 변화되어 가고, 건강이라는 에너지도 마찬가지로, 점점 더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어 있다.

반면 즐거움, 평안, 자신감 같은 긍정적인 감정은 우리의 정신력을 우리가 선택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런 점에서 증오심이나 분노, 시기 질투, 두려움, 불안 같은 부정적 생각과 감정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부정적 생각과 부정적 감정은 노인의 내면에서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상담자는 노인의 내면에 쌓인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런 방법에는 단순히 감정을 말하는 것, 울기, 분노를 폭발하는 것, 다른 것을 대신하여 때리기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둘째로 투사적 책임을 발견하도록 도와야 한다. 분노는 대개 타인에 의한 것도 있지만, 자신이 잘못을 해놓고 타인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는 투사적인 형태도 잇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책임을 타인에게 돌림으로써 자신의 부족함과 잘못을 타인에게 투사시키는 심리적 경향이다. 투사(投射, projection)는 문제의 원인을 자기적이 아닌 것으로 돌리는 행위이다. 그것은 문제 원인을 자신이 아닌 순전히 타인에 의한 것, 타인 때문에 발생했거나 관련성 있는 것으로 돌리는 것이다. 이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불쾌한 것을 타인에게 전가시키는 책임회피이다. 이런 투사를 분노형의 노인들은 중요한 기제로 사용한다고 했기에 그들은 외부로부터 오는 부담과 압력으로 인해 느끼는 불안을 떨쳐버리기 위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거나 용납 및 수용하지 않고, 순전히 남의 탓으로 돌린다.

이처럼 투사는 일종의 자기합리화 성격으로 개체의 생각이나 욕구, 감정 등을 타인의 것으로 지각하는 현상이다. 이 투사에서는 대개 인지의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자신이 타인에 대해 애정이나 적개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타인이 자신에게 그런 감정을 갖는 것으로 지각한다. 또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면서도 타인이 자기를 그렇게 볼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투사가 편집증에서 주로 사용되는 정신의 방어기전인 이유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상담자는 이 유형의 노인에게 솔직하지 않았던 욕망, 원망, 이기심, 모순 등을 조심스럽게 거론하여, 자신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이로써 자신의 잘못과 책임을 인정함으로써 불신과 증오의 늪에서 스스로 해방되는 심리적 자유함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은둔형의 노인은 자신이 살아 온 삶에 대하여 부정적인 평가를 내려 자꾸만 자신을 가리려 한다.

3) 은둔형 노인에 대한 대응

은둔형의 노인은 자신을 자꾸만 숨기는 유형이다. 그들은 자신이 타인에게 별로 내놓을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전 점에서 이런 노인은 자신의 가치평가를 저하시키고 있다. 그것은 자신이 살아 온 삶에 대하여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결과에서 비롯되는 심리적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유형의 노인은 인생에 대한 자신감을 갖지 못하여 자신을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근본적으로는 열등감에 기초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이유로 그들은 어디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보다 숨으려는 소극성을 보이는 편이다.

노인만 아니라 숨으려는 특성은 사회성의 부족으로 인한 소극성에서 비롯된다고 보아야 한다. 그것은 단순히 자신을 숨기는 것만이 아닌, 일종의 자신을 보호하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점에서다. 그들은 숨을 때 심리적으로 가장 편안하다고 생각하여 이를 경험적으로 터득하여 사용하기를 즐긴다. 이 유형은 인간관계에서 본다면 인간을 회피하는 유형으로 분류되는 특성이다. 이런 유형의 노인에게 있어서는 "숨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속이 편하다."는 사고관념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은둔형의 노인에게 대한 상담에서 상담자는 다음의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다.

첫째로 그들이 가진 장점을 발견해 주어야 한다. 그들은 사람 앞에 내놓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런 현상은 자신이 가진 장점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그들은 더 이상 숨지만 말고, 자신이 가진 장점을 발견하기를 노력해야 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진짜 삶을 살아야한다. 겉으로 보기에 멀쩡한 사람도 속으로 들어가면 단점이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다. 이 세상에 사는 사람은 장점으로만 똘똘 뭉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감안하여 상담자는 그들이 이제 더 이상 숨지 말아야 하고, 숨을 공간도 없다는 것에 대해서도 일러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상태가 세상에서 숨어들어가는 상태라고 인정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지금 이 순간 그들에게 부여된 미래행동에서 선택권을 활용하여 자신의 행동들을 통해 결단성 있게 살아나가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들의 머릿속에 절망적인 질서가 부여되는 순간에 대해 자신이 가장 먼저 인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담자는 그들이 이렇게 하여 그들은 행위의 이유가 더 이상 귀찮음, 말초적 쾌감, 방황, 허무가 아니라, 이유 있는 생각, 그리고 진정으로 인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이유 있는 행동으로 바뀌도록 도와야 한다. 그런 결단과 노력이 그들의 절망적인 상태를 벗어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은둔 및 은폐형의 노인은 인생에 대한 열등감과 깊은 관련을 갖고 있기에 인생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에 대한 방법으로서 현실을 긍정적으로 해석하여 주어진 여건과 환경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도록 도아야 한다. 예를 들어 노인이 지금 한 가족구성원으로서 살고 있는 것이 가족에게 큰 위안이 된다는 점과 자신의 인생이 참으로 가치 있는 것이라는 중요감을 채워주는 인식전환의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다.

자신감을 잃어버린 상태가 절망적인 엔트로피적 삶이라면, 긍정적인 생각으로 사는 방법은 네트로피적인 삶이라고 볼 수 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전환을 한다는 것은 개인의 발전을 분명히 가져올 수 있다. 우리는 오래 전 에 다니던 학교 앞에 있는 가게를 지날 때가 있다. 그러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수십 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그 가계 주인이 장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 경우 가게 주인은 엔트로피적인 삶을 살아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현실에 안주하려는 행동을 여러 해 동안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엔트로피적 인간으로 살아감을 인식한다는 점에서다.

엔트로피적 무질서는 자연의 상태와 동일하다. 오랫동안 차를 닦지 않으면 차가 더러워지듯 자연상태는 긍정적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부정적으로 흘러간다. 누구도 이 엄청난 무질서를 피해갈 수 없다. 그러므로 어쩌면 이 그 가게 주인은 정당하게 자연스러운 인생을 살아간 것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이런 경우 가게 주인을 보면서 엔트로피적 무질서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결국 네트로피적 질서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고 끊임없이 삶에 매진할 때 생기는 지극히 인위적인 행동의 결과물이다.

자신감을 가진 삶이란 네트로피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과정은 물론 어렵지만 도달하는 순간부터 엔트로피적 삶을 지켜보면서 즐길 수 있는 경지에 가게 된다. 네트로피적인 질서상태에서는 어제보다 못한 내일이 없다. 네트로피란 항상 노력을 동반한 건강한 발전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네트로피적 질서를 지향하는 인간은 언제나 이성적이며 발전적이다. 상담자가 은둔형 노인에게 자신감을 발견하도록 도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3. 정리: 노인상담의 여러 가지 방법

지금까지 우리는 앞장에 이어 노인상담의 방법에 대해서 기술했다. 그 중에서도 노인의 심리적인 유형에 대하여 대응하는 것이 중요시되었다. 이런 심리적인 유형에 따라서 다음과 같이 진행하면 효과적이라고 했다. 그들에게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있을 때 성인자녀관계에서는 애정적인 유대감과 정서적 유대감을 확인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부관계의 문제는 대개 갈등의 문제가 대부분인데, 그들에게 섭섭한 마음의 상태라면 저쪽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도록 유도하고 지난날의 좋았거나 고마웠던 일을 상기시켜 해소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친구나 이웃관계는 있는 그대로 대하는 편안함과 사람은 각자 장, 단점을 가진 존재라는 점, 또한 여러 조건상 지리적 근접성과 빈번한 접촉을 통하여 상호작용을 증가시키는 쪽으로 권면한다.

유산 문제는 법률가의 자문을 받도록 하는 것이 바림직하지만, 노인의 여가문제에 대한 것이라면 은퇴한 노인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여러 사회단체기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인생을 무료하게 소일하는 노인의 경우라면 사회봉사활동의 참여를 현실적으로 권면한다. 이때 지역사회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행사나 오락시설을 이용하는 방법, 일반대중에의 교육참여 방법 등을 소개한다. 특히 요즈음에는 노인을 위한 컴퓨터 강좌나 지도가 있음을 유념하여 소개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노인상담에서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도 있었다. 그것은 노인상담의 핵심적인 요소가 되는 것으로 존재의 긍정, 주의 깊은 경청, 삶에 의미부여, 칭찬과 격려, 설득이나 강요 금지, 어른에 대한 존중감, 특히 가족관계에서의 위치 등을 인정하는 것 등이다. 특히 노인상담에서는 설득이나 강요는 지양해야 한다. 젊은 상담자의 설득이 노인으로 하여금 때로 거부감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득이 필요한 경우 간접적이거나 부드러운 방법, 즉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 정도의 방법을 제시하는 기교적인 것이 요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