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EU 탈퇴 국민투표
▲지역별 투표 결과. ⓒBBC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후 영국이 오히려 이민에 대한 태도가 개선됐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최근 한 보고서를 인용해 1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자선단체인 ‘호프 낫 헤이트’(HOPE not Hate)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민과 다문화주의를 수월하게 받아들이는 인구는 브렉시트 이전 32%에서 이후 38%로 증가한 반면, 이민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시한 인구는 24%에서 20%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투표 직후, 인종차별적인 사건들의 발생 건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민 공동체를 향한 태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보고서는 "국민투표 결과가 혐오주의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지만, 이민자들·다문화사회·무슬림들을 향한 영국의 일반적인 태도는 이전보다 소폭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했다.

이어 "이민을 가장 반대했던 이들과 EU를 탈퇴한 영국의 미래를 가장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던 이들이 브렉시트의 현실을 직면하고 낙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위험한 점은 이 긍정주의가 곧 폭발할 것이라는 사실”이라며 “이러한 일이 발생할 때, 이들 투표자들은 전보다 더욱 분노하면서 더욱 강경한 정책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보고서는 브렉시트 후 이민에 대한 찬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등 영국 내 분열이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영국 수상과 각료들이 지난 19일 공동체의 화합을 위한 회담을 가진 후 나왔다. 당시 회담에선 캐런 브래들리 문화부 장관, 바로네스 와시 보수당 전 공동의장 등이 국민투표 이후 발생하고 있는 증오 범죄와 인종 간 긴장의 해소 방안을 논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