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중앙교회
▲18일 화재가 난 춘천중앙교회 본당. 외관은 비교적 타지 않았으나 내부 3층의 예배당과 4층 방송실이 전소됐다.
18일 오후 불에 탄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 소재 춘천중앙교회(담임 권오서 목사)는 지난 1898년에 설립돼 100년 이상을 이어온 유서 깊은 교회여서,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춘천소방서 측에 따르면 불은 18일 자정께 모두 잡혔다. 본당 외관은 비교적 타지 않았으나, 3층 예배당과 4층 방송실 내부가 모두 불에 탔다. 소방서 관계자는 "보통 건물의 70% 이상이 타면 전소라고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라면서도 "그에 준할 정도로 탔다.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와 경찰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목격자에 따르면, 4층 방송실에서 처음 불길이 솟았다. 이것이 주변으로 번졌고, 불길이 지붕으로 향하면서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결국 인근 소방대원이 모두 출동, 헬기와 살수차 등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춘천중앙교회
▲교회 앞에 세워진 창립 100주년 기념 비석.
이 교회가 소속된 기독교대한감리회 동부연회(감독 김한구 목사) 관계자들은 화재 다음날인 19일 교회를 찾아 교인들을 위로했다. 향후 수습을 위한 구체적 논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연회 관계자는 "춘천중앙교회는 그 규모와 역사성에 있어 춘천은 물론 강원도에서도 손에 꼽히는 교회"라며 "그런 교회가 이런 일을 당해 더욱 안타깝다"고 했다.

한편, 춘천중앙교회 교인들은 당분간 불에 타지 않은 교육관에서 주일예배를 드릴 계획이다. 현재 담임을 맡고 있는 권오서 목사는 지난 1988년 이 교회 제26대 담임으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