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따라 약한 아이들 곁에 선 광성교회 누리학교

김진영 기자 입력 : 2016.07.20 18:04

1998년부터 장애 영유아들 위한 특수교육기관 운영… “소금과 빛 되고자”

광성교회 누리학교
▲광성교회 누리학교 전경. ⓒ누리학교
서울 신대방삼거리역 4번 출구 인근에 있는 광성교회(담임 김재운 목사). '교회'라고 적힌 간판이 없으면 영락없는 유치원의 외관이다. 광성교회는 지난 1998년 4월 29일, 전임 이완택 목사를 중심으로 장애를 가진 만 4~7세의 영유아들을 위한 특수교육기관인 '광성해맑음학교'를 설립했다. 지금은 그 이름이 '누리학교'로 바뀌었는데, 설립 후 약 18년이 지나는 동안 이 누리학교는 광성교회의 또 다른 이름이 됐다.

그만큼 누리학교는 이 교회 교인들의 사랑과 희생, 수고와 헌신이 녹아 있는 곳이다. 광성교회는 하나님의 사랑을 이 땅 가운데 드러내고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 교회가 가진 사명을 다하기 위해 누리학교를 설립했고, 지금까지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완택 목사의 목회관과 그것을 계승해 발전시키고자 노력한 후임 김재운 목사의 역할도 크게 작용했다.

이는 "기독교 정신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바탕으로 발달이 지체된 유아에게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계발·향상시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누리학교의 설립이념에도 그대로 나타나 있다. 현재 이 학교에서 약 30명의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들은 이 같은 이념에 따라, 먼저는 자신들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고 이를 통해 아이들을 사랑과 믿음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성교회 누리학교
▲누리학교 아이들이 신체운동 수업을 받고 있다. ⓒ누리학교
그래서 교사들은 정기·비정기적으로 모여 예배를 드리고, 아이들의 기도제목을 함께 나누며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 누리학교 김남희 교감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우리가 흔히 하는 '안녕하세요'라는 말조차 입 밖으로 꺼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그런 아이들을 인내를 갖고 기다려주고 잘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것이 바로 교사들의 가장 큰 역할이며, 이를 위해선 기도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했다.

누리학교는 장애 영유아들을 가르치는 곳인 만큼 이들을 보다 잘 교육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누리학교의 이런 연구와 시도들은 실제 지난 2012·2013학년도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지정한 연구학교(서울형 통합교육중점학교)가 되면서 조금씩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3학년도 특수교육발전우수학교와 학교평가우수학교로 각각 선정돼 서울시 교육감 표창을 받기도 했다.

누리학교 교육의 목적 중 하나는 앞서 설립이념에도 나오듯,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사회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통합교육'도 이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바로 협력기관과의 협의회, 전화와 인터넷 홈페이지, SNS 등의 다양한 방법과 협력을 통해 교육과정의 통합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 중 하나로 '한우리활동'이 있는데, 일반 아동들과 함께 어울려 지냄으로써 장애 아이들의 사회 적응성을 높이는 활동이다.  

이 밖에 누리학교는 아동 중심 교육활동과 수업 개선활동, 나눔활동, 학교 공동체 참여활동, 방과후학교, 안전·보건교육, 독서·인성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은 연령과 발달 수준, 특히 장애 정도와 행동의 특성을 고려해 이뤄지고 있다.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건 비단 누리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만이 아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며 아파하고 걱정하는 부모들도 마찬가지다. 김남희 교감은 "교사들이 아무리 힘들다 한들 아이들의 부모만큼 힘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누리학교는 그런 부모들이 가장 먼저 아이들을 보내는 곳이어서, 부모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광성교회 누리학교
▲의사소통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누리학교 아이들. ⓒ누리학교
누리학교 박인숙 교장은 "성경을 보면 예수님은 언제나 낮은 곳으로 약한 이들을 찾아가셨다. 누리학교는 그런 예수님의 마음을 본받아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오늘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을 늘 고민하고 '만약 내 자식에게도 장애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점을 마음에 새기며, 예수님의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광성교회 김재운 목사는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는 단지 교회 성장에만 있지 않다. 가진 것을 사회와 나누고 이웃의 아픔을 함께 지는 것 역시 교회가 최선을 다해야 할 사명"이라며 "누리학교는 그런 책임과 의무를 실천하기 위해 광성교회가 헌신하고 있는 사역들 중 하나다. 이를 통해 이 땅에 하나님의 영광과 우리를 향한 사랑이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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