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투아 그리즈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홈페이지 캡쳐
지난 8일 열렸던 유로 2016 준결승전 독일과의 승부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프랑스를 결승으로 이끈 앙투안 그리즈만.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그리즈만은 최근 IS의 연속된 테러로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IS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당당히 맞선 이력이 있다.

프랑스 대표팀은 IS 테러와 관련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유로 2016에서 독일과 맞붙었던 프랑스는, 지난해 11월에도 독일과 평가전을 치렀다. 한창 경기가 진행되던 당시 프랑스 바타클랑 극장에서 89명의 인명을 빼앗아간 무차별 총기 난사 테러가 발생했다.

바타클랑 극장뿐 아니라 평가전이 진행되던 경기장 주변에서도 폭발이 일어났고, 당시 경기를 참관하던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비상 사태를 지휘하기 위해 자리를 뜰 정도로 상황은 매우 급박하게 돌아갔다.

특히 그 테러로 프랑스 대표팀의 미드필더인 라사나 디아라의 사촌누나가 희생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팬들의 마음을 가슴 아프게 했다. 뿐만 아니라 그리즈만의 여동생도 바로 그 바타클랑 극장에 있었지만, 참극이 일어나는 긴박한 상황에서 다행히 탈출에 성공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그리즈만은 밝혔었다.

그리즈만은 “하나님께서 나의 여동생을 보살펴 주셨다. 희생자와 희생자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다.

당시 프랑스 축구대표팀 감독이었던 디디에 데샹은 테러로 인해 충격이 컸을 디아라와 그리즈만에게 A매치 경기에 당분간 나서지 않아도 된다고 배려했지만, 둘은 테러에 단호한 입장을 취하며 경기에 나서 응원을 받았다.

그리즈만은 평소 타투를 통해서도 본인의 신앙을 은연중에 표현했다. 오른쪽 손가락에는 ‘HOPE’라는 글씨를, 오른손에는 십자가 목걸이 문양을, 오른쪽 어깨에는 예수님의 얼굴을 그려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