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한교연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대표들이 한기총(위)과 한교연을 차례로 방문해 통합을 촉구했다. ⓒ김진영 기자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대표들이 7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이하 한교연)을 차례로 방문, 양 기관의 연내 통합을 촉구했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 박성호 대표회장,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경기총) 서상식 수석상임회장, 충남기독교총연합회(충기총) 강신정 대표회장 등 각 지방 대표들은 이날 동성애 차별금지법과 이슬람, 이단·사이비, 종교인 과세 등의 현안에 대처하기 위해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부기총 박성호 대표회장은 "이런 사회적 현안에 각 지방이 개별적으로 대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정부 측에서도 대표성을 띤 단일 창구를 요구한다"며 "이런 절박감에서 양 기관이 적어도 올해 안에 통합했으면 좋겠다는 게 각 지역 대표들의 일치된 뜻이다. 그런 순수한 목적이지, 통합의 방법이나 절차를 제시하려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

한기총에선 이영훈 대표회장이 직접 대표단을 맞았으나, 한교연은 조일래 대표회장의 해외 출타로 김훈 기획홍보실장과 최귀수 선교교육국장이 대신 자리했다. 당초 한교연 측은 조 대표회장의 부재로 만남을 미루려 했으나, 지방 대표단의 사정으로 그러지 못했다.

또 한교연 측에 따르면 지방 대표단이 한기총과 한교연을 따로 방문하기보다, 삼자가 공개된 자리에서 함께 만나는 것을 한교연이 제안했지만, 한기총 측의 거절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날 지방 대표단을 만난 이영훈 대표회장은 양 기관 통합에 동의했다. 이를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모든 걸 다 양보할 용의가 있다"고까지 해다. 다만 통합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을 먼저 해결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이른바 '선(先) 통합 후(後) 논의'를 주장했다. "일단은 연내 통합을 선언하고 나머지 문제는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해결하자"는 것이다.

이 대표회장은 특히 "통합이 성사되면 기감의 전용재 감독회장도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해 함께하기로 하셨다"고 했다. 기감은 현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를 중심으로 연합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대표회장은 또 "장로교단들이 오는 9월 총회에서 뜻을 모은다면, 양 기관 통합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