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교육 생태계
다음 세대를 위한 기독교교육 생태계

박상진 外 | 예영 | 264쪽 | 13,000원

많은 이들이 '한국교회 위기'를 말하고, 그 중심에 '다음 세대의 위기'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뿐, 대안을 제시하거나 과감하게 실천으로 옮기는 곳은 많지 않다. 대부분 기존에 '하던 대로' 교회는 성인, 교단은 목사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 교단 총회를 참관해 봐도 교회학교 학생 수 감소 현상이 발표될 뿐, 이렇다 할 논의는 이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가운데 관련 논의를 지속하고 있는 곳 중 하나가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 박상진 장신대 교수)다. 연구소는 최근 14번째 연구신서 <다음 세대를 위한 기독교교육 생태계(예영)>를 통해 한국교회의 다음 세대 위기를 교회학교뿐 아니라 교회 전체, 다음 세대의 부모와 가정, 학교와 공교육을 아우르는 '기독교교육 생태계'의 문제로 파악하고, 이를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상진 소장은 머리말에서 "한국교회 다음 세대의 위기는 기독교교육 생태계의 위기로 말미암은 것으로, 교회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과 목회와 학교의 문제요, 사회에 팽배한 반기독교적 가치관의 문제"라며 "이 위기 극복은 교회학교나 교사들만 들여다보고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해선 안 되고, 부모가 변해야 하고 가정이 기독교 가정이 돼야 하며, 학교에서도 기독교적 가치관에 근거한 교육이 이뤄지고, 기독교학교에 다니지 않더라도 그들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신앙과 통합되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이 책은 기독교교육 생태계에 대한 첫 서적이 될 것"이라며 "기독교교육이 교회교육으로 축소되고, 다시 교회학교 교육으로 축소됐으며, 다시 분반공부로 축소됐는데, 이를 기독교교육의 원형으로 회복하는 것은 기독교교육 생태계의 복원에 달려 있음을 선언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책 1장 '한국 교회교육의 위기 진단과 대안의 방향: 기독교교육 생태계적 접근'을 직접 쓰기도 한 박 소장은 "교회학교 학생 수가 감소했다는 사실만으로 위축되거나 책임을 누군가에게 돌리는 책임론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오늘날 교회학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 성장주의 패러다임과 숫자 제일주의의 판단 기준을 내려놓고, 한 영혼의 귀중함에 주목하면서 다음 세대에 생명을 불어넣는 교육의 질적 변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교회학교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의 방향으로 ①부모를 신앙의 교사로 세워라 ②담임목사가 다음 세대 목회를 책임지라 ③학생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양육하라 ④학교에서도 신앙적 가치관이 이어지도록 하라 ⑤한국교회의 신뢰도를 회복하라 등 5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교회학교에서의 양육에 대해 "교회학교는 시설이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사가 누구이고 학생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가 결정짓는 것"이라며 "교사는 학생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생명의 말씀으로 양육해야 한다. 지금도 '교회학교 교사와의 만남으로 인해 삶의 터닝 포인트가 이뤄졌다'는 많은 간증이 계속되고 있는 것처럼, 가정에서 신앙교육을 받지 못하는 수많은 아이들이 그래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교회학교 교사"라고 했다.

또 "교회학교라는 '학교식 체제'는 지식을 전달하기에는 용이한 구조이지만 인격적 관계를 맺기가 용이하지 않은데, 예수님이 열두 제자와 동고동락하신 것처럼 가장 좋은 교육은 함께 있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며 "주일 아침 15분 내외의 분반공부 시간만으로는 불충분하고, 주일 아침 외에 한 번은 더 만나야 한다. 그리고 지식으로서의 성경공부가 아니라 '살아 있는 말씀'이 학생을 어루만지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상진 소장은 "지금처럼 한국교회 신뢰도 추락이 계속되고, 그래서 다음 세대 아이들이 교회 가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면 교회학교는 침체될 수밖에 없다"며 "교회학교 위기가 전 교회적 문제이고 기독교교육 생태계의 문제라면 담임목사가 교회학교를 부장이나 교육전도사에게 위탁하는 방식으로는 해결될 수 없으므로, 담임목사가 다음 세대 목회를 책임지고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책에는 이 외에도 박종석 교수(서울신대 기독교교육학)가 '다음 세대를 위한 교회의 가정교육', 유재봉 교수(성균관대 교육학)가 '다음 세대 기독교교육을 위한 교회-학교 연계 모델 탐색', 강영택 교수(우석대 교육학)가 '미래 세대 교육을 위한 교회와 지역사회의 연계', 이숙경 교수(아신대 기독교교육)가 '다음 세대 교회교육과 뉴미디어', 소장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가 '기독교교육 생태계를 회복하는 대안적 교회교육: 품 모델' 등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