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한국대회
▲‘통일한국국민대회’가 24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5천여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통일한국국민연대 주관으로 열렸다. ⓒ통일한국제공
5천여 시민, 전 세계적 통일운동 시작 선포

호소문 낭독과 촛불행진 등 약 3시간 진행

사상 최대 규모 범국민 통일운동의 시작을 알리고 국제사회에 동참을 촉구하는 ‘통일한국국민대회’가 지난 24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통일한국국민연대 주관으로 열렸다.

300여 명의 탈북자를 포함해 5천여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개최된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와 정근모 전 과기처 장관의 축사로 시작했다. 테너 김충만, 피아니스트 송희영 목원대 교수, 평양권설경예술단의 공연과 미국, 독일, 네팔 등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기대하는 외국인들이 보내온 국민대회 지지 영상 메시지가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오준 UN주재 대한민국대표부 대사는 탈북자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북한 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린 용기와 공로를 치하했으며, 이를 통해 참석자들은 북한 주민이 남이 아닌 ’우리 민족’임을 재확인했다.

이어 탈북청년 대표로 참석한 백요셉 씨는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에 보내는, 북한 해방을 위한 호소문’을 낭독했다. 이 호소문은 북한 정권이 자행해 온 반인도적 범죄를 집단 학살로 규정하고, 대한민국과 국제사회가 이를 중단시키고 북한을 해방시켜 북한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특히 “김정은을 비롯하여 집단 학살 또는 반인도적 범죄에 책임이 있는 모든 자를 제소할 것”을 포함한 5가지를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즉석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해 온라인으로 이 호소문에 서명하고, 이어 촛불을 밝혀 북한 땅에 해방의 빛이 비치기를 염원했다.

통일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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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출신이며 오랜 세월 탈북자들의 대모로 존경을 받아 온 주선애 전 장신대 교수가 ‘통일한국 선언문’을 낭독하고 모든 참석자들과 함께 ‘통일한국 만세’를 외치는 장면은, 3.1운동의 장엄함을 연상케 했다.

장 교수는 “한반도의 통일은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입각하고 북한 주민의 의사를 반영하여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이 주도하는 ‘자유통일’이어야 한다”는 것을 포함한 통일의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서울에 사무국을 설치해 전 세계적 통일운동을 통일의 그 날까지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일은 밀물처럼 올 것이며, 전 세계에 희망과 기적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통일한국을 위한 연합기도회에서는 김승규 장로(전 국정원장), 이태희 목사(성복교회), 이용희 대표(에스더기도운동본부), 김성욱 대표(REMO 청년기도운동), 이애란 박사(탈북자, 자유통일문화원), 조요셉 목사(북한연구원 원장) 등의 인도로 교회와 남북한을 위한 회개, 북한 주민과 탈북자들을 위한 중보기도, 통일한국을 축복하고 선포하는 기도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통일한국을 외치며 9시 30분경까지 서울광장에서 청계광장을 돌아오는 촛불시가행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