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가 확정됐다. EU 회원국이 탈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영국은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지 43년 만에 탈퇴하게 됐다.

영국 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현지시각) 총 382개 선거구 개표 결과 탈퇴 51.9%(1,741만 742표), 잔류 48.9%(1,614만 1,241표)로 탈퇴가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투표율은 72.1%를 기록했으며, 탈퇴와 잔류의 표차는 125만 9,000표(3.8%) 이상이었다.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결과
▲영국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결과. ⓒBBC

지역별로는 선덜랜드 등 잉글랜드 동북부를 비롯해 닛산 공장 등이 몰린 지방에서 탈퇴가 우세했다. 웨일스도 탈퇴가 우세했다. 잔류가 압도적일 것으로 예상됐던 런던이나 뉴캐슬 지역은 오히려 표심이 약했다. 백인 노동자 층이 많은 런던 교외에는 탈퇴가 과반인 선거구가 속출했다.

영국 EU 탈퇴 국민투표
▲지역별 투표 결과. 노란색은 잔류, 파란색은 탈퇴가 우세한 지역이다. ⓒBBC

영국 정부는 오는 28~29일 예정된 EU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결과를 정식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각 회원국들과 대응 방안을 협의하고, 향후 2년간 관련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영국 정부는 EU를 통해 맺었던 무역 협정을 뒤로하고, 전 세계 각국과 독자적으로 무역 협정을 맺기 위한 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이번 브렉시트를 계기로 유럽 다른 나라에서도 EU 탈퇴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EU의 균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영국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대주교는 지난 5월 “브렉시트 투표에 대한 성도의 올바른 관점 같은 것은 없다”면서 중립적 입장을 밝혔었다.

데이비드 하미드 보좌주교도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성공회는 국교이며, 모든 사람들을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대해야 한다. 교회는 중립적으로 보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개인적으로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를 적극 지지한다. 유럽에서 영국 여권 소지자들을 많이 봤다. 이들은 유럽연합 회원국 국민으로서 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영국이 유럽 공동체와 연결된 덕분에 생기는 이점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고 했다.

영국성공회는 또한 국민투표에 대해 짧은 기도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기도문에도 이에 대한 찬반 의견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