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그래함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페이스북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자신은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트럼프와 어떤 연관도 없다면서, “트럼프가 클린턴보다 낫다”며 그를 공식 지지했다는 최근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약 1천 명의 복음주의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뉴욕시에서 트럼프와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이후 그 모임에 참석했던 E. W. 잭슨 목사는 “그래함 목사가 ‘클린턴보다 트럼프가 더 희망적’임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잭슨은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래함 목사가 트럼프를 공식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가 더 나은 대안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래함 목사는 현재 미국 50개 주를 돌면서 기독교인들이 투표 등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독려하고 있지만, 어떤 대선 후보도 공식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왔다.

그는 잭슨 목사의 주장에 대해 역시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난 길게 연설하지 않았다. 다만 짧은 기도를 했다”고 해명했다. “1분 가량의 발언을 했지만, 이는 트럼프가 클린턴보다 낫다는 내용과 관련이 없었다”고 했다.

살제로 이날 행사 기록에는 그래함 목사가 트럼프나 클린턴에 대해 언급했다는 내용이 없다.

또한 자신이 모세나 다윗왕 등 성경 속 지도자를 트럼프와 비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래함 목사는 “모세와 다윗왕, 아브라함과 같은 지도자들의 죄와 약점은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것을 보여 준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포털에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그래함 목사는 “이 모든 것은 우리 중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모두 죄가 있다. 나 역시 오늘 여러분 앞에 죄인으로 서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죄를 용서받았다. 그분이 나를 용서하셨다. 난 그리스도를 내 마음과 삶에 초청했고 그분이 나를 용서하셨다. 어디에도 완벽한 인물은 없다. 오직 한 분만이 계신다. 그분은 주 예수 그리스도시다. 그리고 그분은 올해 미국 대선 후보가 아니시다”고 말했다.

당시 동석했던 문화평론가 래리 톰잭 작가는 “그래함 목사는 그 모임에서 공식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다. 다만 영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톰잭 작가는 “난 그래함 목사를 비롯해 많은 참석자들이 이 모임에서 정치적 유세 분위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걸 느꼈다. 이는 공식적인 지지나 논쟁이 아닌,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될 인물에 대한 공개 포럼 자리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