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언론포럼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2016 한국기독언론포럼이 '한국교회와 펜'을 주제로 23일 오후 서울 AW컨벤션센터 크리스탈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1부 예배와 2부 포럼 순으로 진행됐으며, 한국기독교언론사후원재단(이사장 임원순 목사, 총재 한은수 감독, 상임대표회장 김진옥 목사, 대표회장 이주태 장로)과 한국기독교평신도총연합회가 공동 주최했다.

먼저 김명혁 목사(한복협 회장)가 '한국교회가 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은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쪽이어야 한다"며 "평생 교회사를 연구했는데, 세상에 존재하는 교회는 70년이 지나지 못해 본질에서 벗어나 세속화로 인해 타락했기 때문이다. 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를 보라"고 말했다.

김명혁 목사는 "그 첫째는 '회개'를 계속하면서 살아가는 삶이다. 예수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처음 전파하신 말씀도, 부활 승천하신 다음 아시아의 일곱 교회에 당부하신 말씀도 '회개하라'였다"며 "회개는 신앙생활의 입문이자 과정이며 출구이다. 회개 없는 믿음은 가짜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둘째로는 '예배'드리면서 살아가는 삶이다. 그는 "한국교회도 초기부터 주일 성수와 예배를 강조하면서, 주일에는 하루종일 모든 세속적 업무를 중단하고 예배와 전도와 봉사에 바쳐야 한다고 엄격히 가르쳐 왔다"며 "그러나 오늘날 점점 주일 성수의 유산을 저버리고 세속화와 인간화와 편의주의로 치닫게 됐고, 특히 많은 교회들이 주일 저녁예배를 폐지했는데 이는 가장 무서운 타락의 죄"라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이 외에도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몸에 지니고 '섬김과 도움의 손길'을 펴면서 살아가는 삶,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삶, 하늘을 바라보면서 '천국 소망'을 지니면서 가볍고 기쁘게 살아가는 삶 등을 제시했다.

김명혁 목사는 "하나님께서 부끄러운 우리 한국교회를 불쌍히 여기시고 긍휼과 용서, 자비와 사랑을 베풀어 주셔서, 주님을 바라보고 신앙의 선배님들을 바라보면서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십자가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게 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기독언론포럼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어 이용규 목사(한기총 증경회장)가 '한국교회와 기독 언론의 관계', 고시영 목사(세기총 대표회장)가 '한국 기독 언론의 윤리성과 책임'을 각각 주제발표했다.

이용규 목사는 "기독 언론은 병들어 죽어가는 한국교회를 살려야 할 중차대한 책임이 있다"며 "기독 언론이 활발히 기능을 수행할 때 한국교회는 양적 성장도 이뤄졌고 이미지도 향상됐으나, 오늘날 그 기능과 역할을 잃고 정체성을 찾지 못하면서 언론보다 선교 기능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특히 교단 분열로 말미암아 초교파적으로 교회를 갱신하는 역량이 약화되고, 언론들이 '교단지'로 전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며 "기독 언론은 진리를 수호하며 교회를 교회 되게, 성도를 성도답게 만드는 언론으로 그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야 하고, 교단의 정치 권력에서 자유하며, 올바른 여론 형성을 통해 나침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시영 목사는 "초창기에는 기독 언론의 역할이 굉장히 긍정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이를 감당하지 못했기에 한국교회에도 위기가 찾아왔다"며 "오늘 포럼이 우리 언론인 자신들이 과연 윤리적이었는가, 언론인으로서 책임성 있게 활동했는가 하는 자성의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 목사는 이를 점검하기 위해 ①사실에 근거해 정확하게 보도했는가 ②필요한 내용을 보도했는가 ③핵심 문제에 공동 보조를 맞추고 있는가 ④너무 딱딱하지 않은가 ⑤독자의 대상이 너무 축소돼 있지 않은가 ⑥공공성을 갖고 있는가 ⑦해석이 성경적인가 등 7가지를 질문했다.

주제 발표 후 한은수 감독(예감웨슬레 총회장)과 유영대 기자(국민일보)는 패널로 나서 발표자들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앞서 김진옥 목사 사회로 열린 1부 예배에서는 지창용 목사(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 실무회장)의 대표기도와 문형봉 장로(특수경찰신문 편집국장)의 성경봉독 후 송용필 목사(한국기독교스포츠총연합회 대표회장)가 '한 사람(롬 5:18-19)'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후에는 박민호 장로(연합경찰신문 발행인)에게 감사패를, 강춘오 목사(한국기독언론협회 대표회장), 유달상 장로(한국기독교신문방송협회 대표회장), 고정량 목사(크리스천언론인협회 대표회장)에게 공로패를 각각 증정했다.

예배는 이상칠 장로(한국기부재단 본부장)의 광고와 신연욱 국장(새한일보 편집인)의 내빈 소개, 박정근 목사(기하성 증경총회장)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2부 포럼에 앞서 이준영 목사(월간 평생목회 편집주간) 사회로 이사장 임원순 목사가 환영사, 김동권 목사(한교연 명예회장)와 박중선 목사(한기총 사무총장)가 축사, 강춘오 목사가 인사말을 각각 전했다.

임원순 목사(한기총 공동회장)는 "한국교회와 기독 언론은 세상의 등불이자 주체이며 시대의 선구자가 돼야 한다"며 "한국교회와 사회가 물질 만능의 아주 힘든 영적 싸움을 하고 있는 때, 한국 교계를 대표하는 분들을 모시고 포럼을 개최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요 우리를 향하신 사랑"이라고 말했다.

김진옥 목사(서울지구촌교회)는 "언론은 하나님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회, 사람과 문화의 관계에서 소통과 교류를 통한 선구자 역할을 해 왔다"며 "이번 포럼이 단순한 행사의 의미를 넘어 한국교회와 기독 언론의 관계를 바로 만들어 가는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포럼은 고문 지덕 목사(한기총 명예회장)의 총평과 이정춘 목사(대한민국경찰타임즈 발행인)의 폐회기도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