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삶이 지루하다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삶의 열기와 열정이 식을 때입니다. 권태가 내 삶을 휩싸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태란 잘되는 때에도, 잘 안되는 때에도 우리에게 일어납니다.

감동 없는 반복이 내 삶에서 지속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 권태입니다. 잘될 때의 권태는 우리를 망가뜨려 저 바닥으로 추락해 끝나게 합니다. 되는 것 없을 때의 권태는 한없는 좌절 속에서 삶을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삶은 감동이 있어야 합니다. 감동은 열정에서 시작되고 진행됩니다. 감동은 따뜻한 마음과 인생에 대한 애틋한 배려에서 피어납니다. 감동은 우리 삶에 비로소 사람 사는 훈기가 흐르게 합니다.

감동이란 억지 연출된 어색한 강요가 아닙니다. 살아가며 이루고 싶은 삶의 진정성이고,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인생을 사랑하기에, 내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고 기쁘기에, 그렇게 살다 보니 우리에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어떤 생각을 하거나 어떤 일을 이룰 때, 그 일을 가능의 범위에서 하는 것과 감동의 범위에서 하는 것은 다릅니다. 이왕 한세상이라면 우리 삶의 역사를 가능을 넘은 감동의 수준에서 이루면 좋겠습니다. 내 행위와 삶의 작품이 가능을 넘어서는 감동일 때, 나도 기쁘고 내 앞의 그도 기쁠 것입니다.

우리 삶은 스쳐 지나가는 바람과 같습니다. 그러나 그 바람은 스쳐가 없어지는 것만은 아닙니다. 그 스침을 통해 그 자리에 무엇인가 자취를 남기고 끼쳐 놓은 영향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내 삶이 시들은 삶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벅찬 가슴과 호흡의 열정이 내 삶을 지배하고, 감격과 감동이 우리를 휩싸야 합니다. 인생이 쇠하고 낡는다는 것은, 그 열정과 감격 그리고 감동이 점차 시들해진다는 것입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감동이 우리를 솟구치게 하고, 삶이란 아직 해볼 만한 것이어야 합니다. 오늘도 피곤해하지 말고, 겁먹지 말고, 주님과 함께 내 인생을 향해 달려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