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 이하 언론회)가 '올랜도 참사, 혐오 부각시켜 차별금지 입법몰이하려는 음모 중지하라'는 논평을 15일 발표했다.

언론회는 논평에서 "9·11 이후 최악의 테러로 기록된 지난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펄스의 참사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 손실을 가져온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라며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올랜도의 참사를 '테러 행위요 증오 행위'라고 규정했다"고 했다.

이들은 "이는 테러 장소가 게이 나이트클럽이었고, 범인의 아버지 세디크 마틴이 자기 아들이 평소 동성애를 혐오하는 성향을 보였다면서, 일종의 보복 범죄라고 주장하는 데 따른 것"이라며 "이는 이슬람 과격분자에 의한 테러를 희석시켜 동성애 혐오로 둔갑시키려는, 범인 아버지의 계산된 진술이었다. 이를 기회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동성애자들은 이를 동성애 혐오 세력 척결의 계기로 삼자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정작 이 사건의 범인 오마르 마틴은 펄스 게이 클럽에 3년간이나 출입했고, 게이 데이팅 앱에 자신의 프로필을 올려놓아 동성애자와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또 마틴의 전 부인 누르 자이 살만은 마틴이 동성애자였음을 증언했다. 오마르 마틴과 게이 데이팅 앱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주장하는 남성이 더 나타나 범인의 사건 동기를 혼란케 하고 있다"고 했다.

언론회는 "올랜도 참사는 아이러니하게도 IS에 충성을 맹세한 무슬림 동성애자의, 동성애 클럽에 대한 테러로 규정되어가고 있다"며 "범인의 아버지 세이크 마틴은 탈레반을 지지하는 아프가니스탄 위성방송국 '듀랜드 지르가 쇼'의 진행자로, 스스로를 '아프간 과도 혁명정부의 대통령'으로 자칭하는 이슬람 과격분자다. 범인의 전처도 같은 무슬림으로, 범인의 사전 계획을 다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동성애자 단체들과 일부 언론들이 앞장서서 동성애에 대한 혐오 세력으로 보수적 기독교를 문제 삼으며, 이 사건을 동성애를 포함한 차별금지법 입법을 위한 호기로 삼고 대대적인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지는, 범죄자들에 의한 미국의 대형 살상 사건들은, 법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정부의 인권과 교육 정책 실패로 인한 인성 문제"라며 "개인의 인권만을 강조하여 방종으로 치닫게 하고, 극단적 이기주의에 빠지게 함으로, 남과 함께 더불어 살며 남을 배려하고 생명과 도덕과 윤리를 존중하는 선한 사회적 가치를 파괴시켰기 때문"이라고 했다.

언론회는 "미국의 연이은 사건의 원인인 인성 황폐의 현실을 개탄하며, 우리 정부와 국회, 그리고 사회단체와 종교계는 미국이 실패한 인권 정책을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 사회의 건전한 도덕과 윤리를 바로 세우며, 청소년들의 인성 회복에 교회와 국가가 앞장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