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글라데시에서 기독교인들과 무신론자들을 포함한 사회적 소수들을 상대로 한 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가 IS 테러 연루자 5천여 명을 체포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경찰의 단속으로 체포된 이들 중에는 작년에 소수 공동체를 대상으로 연쇄 테러를 계획했던 IS 대원들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조사를 진행하던 경찰서장의 아내가 살해당하면서 이는 일부 IS 대원들과의 총격전으로 이어졌고, 5명의 테러 용의자들이 사살됐다.

세이크 하시나 총리는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살해범들을 색출할 것이다.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신의 뜻으로 우리가 이들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 범죄자들이 어디에 숨겠는가? 모든 살해범들은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근본주의및공산주의남아시아인민연맹(South Asian People's Union Against Fundamentalism) 샤흐리아 카비르 사무총장은 “이 같은 특별 조치를 환영한다”면서 “더욱 신속히 취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반면 가장 큰 야당인 방글데시민족주의당은, 반대자들을 뒤쫓아 단속했던 정부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민족주의당 루훌 카비르 리즈비 공동 사무총장은 “군부에 반대하는 이들을 축출한다는 명분 아래, 정부는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 소속 및 반정부 활동가들을 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IS와 연계된 극단주의자들 역시 방글라데시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교회에서 정원사로 봉사하던 한 기독교인 남성 수닐 고메스(65)가 잔인하게 살해됐다고 밝혔다. IS는 이것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본파라 가톨릭교회 비카쉬 허버트 르베이로(Bikash Hubert Rebeiro) 신부는 “고메스는 인성이 매우 훌륭했다. 그는 우리 교회 주일 기도회에 참석했다가 상점에 들렀다. 다음 날 우리는 그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렇게 무죄한 사람을 어떻게 죽일 수 있는지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무신론자 블로거 역시 살해의 표적이 됐다. 지난 4월 IS 대원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다카에서 ‘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친 후, 28세 대학생 나즈무딘 사마드를 살해했다. 범인은 이 같은 행위가 사마드가 온라인에서 근본주의 이슬람을 대적하는 발언을 하고 세속적인 이유로 캠페인을 진행한 데 대한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세계 지도자들은 “방글라데시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이들을 단속하고, 사회적 소수를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