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omf 크리에이티브 케어
▲데이비드 굴드 선교사(왼쪽)가 강연하고 있다. 그 옆은 통역을 맡은 손창남 선교사. ⓒ이대웅 기자

한국OMF가 '크리에이션 케어(Creation Care·피조물 돌봄)' 세미나를 14일 오후 서울 신반포교회(담임 홍문수 목사)에서 개최했다. '크리에이션 케어'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지구와 지구상에 있는 생명체에 대한 인류의 책임감 있는 청지기 정신을 말한다.

OMF는 "점점 더 심각해지는 생태계의 위기 속에서, 하나님의 창조물을 보살피라는 성경적 명령에 대한 반응으로 생태학적 책임에 헌신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이 비전에 입각하여 동아시아에서 겪고 있는 생태학적 위협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기술과 훈련을 받은 사명을 가진, 새로운 세대의 선교사들을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계심을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OMF 퍼실리테이터이자 동아시아 로잔운동 코디네이터인 데이비드 굴드 선교사(영국OMF)가 강연했다. 굴드 선교사 부부는 OMF 싱가포르 본부에서 12년간 건축 프로젝트 사역을, 지난 5년간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증가하는 생태학적 위기 극복을 위한 프로젝트를 담당해 왔다.

굴드 선교사는 섭정(regent)과 종(servant), 상속자(heir)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창세기 1-2장에 나타난 '크리에이션 케어'의 개념을 소개했다.

먼저 섭정(창 1:28)에 대해 그는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은 '땅에 충만하고 땅을 정복하라'고 하신 다음,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됐다'는 사실을 말씀하시고, 다시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하셨다"며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스리시듯, 우리도 피조물들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굴드 선교사는 "하나님께서는 6일간 창조하신 후 '심히 좋았더라'고 하셨는데, 우리도 하나님처럼 피조물들을 다스린다면 '아주 좋았더라'는 반응이 나와야 한다"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섭정'으로 임명하신 것은 당신의 성품을 따라 피조물들을 잘 관리하라는 뜻이지만, 우리는 흔히 '섭정'임을 잊고 스스로를 진짜 왕으로 착각하여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창 2:15)'에 대해선 "에덴동산을 지키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아바드'인데, 이는 섬기라는 말"이라며 "이는 민수기 3장 7-8절에서 레위인이 성물들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데서 다시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종의 역할이다. 이는 주인이 할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경작해서 좋은 열매가 나오도록 잘 보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동산에서 뭔가 섬겨야 한다는 것보다 '우리의 것'이라는 생각부터 하기 쉽다. 예수님의 비유에서도 정원과 포도원, 밭 등이 자주 등장하는데, 언젠가는 주인이 올 것이라는 강조를 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상속자(민 34:2)'에 대해 "세 번째 주제는 '땅'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땅을 주신 것은 잘 관리하라는 '조건부'였다"며 "땅이 주어졌다는 말씀의 히브리적 의미는 '유산으로 주어졌다'는 것으로, 우리 세대에 그 땅을 유산으로 받아 잘 사용하다 다음 세대에 넘겨 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굴드 선교사는 "나봇의 포도원 이야기를 기억해 보면, 아합 왕이 포도원에 욕심을 내서 팔라고 했지만 나봇은 자신의 포도원을 하나님의 것이라 생각해 돈으로 팔 수 없었던 것"이라며 "그러자 사악한 아합 왕과 이세벨 부부는 나봇을 살해했고, 결국 그 죄로 아합은 자신의 목숨과 나라까지 잃고 말았다"고 전했다.

그는 "땅 위의 섭정(Regent of the EARTH), 동산을 지키는 종(Servants of the GARDEN), 땅의 상속자(Heirs of the LAND) 이 세 가지를 분명히 이해한다면, 셋을 하나로 묶어 '크리에이션 케어'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흔히 피조물을 돌보는 데 실패하는 이유는, 우리가 마치 피조세계 바깥에 있는 존재인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