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무슬림
▲라마단 기간 중 기도하는 무슬림. ⓒFIM국제선교회 제공

동남아시아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받지 않기 위해 라마단에 동참하고 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한 기독교인은 오픈도어선교회와의 인터뷰에서 “무슬림 동료들 앞에서 개종했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금식하는 척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의심과 사게 된다. 혼자 있거나 믿는 이들과 함께 있을 때만 나를 드러낼 수 있다. 이 같은 이중생활이 쉽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어 “나처럼 비밀리에 신앙을 하는 이들은 이를 드러내지 않는다. 만일 적발되면 이슬람갱생센터로 끌려가기 때문이다. 그곳에서는 무슬림 출신 기독교인들에게 신앙을 포기하도록 세뇌, 고문, 정신적 학대를 한다고 들었다”고 했다.

라마단은 전 세계 무슬림들이 지키는 절기이며, 선지자 무함마드가 천사 가브리엘에게서 최초로 계시를 받은 달이라고 한다. 이 기간에는 해가 떠 있는 동안 식사뿐 아니라 흡연, 성관계 등도 금지된다. 그러나 해가 진 뒤부터 동이 트기 전까지는 먹고 마실 수 있다.

라마단 절기는 음력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매년 변경된다. 해마다 라마단이 다가오면 초승달을 전문가들이 관측하고, 이슬람 최고지도자가 육안으로 관찰한 후 라마단 시작 날짜를 알린다. 같은 이슬람 국가 간에도 교리에 따라 라마단 날짜가 조금씩 다르다. 올해는 6월 6일부터 시작돼 7월 5일까지 30일간 이어지고 있다.

오픈도어선교회의 한 관계자는 자신이 기독교인이 되기 전까지 매년 라마단에 참여했었다고 했다. 무슬림들은 이 기간 금식을 통해 영적인 유익이 생긴다고 믿는다. 영적인 유익들이 죄보다 더 많이 쌓이면, 심판의 날에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나는 지금 기독교인이 되었다. 하나님께 찬양을 드린다. 그리스도의 피로 내 죄들이 씻김을 받았음을 그분이 보증하신다. 사라지지 않는 공포는 더 이상 없다. 지금은 하나님과의 관계성이 더 깊어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알게 되기 위해 금식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신앙이 드러나고, 이를 부인하라는 요구를 받을까 봐 매우 염려했다. 예수님을 부인하게 될까 봐 걱정된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당신을 부인하지 않도록 힘을 주시길, 무슬림 출신인 나와 동료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