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진화’가 어떻게 ‘질서’를 만들 수 있는가”

김은애 기자 입력 : 2016.06.03 21:15

기독교학술원, “창조론이냐 유신론적 진화론이냐?” 발표회 개최

기독교학술원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은애 기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로 소재 온누리교회 두란노홀에서 제54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창조론이냐 유신론적 진화론이냐?'를 주제로 열린 이날 발표회에서는 이은일 고려대 교수(창조과학회 회장)가 '유신론적 진화론 비판과 성찰'을, 이병수 경인여대 교수(창조과학회 부회장)가 '점진적 창조론의 비판과 성찰'을 각각 발표했다.

발표에 앞서 개회사를 전한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는 "자연선택이 시작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하나의 자가-번식체가 있어야 한다"며 "최초의 자가-번식체의 기원은 진화론이 풀 수 없는 문제로 간주하고 있으며, 따라서 창조주의 존재"라고 했다. 이어 "말씀에 의한 창조 사상은 물질의 창조 이전에 '정보'(생명체의 설계도)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유신론적 진화론은 창조주 하나님과 자연의 진화를 물타기하며 혼란을 야기시키는 이론으로, 창조론과 진화론은 공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진 세미나에서 이은일 교수는 유신진화론에 대해 "하나님께서 초월적 창조가 아닌 자연과학적인 진화의 방법을 사용하셨다는 주장"이라고 설명한 뒤, "진화론의 중요한 기둥인 화학진화, 생명체의 진화, 화석의 증거 등에 대해 수많은 비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학적으로'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주장을 비판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먼저 과학이 뭔지 살펴야 한다"며 유신진화론에 대해 ▲초월적 창조를 인간 과학으로 설명하려는 주장 ▲진화론이 과학이기 때문에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 ▲생명체의 다양성과 환경에 대한 반응이 진화의 증거라는 주장 등의 관점을 놓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먼저 "초월적 창조를 인간 과학으로 설명하려는 오만을 버릴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하나님의 창조는 초월적인 것이며 과학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면, 유신진화론이나 반창조과학 진영에서는 '간격의 하나님'(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설명할 수 없게 되면, 논리적 모순을 하나님을 핑계하며 채운다는 주장)이라며 과학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한다"며 "그러나 이런 주장은 현대 과학지식이 하나님의 창조를 설명하기에 아직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현대 과학지식의 한계를 보여 주는 한 예로 '빅뱅이론'을 들며 "많은 이들이 우주의 공간 속에서 빅뱅이 일어난 것으로 착각하지만, 사실은 빅뱅에 의해 현재의 시공간을 비롯한 모든 것들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이어 "빅뱅이론에서 전제하는 우주의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는 초기 물질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 그 물질이 무슨 힘으로 폭발했는지, 우연한 빅뱅으로 어떻게 이런 질서정연한 우주가 형성될 수 있는지 등의 질문에는 아직 정답이 없는 실정"이라며 "만약 빅뱅이론이 이들을 잘 설명할 수 있다면 하나님의 창조를 대신하는 이론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과학이 발전하면 과학적인 방법으로 더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고 간격의 신은 사라질 것이라는 것은, 진화론자들의 철학적 주장에 불과하다"며 "우주과학이나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발전할수록 모르는 것이 많아진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창세기 1장 1절은 하나님의 창조를 말하고 있는데, 성경 외 어떤 기록에서도 '무에서의 창조'는 발견되지 않는다"며 "시공간이 존재하지 않았다가 존재하게 된 것을 과학적으로 알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의 초월적 창조를 인간의 과학으로 설명하려는 오만을 버린다면, 하나님의 초월적 창조 질서에 대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이 교수는 "창조론자들이 진화론을 반대하는 것은, 기원과학으로서의 진화론을 비판하는 것"이라며 "창조론자들이 환경과 생명체의 다양한 반응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의미의 '진화'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생명과학자들은 생명체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현상을 진화로 설명하고 있기에, 이런 광범위한 의미의 진화를 부정한다는 것은 과학의 전반을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창조론이 과학 전반을 부인하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창조론을 매도하기 위한 고의적 모함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화론에서 가장 어려운 설명 중 하나는 어떻게 우연의 과정들이 현재의 정교한 질서를 만들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라며 "리처드 도킨스는 불완전한 설계의 증거들(질병과 죽음, 먹고 먹히는 경쟁의 현상 등)을 들어 초월적 창조주의 존재를 거부하고 있으나, 이는 설계의 불완전함이 아니라 완벽한 설계가 죄로 인해 손상된 것"이라고 했다. 또 "중요한 것은 도킨스가 결코 우연에 의한 진화가 어떻게 (불완전하더라도) 질서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생명체의 다양함이 진화의 증거라고 주장하며 그 예로 드는 '인종의 다양성'에 대해 "피부색이 태양 노출에 의해 결정되고 진화되었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진화론적 상상력에 불과하다"며 "유전 정보는 피부색의 차이에 따라 서로 다르지 않고, 인종과 상관없이 도리어 개인 간의 차이가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즉 인종이라는 것은 과학적으로 허구의 개념"이라며 "일란성 흑백쌍둥이도 태어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은, 피부색은 매우 복잡한 유전적 조합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유신진화론은 진화론이 과학임을 강조함으로써 이를 반대하면 과학을 거부하는 사람인 것처럼 공격하나, 창조론에 대한 믿음은 과학의 목적을 분명히 해 준다"며 "하나님의 초월적 창조의 결과는 완벽한 질서였고, 인간이 범죄함으로 그 질서가 손상됐으므로, 그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일에 과학이 쓰임받길 소망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점진적 창조론의 비판과 성찰'을 발표한 이병수 교수는 "점진적 창조론이란 하나님이 이 세계를 오랜 세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창조하셨다는 이론"이라며 "생물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화돼 출현했다는 진화론적 지질시대와 진화 순서를 동일하게 믿기 때문에 사실상 유신진화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성경의 가르침과 매우 다르며, 아담의 범죄 이전에 사망이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에 대한 필요를 무효화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점진적 창조론이 믿는 바처럼 하나님께서 수억 년이라는 긴 연대에 걸쳐서 생명체들을 창조하시고 멸종시키는 일을 통해 인간을 창조하시는 점진적인 과정을 하실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라며 "이런 식의 이해는 하나님을 매우 괴팍한 분으로 만들며, 창세기 1장을 우화로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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