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 빈센트 니콜스 추기경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오른쪽)와 빈센트 니콜스 웨스트민스터 추기경. ⓒ 페이스북

영국의 성공회와 가톨릭교회 수장이 지난 5월 27일(현지시각) 최초로 함께 페이스북 생방송에 도전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이날 람베스궁에서 진행된 생방송은 영국성공회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가톨릭교회의 지도자인 빈센트 니콜스 추기경이 함께했다.

니콜스 추기경은 이날 생방송을 처음으로 한 반면, 웰비 대주교는 이미 몇 차례 생방송을 진행한 베테랑이다. 웰비 대주교는 최근 몇 달간 여러 개의 페이스북 생방송을 진행했으며, 그 가운데는 전도 상담가인 크리스 러셀(Chris Russell)과의 성경공부도 포함돼 있었다. 이 영상은 약 100만 번 조회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웰비 대주교는 “빈센트 추기경과 저는 그동안 많이 만났었다”면서 “그동안의 토론 내용을 공개하고 최근 이슈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두 사람은 관리하기 힘든 교구에 대해 이야기하며 함께 웃거나, 웰비 대주교가 오순절 전에 진행된 기도 주간을 잘 이끈 것을 함께 기뻐하기도 했다. 당시 많은 가톨릭 교구들도 기도 요청에 동참했으며, 니콜스 추기경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웰비 대주교는 “이는 아마 종교개혁 이후 최초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순절과 관련된 경험을 나누고, 가톨릭과 영국성공회의 동역, 은사주의 기독교인들에 대한 입장, 전 세계 박해받는 기독교인을 돕는 일에 대해서도 의견을 개진했다.

니콜스 추기경은 “웰비 대주교가 생방송을 즐긴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일은 홍보 수단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방송 1시간 만에 4,000여 명이 이 영상을 봤고, 그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조회수와 댓글은 21세기에 발을 내디딘 람베스궁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다. 많은 이들이 동영상이 9분 20초밖에 되지 않는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일부 질문의 난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이는 지혜로운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영상의 화질이 최고는 아니었으나, 웰비 대주교는 어젠다에 대해 여유 있고 이해하기 쉬운 관점을 제공해 주었다. 무엇보다 캔터베리대주교와 웨스트민스터대주교가 나란히 앉아서 웃고, 농담을 하고, 신앙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은 결코 과소평가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