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세미나
▲진지하게 강의를 경청하고 있는 참석자들. ⓒ강혜진 기자

예수전도단은 5월 27일 오후 7시 한국기독교선교백주년기념교회 교육관 4층에서 ‘2016 Knowing Muslims Seminar’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이슬람과 무슬림을 바로 알고,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나누며 기도와 선교를 일으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이시온 선교사(중앙아시아 U국 사역)는 이 땅에 하나님나라를 이루기 위해 넘어야 할 4가지 거대한 산(골리앗)으로 공산주의·이슬람·자본주의·과학문명을 꼽은 뒤, 먼저 공산주의가 무너지는 과정 가운데 드러난 하나님의 섭리를 주목했다.

이 선교사는 “88올림픽 이전에 화요모임에 가면 공산주의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한 번도 빼먹은 적이 없다. 당시 소련의 공산주의·사회주의 하면 멀고 단단한 벽과 같이 느껴졌는데, 이미 오래 전부터 수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그 장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수고와 노력을 했다”면서 “주후 지금까지 약 7천만 명의 순교자가 있었다. 그런데 통계에 의하면, 공산주의가 활발하게 서방 세계와 대립할 때 연간 23만 명이 순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 선교사는 이어 이슬람과 관련해 크게 그 역사, 중동 전쟁, 아랍의 봄, 난민, 테러 등을 설명한 후, 한국에서의 수쿠크법과 할랄식품 등의 논란을 다뤘다.

이 선교사는 “이슬람은 무슬림들에게 종교이자 생활이며 문화이자 미래라고 할 수 있다. 즉 무슬림들에게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이슬람식 사고와 세계관, 사명과 율법 이외에는 어떤 것들도 통하지 않는다. 이슬람 국가마다 종교위원회가 있고 그 위원장이 있는데, 그들은 임기도 없고 모든 결정권을 갖고 있다. 그런데 2009년 6월 이란에서 민주화 시위가 발생했다. 과거에는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수많은 피 흘림을 감수하고 독재 정권을 바꾸었는데, 다음 정권이 해 주는 게 전혀 없고 사회·경제적으로도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 아랍의 봄이 실패한 것이다. 그나마 가지고 있던 소망도 사라지고, 젊은 무슬림들 안에 정부와 사회에 대한 불만과 불평이 커져갈 때, IS가 사람들에게 제시한 것은 이슬람 국가 건설의 비전이었다. 사람들에게 영웅 심리를 심어 주면서, 알라가 제일 처음 원했던 성전(지하드)을 통해 전 세계에 이슬람이 지배하는 나라를 건설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슬림은 기독교·민주주의·자본주의를 같은 것이라고 본다. 기독교를 기독교가 아닌, 민주주의를 가장한 자본주의라고 여긴다. 자본주의가 사람들의 삶을 풍성하게 하는 것도 알지만, 반대로 정신과 세계를 황폐하게 한다고 여긴다. 이에 대한 반동으로 근본주의 이슬람 운동이 확산되면서, 현재 수많은 이들이 IS에 가담하고 있다. 작년 터키를 통해 시리아로 들어가려고 했던 사람들이 국경에서 많이 잡혔는데, 그 가운데 중국인이 300명이 넘었고 한국인도 6명 있었다”고 했다.

이 선교사는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께서 기뻐받으시는 예배를 드리며 살기가 어려워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 교회를 보면 다음 세대들이 얼마나 있는가? 사실 없다. 교인들이 점점 줄어가는 상황 속에서 계속 세속적 자본주의의 영향을 받고, 이제 무슬림들이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지고 이 땅에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이 선교사에 따르면,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무슬림은 현재 16만~20만 명 정도다. 그 가운데 한국에 정착한 무슬림은 귀화한 이들을 포함해 약 4만 5천 명이며, 그 가운데서도 한국인 배우자와 결혼한 무슬림은 4,157명이다. 한국 내에 알려진 모스크만 해도 서울·김포·경기·광주·부산·전주·안양·부평·안산·파주·포천·광주·대구·창원·대전·제주 등 15곳이고, 인가받지 않은 기도처까지 합치면 수천여 곳에 이른다.

그는 또한 “이제 다원주의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종교가 섞여서 상부상조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게 될 것이다. 우리 정부가 중동 국가에 가지 않을 수 없다. 오일 달러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영국은 1960년대 수쿠크법을 받아들이고, 지금은 거의 모든 교회가 문을 닫게 됐다. 한국교회는 영국교회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전 세계 선교 역사상 10~15년 만에 기독교 인구가 1/3 줄어든 경우가 없었는데 지금 한국교회는 이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한국에 놀라운 부흥을 주셨다. 그러나 이제 우리가 선교를 나갈 수 없다. 지금 10년 동안 100% 무슬림 국가에서 사역하던 선교사들 중 2/3가 전쟁 때문에 추방을 당하고 철수했다. 그래서 무슬림 선교를 한다고 하면 ‘왜 그렇게 어려운 곳으로 가느냐’고 만류한다. 이제 미국 여권을 갖고 갈 수 있는 나라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 한국 여권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우리가 안 가니까 하나님께서 무슬림들을 한국으로 보내주시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준비되었느냐 하는 문제”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말라기서 1장 11절에 하나님께서 당신의 힘으로 이방 민족 중에서 높임을 받으신다고 말씀하신다. 그분이 역사를 이끌어가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역사의 중심에 우리가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수 있는 자들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공산주의가 그냥 무너진 것이 아니다. 거룩한 순교의 피가 있었다. 지금 우리는 그때 가졌던 거룩한 마음을 다시 돌아보아야 한다. 이 땅에 하나님나라를 일으키기 위해, 우리와 다음 세대를 위해 부르짖고 울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